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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 생각하는 ‘자유 잃은’ 아프가니스탄

800명 인터뷰 <위기에 처한 아프가니스탄 아동>

조사 지역 아동 절반 이상 심각한 영양실조 겪어

남아는 10명 중 7명, 여아는 반 이상 학교도 못 가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지난해 8월 발발한 아프가니스탄 사태 1주기를 맞아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서 월드비전은 “국제사회가 즉각 대응하지 않으면 아프가니스탄의 아동들이 기아와 강제 출산, 아동 노동의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월드비전이 아프가니스탄 사태 발발 1년 만에 발간한 보고서 <위기에 처한 아프가니스탄 아동>은 아프가니스탄 정권교체 이후 아동과 주민의 삶의 변화를 알아보고자, 1년간 800명 이상의 부모와 양육자, 자녀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지역 가구당 하루 평균 수입은 1달러 미만(0.95달러)이며, 아동의 절반 이상(53%)이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자 아동 10명 중 7명, 여자 아동 절반 이상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학교에 가는 대신 일터로 쫓겨났고, 보호자의 57%는 자녀들이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월드비전 아순타 찰스 회장은 “부모들은 절망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 아이들은 굶주리고 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고, 자녀들을 학교 대신 일터로 보내거나 생존을 위해 결혼을 강요한다”며 “이것은 어떤 부모도 강요받아서는 안 되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또 “아이들은 최근의 변화로 인해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며 “우리가 만난 부모들 중 66%는 양육 중인 아이가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는 징후를 보였다고 답했다”고 우려했다.

월드비전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공중 보건 시스템이 위태로운 상황이며, 특히 여성과 아동들에게 상당한 위험을 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생아의 64%가 집에서 태어나고, 3분의 1도 안 되는 아기만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태어나고 있다.

또 산모, 신생아 및 아동 보건 서비스 축소와 훈련된 인력 감소가 수년간의 진전을 후퇴시킨다고 강조했다. 월드비전은 이것이 영아와 산모 사망률 증가에 기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아순타 찰스 회장은 “세계 각국 정부와 의사결정자들이 다른 위기 상황을 우선시하는 동안 아프가니스탄의 아이들은 잊혀져 왔다. 너무 많은 아프가니스탄의 아이들이 죽음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살아남은 아이들도 학교에 가지 못하고, 굶주리고 있으며, 조혼과 아동 노동을 강요받고 있다. 이제 전 세계 정상들이 이 아이들을 기억해야 한다. 세상 모든 아이들처럼 놀고, 배우고, 노력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우리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사태 1주기를 맞아 한국을 찾은 아순타 찰스 회장은 오는 17일 월드비전과 국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정책 포럼에 참석해 아프가니스탄 위기 속 아동들과 주민들이 처한 현실을 알리고 관심과 지원을 호소할 예정이다.

아순타 찰스 회장은 “최근 몇 년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루어진 진보가 상실될 위험에 처해 있으며, 정치적, 경제적, 기후적 변화로 인해 세계 최악의 인도적 위기에 직면했다”며 “우리는 국제사회가 아프가니스탄 국민과 아동들이 현재 겪고 있는 인도적 위기로부터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월드비전은 지난 2001년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 긴급구호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인도적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직원 약 700명이 북서부 4개 지역 헤라트(Herat), 고르(Ghor), 파르야브(Faryab), 바드기스(Badghis)주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1년 8월 사태 발발 이후, 3,780만 달러(약 490억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월드비전은 95만 달러(약 12억 원)를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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