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November 12, 2022

中밀항설 돌던 ‘라임’ 김봉현, 재판 직전 전자발찌 끊고 도주…피해액 1조6000억…라임 몸통’은 어떻게 전자팔찌 차고 풀려나게 됐을까

피해액 1조6000억…‘라임 몸통’은 어떻게 전자팔찌 차고 풀려나게 됐을까

[승재현의 형사판] 형사법 전문가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박사와 함께하는 사건 되짚어 보기. 이번 주 독자들의 관심을 끈 사건에 관해 전문가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한 단계 더 들어가 분석합니다.

투자자 피해액 1조6000억원대로 추산되는 이른바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보석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오다 결심 공판이 예정됐던 11일 전자팔찌를 끊고 도주했습니다. 위조 신분증까지 만들며 도피하다 검거된 김 전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난 것도, 전자발찌가 아닌 ‘전자팔찌’를 찬 것도 모두 생소하게 들리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보석’이 뭔가요?

형사소송법에서는 구속된 피의자와 피고인에게 다시 인신의 자유를 회복시켜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구속됐지만 아직 재판에 넘겨지기 전인 피의자는 구속적부심사제도가, 재판을 받는 피고인에게는 보석제도가 있습니다.

보석은 누가 청구하고 어떤 경우 받아들여지나요?

보석에는 ‘필요적 보석’과 ‘임의적 보석’이 있습니다. 형사소송법 제95조는 “일정한 예외를 제외하고는 보석의 청구가 있는 때에는 허가해야 한다”고 규정합니다. 피고인이 보석을 청구했는데 허가하지 않을 만한 사유가 없는 경우 이를 ‘필요적 보석’이라고 합니다.

예외 사유로는 ▲피고인이 사형, 무기 또는 장기 10년이 넘는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때 ▲피고인이 증거를 인멸하거나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때 ▲피고인이 도망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때 등 6가지가 있습니다.

현재 김 전 회장은 1000억원에 달하는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3조에선 횡령액이 50억원이 넘는 경우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은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때’에 해당해 ‘필요적 보석’ 대상자가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보석이 된 건가요?

‘임의적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형사소송법 제96조에선 “필요적 보석의 예외사유에 해당하더라도 ‘상당한 이유’가 있는 때”에는 보석을 허가할 수 있도록 합니다.

법원은 김 전 회장의 보석을 허가할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본 건데요. 라임펀드 사태는 1조6000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을 일으킨 사건이고, 이 사건의 다른 핵심 인물인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은 징역 20년을 확정받았습니다. 김 전 회장의 보석 여부는 법원의 재량 판단의 영역이긴 합니다. 하지만 법원이 왜 인정했는지는 궁금한 대목입니다.

김봉현 전 회장이 부착했다는 ‘전자팔찌’는 무엇인가요?

2020년 2월 4일 전자장치부착법을 개정하면서 “보석조건으로 피고인에게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할 수 있다”는 규정을 신설했습니다. 해당 조문은 2020년 8월 5일부터 시행됐습니다.

아직 유무죄를 확정받지 않은 피고인에게 전자발찌를 부착하는 건 인권침해 여지가 높다는 지적에 따라 손목시계형 장치인 팔찌를 부착하기로 했습니다. 손목시계는 액정표시장치 화면에 디지털시계가 표출되는 등 시중 스마트워치와 유사하게 제작됐습니다. 24시간 위치를 파악하고, 훼손하면 경보가 울립니다.

김 전 회장이 착용했던 팔찌는 11일 오후 팔당대교 남단, 인적이 드문 도롯가에서 마지막 신호가 잡혔습니다. 팔찌를 끊고 도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자장치는 마음먹고 도망가는 자를 근원적으로 방지할 수는 없습니다. 애당초 도망의 우려가 있고, 중형이 예상되는 피고인에게 보석을 허가할 때 신중한 결정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번 김봉현 전 회장의 도주, 어떻게 보시나요?

