北 접촉 간첩…종교계에도 침투한 北지령…당국 “수도권 지하조직 내사“…전국에 뿌리내린 간첩단, 국정원 대공 수사권 복원해야 한다

北 접촉 간첩, 민노총 간부 말고 또 있다… 당국 “수도권 지하조직 내사“

공안당국 “해당 조직, 반정부단체 성격 지하조직 가능성 커”

“수도권, 시민단체·대학 몰려 있어 거점 만들면 인물 포섭 등 용이”

“대도시 공작, 북한 대남공작의 핵심… 다른 지방 인사와 접촉 조사“

공안당국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외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조직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내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조직을 수년 동안 추적해온 당국은 조직 관계자들이 북한과 접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 조직이 반정부단체 성격의 지하조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5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이 조직 내 복수의 인사들이 수년간 북한과 접촉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들이 북측과 집중적으로 접촉한 시기는 2020년 이전으로 추정된다.

공안당국은 수사선상에 오른 인사들이 북한으로부터 지령을 받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동아일보에 “코로나19가 심각했을 때는 (북한과 접선을 위해) 해외로 가기도 힘들고 여러 가지로 제약요인이 많다”며 “(2020년 이후에는 활동이) 조금 위축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총 간부, 국보법 위반 혐의 목사와 접촉…종교계에도 침투한 北지령

국가정보원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인 민주노총 조직국장이 북한 공작금 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받는 A 목사와 지난해 말 총 9차례에 걸쳐 통화와 문자메시지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공작원이 제도권 노조와 시민 단체뿐 아니라 종교계까지 침투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국정원은 민노총 조직국장이 북한 노동당 대남 공작 부서인 문화교류국 부부장(차관보)급 공작원인 리광진의 지령을 받고 A 목사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에 나섰다.

민노총 조직국장은 지난해 10~11월 A 목사와 통화, 문자 교신 등 총 9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전해졌다. 조직국장과 A 목사 모두 제3국에서 북한 공작원 리광진과 접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A 목사는 쿠알라룸푸르에서 리광진에게 미화 1만8900달러 상당의 공작금을 받고, B 목사와 함께 북한 공작원과 회합·통신하고 북 체제를 찬양·선전한 혐의 등으로 체포된 인물이다. B 목사는 다른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015년 12월 기소돼 2017년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국정원은 민노총 조직국장이 북한 공작원 리광진으로부터 지령을 받아 A 목사에게 지하망 조직원의 국가보안법 재판 상황 등을 물어봤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는 최근 적발한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에서 이런 형태의 북한 지령이 빠짐없이 등장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북한이 제도권 노조, 시민 단체뿐 아니라 종교계 인사까지 접촉한 정황이 드러나자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수사 중인 사건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고 규모가 방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출처 : 펜앤드마이크(http://www.pennmike.com)

http://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60312

北 간첩단은 왜 노동·농민·종교계를 표적으로 삼았나

北, 노동·농민계 사상적 침투 용이하다고 판단

과거 학생 노린 교육계도 대표적 표적이었지만

종교인 접촉도 눈에 띄어

시민단체 “특정 집단 ‘낙인찍기’ 위한 공안 탄압“

北, 역사적으로 노동·농민 노려 공작

정보 소식통은 25일 “노동자와 농민은 북한이 대남공작에 나설 때 혁명 주류세력으로 여겨 표적으로 삼기 쉬운 대상”이라며 “이들이 다시 종교계로 침투해 사상·문화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경향이 최근 있어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리광진과 김명성이 관리해온 국내 지하망의 핵심 혐의자들 또한 대부분 노동·농민계 출신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한 대남공작부서와 연계된 적이 없는 노동·농민 단체까지 국정원의 내사 대상에 오른 건 지적할 대목이다. 전직 국정원 관계자는 “북한 입장에서 노동·농민단체는 침투가 용이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그로 인해 해당 단체는 전혀 알아채지 못했는데도 북한의 공작에 도움을 주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공안당국은 이 같은 경우를 ‘물린다’라고 표현한다. 당사자로서는 억울할 만한 일이다.

[사설] 전국에 뿌리내린 간첩단, 국정원 대공 수사권 복원해야 한다

창원·진주와 제주 등지에 지하조직을 건설해 간첩 활동을 벌인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진보 정당과 노동계 인사들이 모두 북한 공작원 한 명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 문화교류국 소속의 김명성이란 공작원이 2016년 창원 총책을, 2017년엔 제주 총책을 각각 동남아로 불러들여 지하조직 건설을 지시했다. 그 뒤 ‘윤석열 규탄’ ‘민노총 침투·장악’ 같은 지침을 지속적으로 내려보냈다. 공안 당국은 김명성의 지시를 받은 지하조직이 남부 지방뿐 아니라 수도권에 만들어진 정황도 포착했다고 한다.

김명성은 북한 문화교류국 동남아 거점장으로 알려졌다. 문화교류국도 북의 여러 대남 공작 기관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총본산인 정찰총국, 국정원 격인 국가보위성과 인민군 보위국 등이 저마다 대남 공작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건은 국정원 대공 수사권의 필요성을 다시 일깨워 주고 있다. 국정원 요원들이 창원·제주 지하조직의 존재를 알아차린 건 10년이 넘었다고 한다. 증거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각 지역 총책들이 해외에서 북 공작원을 접촉한다는 단서를 잡았고, 접선 현장에서 사진과 녹음 파일 등 물증을 확보했다. 현실적으로 국정원의 대공 수사 시스템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간첩 사건은 특성상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2013년 적발된 ‘이석기 내란 음모 사건’은 내사만 3년 넘게 했다. 운동권 출신들이 북한 지령에 따라 간첩 활동을 한 ‘왕재산 사건’도 국정원 요원들이 중국 등을 오가며 장기간 추적한 결과였다. 이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조직이 국정원이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문재인 정부는 국정원을 간첩 수사나 대북 정보 활동이 아닌 남북 대화 창구로 만들었다. 국정원의 간첩 수사를 방해했다는 증언이 많다. 창원·제주 사건도 문 정부 시절엔 속도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수사팀이 압수 수색이나 체포 필요성을 말해도 수뇌부가 결재를 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결과 2011~2017년 26건이던 간첩 적발 건수가 문 정부 때 3건으로 급감했다. 간첩이 없는 게 아니라 잡을 생각이 없었다.

문 정부는 아예 국정원의 대공 수사권을 폐지키로 하고 2020년 민주당 단독으로 국정원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 법에 따라 1년 뒤엔 경찰이 대공 수사권을 독점한다. 경찰엔 간첩 수사 경험도 해외 방첩망도 없다. 이런 능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국정원엔 간첩 수사 노하우가 수십 년 쌓여 있다. 그래서 북한이 가장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국정원이다. 국정원이 간첩 수사를 못 하게 하면 누가 제일 좋아하겠나.

창원·제주 간첩단이 드러난 뒤 “대공 수사권의 경찰 이관 문제를 원점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도 이 문제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국정원이 간첩 혐의를 조작하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 이제 그런 일은 통할 수 없다. 아무리 국내에서 정쟁을 벌이더라도 누군가 나라는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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