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집버스 앞 생이별…“러시아, 미필·대학생도 징집”… 러 38곳서 반전시위…국외 탈출 러시, 항공권값 3배 뛰어

징집버스 앞 생이별… 아빠를 놓지 못했다

푸틴 동원령에 징집 시작… 눈물 흘리는 러시아

“꼭 돌아와” 어린 딸 울음 터뜨려

하루만에 러 전역서 1만명 징집

22일(현지 시간) 러시아 동부 사하공화국 야쿠츠크시 네튠그리 마을에는 군 입영센터로 가는 버스가 서 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비군 동원령에 의해 징집된 한 러시아 남성이 가족들과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버스 창밖으로 상반신을 내밀었다. 부인으로 보이는 여성이 버스 앞으로 뛰어와 까치발을 한 채로 그와 긴 포옹을 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동원령을 내린 지 하루 만에 러시아 전역에서 징집 절차가 시작됐다. 하루아침에 가족과 연인을 전쟁터로 떠나보내게 된 러시아인들은 ‘생이별’ 위기에 놓였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는 입영을 앞두고 가족들과 마지막일 수도 있는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이 쉼 없이 올라왔다. 전날 저녁 러시아 다게스탄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에서는 한 공터에 몰려 있던 시민 수십 명이 이제 막 출발하는 버스 10여 대와 군용 트럭을 향해 울음을 터뜨렸다. 한 여성은 슬픔을 주체하지 못한 듯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통곡했다. 같은 날 러시아 벨고로드주 스타리 오스콜 지역에서는 한 여자 어린이가 동원령에 소집돼 전쟁터로 떠나는 아빠를 향해 “아빠 안녕. 꼭 돌아와”라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부분 동원령’이라더니… “러시아, 미필·대학생도 징집”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부분 동원령을 내린 러시아가 극동 지역에선 군 복무 경험이 없는 남성까지 마구잡이 징집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과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몽골 접경 지역인 부랴트 공화국에선 부분 동원령이 내려진 이튿날 새벽부터 3000건 이상의 징집 통지서가 배포됐다. 부랴트 공화국 주민의 약 40%는 소수 민족인 부랴트족으로, 이 지역은 러시아에서도 가난한 벽지로 꼽힌다.

러시아 당국이 최근 군 복무를 마친 남성을 우선 징집한다고 밝힌 것과 달리, 이 지역에선 대상 기준이 아닌 남성들도 통지서를 받고 입대하고 있다. 군 복무 경험이 없으며 자녀 다섯 명을 둔 38세 남성, 50대 이상 남성도 통지서를 받은 것이다. 텔레그램에는 부랴트주립대 학생들이 수업을 듣던 도중 징집되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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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38곳서 반전시위…국외 탈출 러시, 항공권값 3배 뛰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예비군 부분 동원령을 발표하자 지난 2월 24일 개전 후 처음으로 러시아 전역에서 반전 시위가 벌어졌다. 동원령을 피해 국외로 빠져나가려는 이들로 항공편이 매진됐다.

러시아 인권단체 OVD-인포는 이날 ‘부분적 군 동원령’이 발동된 뒤 수도 모스크바 등 38개 도시에서 반전 시위가 벌어져 하루 동안 1500여 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검찰청은 시위를 조직하거나 참여하는 경우 최대 15년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수많은 사람이 거리에 나와 “전쟁 반대”를 외쳤다.

2차대전 이후 60여년 만에…푸틴, 군 동원령 전격 발표…청년들“푸틴 위해 죽기 싫다”… 푸틴 동원령에 반대 시위·탈출 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