법원의 판단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그 판단이 재량의 영역이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도주 사건은 아쉬운 대목이 많습니다. 검찰은 다른 범죄사실로 김 전 회장에 대해 2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그러나 영장전담판사는 모두 기각했습니다. 그러자 검찰은 최후 수단으로 김 전 회장 보석 취소를 법원에 청구했습니다. 김 전 회장의 밀항 가능성도 이야기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피고인은 무죄추정을 받습니다. 그래서 불구속 재판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피고인 권리 보장 이면에는 ‘정의 실현’이라는 공익도 있습니다. 한쪽 편만 들어주면 ‘정의의 공백’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다 법원의 ‘재량 판단’의 영역에서 발생했습니다. 정의 실현은 똑똑한 판단에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탁월한’ 판단에서 실현됩니다.

이가영 기자 2ka0@chosun.com

‘라임’ 주범 김봉현 보석 중 전자발찌 끊고 도주

투자자들에게 1조 6000억원대 피해를 입힌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11일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 서울남부지법에선 이날 오후 3시 라임 사건 관련 김씨에 대한 결심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피고인 김봉현이 오늘 오후 1시 30분쯤 팔당대교 인근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고 밝혔다. 수사기관은 김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김씨는 2018년 10월부터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스타모빌리티 회삿돈을 비롯해 수원여객, 상조회 등 자금 1000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정치권과 검찰에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 등도 있다.

이후 김씨는 2020년 5월 구속 기소됐다가 작년 7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법원은 그에게 보석 조건으로 보증금 3억 원과 주거 제한, 도주 방지를 위한 전자장치 부착, 참고인·증인 접촉 금지 등을 걸었다.

中밀항설 돌던 ‘라임’ 김봉현, 재판 직전 전자발찌 끊고 도주

나이지리아, 지난 10개월간 최소 4천 명의 기독교인 피살

나이지리아, 지난 10개월간 최소 4천 명의 기독교인 피살

나이지리아에서 올해 10개월 동안 최소 4천 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당하고 2,300명의 종교인이 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아남브라에 본부를 둔 국제시민자유와법률협회(International Society for Civil Liberties and Rule of Law)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기독교인 4,020명이 사망했으며, 그 가운데 2,650명은 풀라니 목동과 이슬람 테러 단체들에 의해 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아프리카 지역의 이슬람국가(IS), 보코하람, 안사루 등 다른 테러 단체들도 450명, 풀라니(잠파라) 목동과 단체들이 370명의 기독교인을 각각 살해했다.

나이지리아 정부에 우호적인 풀라니 목동과 풀라니(잠파라) 무장 지하디스트들은 2,315명 이상의 기독교인을 납치했으며, 그 중 1,401명이 1월과 6월 사이에, 915명이 7월과 10월 사이에 그 같은 일을 당했다.

기독교 범죄학자이자 국제시민자유법치협회 에메카 우메그발라시(Emeka Umeagbalasi) 대표는 “납치된 2,315명의 기독교인 중 약 10%인 231명은 상황 때문에 가족에게 돌아갈 수 없거나 이슬람으로 개종하기를 거부하거나 막대한 몸값을 지불할 수 없다는 이유로 감금된 채 살해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했다.

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은 평균적으로 매달 400명 이상 학살당하고 231명이 납치되거나, 매일 1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납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가 나이지리아에서 비국가 행위자들의 폭력 증가로 종교의 자유가 악화되고 있으며 ’부실한 대처’가 그 폭력을 조장하고 악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한 지 2개월 만에 나왔다.

USCIRF는 보고서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나이지리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국가 행위자들의 폭력이 증가했다. 이 폭력은 종교에 근거한 폭력과 종교 또는 신념의 자유에 대한 권리 침해를 넘어 인간이 파괴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USCIRF는 “나이지리아에서 종교나 신념의 자유를 침해하는 폭력에는 전투적인 이슬람 폭력, 종교, 민족, 지리적 유산이 교차하는 곳에서의 정체성 기반 폭력,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된 개인에 대한 집단 폭력, 예배에 영향을 미치는 폭력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무부가 나이지리아를 “조직적이고 지속적이며 심각한 종교 자유 침해에 가담하고 용인하는”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할 것을 권고했다.

USCIRF는 종교의 자유 문제에 대해 연방정부에 조언하는 임무를 맡고 있으며, 독립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회에서 위임한 기구다.

위원회는 이전 보고서에서 “나이지리아에서 지난 20년 동안 최소 60,000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당했으며, 2009년 7월부터 2021년 7월까지 북부 나이지리아에서 약 1천만 명이 뿌리를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세월호 지원비로… ‘김정은·김일성 우상화’ 교육한 시민단체

세월호 지원비로… ‘김정은·김일성 우상화’ 교육한 시민단체

안산시, 6년간 지원받은 110억… 유족과 무관하게 상당액 사용

미래세대 치유회복 명목으로 일부 시민단체 친북 정신교육

5명이 1100만원 지원받아 전주·신안·제주 관광가기도

정부와 경기도가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유족 지원 등을 위해 지급한 ‘세월호 피해 지원비’ 일부가 지난 6년간 북한 김정은 신년사 학습 세미나, 일부 시민단체의 외유성 출장, 각종 동네 소모임 활동비 등 본목적에서 벗어난 곳에 사용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횡령 정황도 포착됐다.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이 경기도 안산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유족들의 거주지인 안산시는 세월호 특별법에 따라 2017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매년 10억~20억원씩 정부와 경기도로부터 총 110억원의 세월호 피해 지원 사업비를 받았다. 사업비의 주 목적은 ‘세월호 피해자 지원을 통해 희생 피해 지역의 공동체 회복을 도모하는 것’이다. 안산시는 이 사업비를 ‘지역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 명목으로 각종 시민단체에 지급해 관련 활동을 맡겼다.

하지만 경기도·안산시 사업비 정산보고서를 보면, ‘안산청년회’라는 시민단체는 2018년 다른 단체들과 공동으로 사업비 2000만원을 타 내 ‘미래세대 치유회복 사업’이란 명목으로 김정은 신년사 등이 주제인 세미나를 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세미나 커리큘럼에는 ‘자본주의 사회가 내부 모순으로 붕괴하고 공산·사회주의 사회로 발전한다’는 마르크스 역사 발전 5단계론 등도 포함돼 있었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4대강 삽질 반대’ 등 이 단체의 그간 활동 내역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하는 차례도 있었다. 이 단체는 전체 사업비 가운데 약 390만원으로 제주도로 2박 3일 외유성 출장을 간 것으로 드러났다.

안산청년회는 이와 별도로 안산시에서 500만원도 받았는데, 역시 세월호 피해 지원 관련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대신 이 자금으로 ‘김일성 항일투쟁의 진실’ 영상 상영, ‘북한 식량 자급률 90%’ 등과 같은 내용의 교육 강좌를 열었다. 지역 대학생이나 시민이 대상인 이 강좌의 참고 서적은 ‘수령국가’ ‘사상강국, 북한의 선군사상’ ‘세습은 없다, 주체의 후계자론과의 대화’ 등이었다. 이 단체는 ‘평양 갈래?’라는 문구 등이 표기된 현수막 25개를 안산 시내 곳곳에 설치했다는 내용을 관련 사진과 함께 사업비 지출 내역 보고서로 제출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로 정신적 피해를 입은 이들을 위해 써야 할 세금이 친북 단체 정신교육, 선전 활동 등에 쓰인 것이다.

인터넷에 검색도 되지 않은 소규모 단체들이 1000만원에서 많게는 4000만원의 세월호 사업비를 받아내 다과 활동을 하거나 전국 각지를 수차례 여행한 사례도 파악됐다. 2020년도 경기도·안산시 자료를 보면, 한 예술단체는 ‘비빌 언덕찾기’라는 사업명으로 1100여만원을 교부받아 5명이서 전주 한옥마을, 신안 염전·박물관, 제부도, 제주도에 ‘현장 체험’을 하는 데 대부분 지출했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하는 행복한 벚꽃 사이 마을 만들기’란 사업명으로 1000만원을 타 내 여름철 성수기에 대부도의 수영장 딸린 펜션에서 자녀들과 1박 2일 여행을 한 시민단체 관계자도 있었다. 이들은 세월호 유족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세월호 피해 지원비로 요트 여행을 한 시민단체도 있었다. 이 여행에 세월호 희생자 유족은 없었다. /안산시

B단체는 ‘청년들을 위한 마음치유 워크숍’이라는 사업명으로 1580여만원을 안산시로부터 받았지만, 1000만원에 대한 지출 내역만 제출하고 나머지 500만원은 누락하고 반납도 하지 않았다. 안산시 관계자는 “횡령 등 범죄 소지가 있어 조사 중”이라고 했다. 이들이 제출한 사업 지출 내역서를 봐도 필라테스, 토크 강좌, 대부도 여행 등 세월호와 무관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관광지에서 풀 펜션 2박 숙박비로 160만원, 카페 사용료로 80만원을 지출했다.

또 다른 시민단체는 1900만원을 교부받아 ‘청소년의 행복한 공동체 생활을 위한 신문 제작’ 사업 등을 했는데, 이 가운데 930여만원 상당의 인쇄·홍보 일을 자신의 배우자에게 맡겼다. 청구한 인쇄 분량은 500부였는데, 실제 인쇄량은 300부에 불과해 안산시의 감사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안산시청 한 직원이 세월호 사업비를 받은 단체들에 여러 차례 초빙 강사 형식으로 초청돼 간단한 사진·영상 제작 강의를 하고 총 1000만원에 가까운 사례비를 챙기는 일도 있었다.

안산 지역 한 아파트 단체가 945만원을 교부받아, 2018년 월드컵 스웨덴전 응원 행사에 300만원, 작은 음악회, 층간 소음 방지 슬리퍼 무료 제공 등에 쓰는 경우도 있었다. 한 커피 소모임은 200만원을 받고 배우자가 운영하는 카페에 10명을 모아놓고 바리스타 교육을 하는 데 160만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200만원을 받아 9명이 동네 공원을 2회 산책하고, 휴대폰 사진 촬영을 했다고 지출 내역 보고서를 제출한 단체도 있었다. 664만원을 받아 쓰레기봉투 100만원어치를 사서 나눠 가지거나, 440만원을 받아 건강다이어트 강좌를 듣고 안산천변을 걷고 운동한 단체도 있었다.

서범수 의원은 “6년 치 세월호 피해 지원금 지출 내역을 분석해본 결과, 전체 110억원 가운데 약 30~40%는 세월호와 무관한 곳에 쓰인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참사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쓰여야 할 국민의 혈세가 더는 일부 시민단체의 배를 불리는 데 쓰이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해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지원비로 ‘김정은·김일성 우상화’ 교육한 시민단체

안산시가 6년 간 지원받은 110억 중 일부가 유족과 무관하게 사용된 정황

일부 시민단체는 ‘미래세대 치유·회복’ 명목으로 친북 교육 의심도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2111201039910114001

세월호 지원 예산으로 수영장 딸린 펜션에 가족여행 간 시민단체

시럽 감기약 먹었을 뿐인데… 아동 수백명 ‘의문의 죽음’…오염된 감기약에 초토화된 인도네시아

시럽 감기약 먹었을 뿐인데… 아동 수백명 ‘의문의 죽음’

잇단 급성 신장질환 사망에 경악

부동액·브레이크 오일에 쓰이는

에틸렌글리콜 등 함량 초과 발견

아이들에게 감기는 흔한 질병이다. 흔한 만큼 약의 종류도 많고 안전성과 효과도 어느 정도 입증돼 있다. 어느 부모도 감기약이 자신의 아이를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 동부 브카시에 살던 두 살배기 우마르 아부 바카르의 부모도 그랬다. 지난 9월 중순 아들 우마르가 열이 나고 설사를 시작했다. 우마르의 엄마 시티 수하르디야티는 아들을 지역 보건소에 데려갔다. 보건소에서는 가장 일반적인 해열 치료제인 파라세타몰 시럽을 포함해 세 가지 약을 처방해줬다.

보건소에 다녀온 지 3일째부터 우마르가 소변을 보지 않았다. 매일 아침 젖어 있던 기저귀는 새것처럼 보송했다. 병원에 옮겨졌지만 아이의 상태는 급격하게 나빠졌다. 우마르는 9월 24일 사망했다. 병원에서 알려준 사인은 신부전이었다. 아이의 엄마는 BBC에 “이 기침 시럽에 어떻게 위험한 물질이 들어있을 수 있습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아프리카 감비아에서 가장 큰 도시 세레쿤다에 거주하는 마리암 쿠아테의 집에는 아들 무사의 빨간색 장난감 오토바이가 여전히 굴러다닌다. 아들이 사망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가족 중 누구도 장난감을 치울 생각을 하지 못한다.

20개월이던 무사가 감기에 걸리자 의사의 처방을 받아온 남편이 시럽으로 된 감기약을 사 왔다. 시럽 약을 먹고 감기는 나았지만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무사도 우마르처럼 소변을 보지 않았다. 급성 신장 질환이었다. 무사는 병원으로 옮겨져 오줌을 빼내기 위해 카테터 장착까지 했지만 지난 9월 끝내 사망했다.

인도네시아와 감비아에 시럽형 감기약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8일 현재까지 최소 195명이, 감비아에서는 70명이 오염된 감기약을 복용한 후 급성 신장 손상 및 기타 합병증으로 숨졌다. 사망자 대부분이 5세 미만의 아동이다. 인도네시아 보건부가 7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밝힌 아동 급성 신장 질환 사례는 324건이다.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인도네시아와 감비아 당국은 시럽 형태의 의약품을 의심하고 있다. 조사 결과 두 나라 모두 피해 아동들이 복용한 시럽형 감기약에서 안전 기준치를 초과한 에틸렌글리콜·디에틸렌글리콜 등이 발견됐다.

에틸렌글리콜과 디에틸렌글리콜은 일반적으로 부동액과 브레이크 오일 등에 쓰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독성이 있어 급성 신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가격이 저렴해 일부 값싼 의약품에서는 시럽형 감기약에서 점도를 높이는 데 쓰이는 글리세린의 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피해자가 속출하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모든 액상 의약품의 판매를 금지했다. 아이들에게 약이 필요할 때는 알약을 부숴서 주라고 조언하고 있다. 감비아 당국도 자국에서 유통되는 모든 시럽형 감기약을 회수할 것을 명령했다.

인도네시아 식품의약품안전처(BPOM)는 지난달 31일 의약품 제조 규정을 위반한 현지 회사 야린도 파르마타마와 유니버설 제약의 시럽형 의약품 생산 허가를 취소했다. BPOM은 두 회사가 표준 이하의 원료로 의약품을 생산하고 성분 변경을 보고하지 않았으며 일부 재료를 가이드라인을 초과하여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야린도 파르마타마는 논평을 내고 “표준 이하의 원자재를 사용한 적은 없으며, 성분 변경의 경우 BPOM이 2020년 승인을 했다. 유통업체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유니버설 제약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논평을 거부했다.

감비아 피해 아동들이 복용한 것으로 알려진 감기약은 인도 의약품 기업 메이든에서 수입된 것이다. 이 약에서도 같은 성분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이를 조사한 WHO는 감비아에 유통된 인도산 시럽형 감기약 4개에서 에틸렌글리콜과 디에틸렌글리콜이 “허용할 수 없는 양” 이상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감비아에서 5개월 난 딸 아이샤를 잃은 마리암 시사워는 “약들이 국내에 들어오기 전에 사람이 섭취해도 안전한지 제대로 확인해야 했다”고 지적한다. 감비아에는 현재 의약품 안전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실험실이 없다. 무스타파 비트테이 감비아 보건 서비스 책임자는 BBC에 “확인을 위해서는 해외로 (약들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아다마 바로우 감비아 대통령은 지난달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의약품 검사를 위한 실험실을 만들 예정이며 보건부에는 수입 의약품에 대한 관련 법률과 지침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WHO는 문제의 인도산 의약품이 감비아를 제외한 다른 나라로 수출됐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도 당국과 문제의 약을 제조한 메이든사는 4개의 시럽형 감기약이 감비아에만 수출됐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인도산 시럽을 현지에서 구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밀수로 유통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WHO는 감비아에서 확인된 네 가지 약품이 “비공식 시장을 통해 다른 국가나 지역에 배포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WHO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파는 8개 제품이 품질 표준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독성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고 경고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72315&code=11141100&sid1=co

감기시럽 때문에 아동 159명 사망…인니, 2개사 약 허가 취소

WHO “인니 의약품 8종 유통 감시 강화해야“

오염된 감기약에 초토화된 인도네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