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젖은 아스팔트 무릎 꿇고 ‘받들어 우산’…법무 차관 의전 논란
27일 강성국 법무부 차관 보좌진이 젖은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 꿇고 우산을 받치는 의전 사진이 논란이다.
이날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한 브리핑이 열렸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야외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법무부 관계자는 강 차관의 뒤에서 젖은 아스팔트에 무릎을 꿇은 채 양손으로 우산을 받쳐 들었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이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부모님이 보시면 얼마나 가슴 아플까”, “인권 이야기하는 곳에서 직원의 인권은 무너졌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산 노예”, “우산 노비”, “K-차관식 우산 쓰는 법” 등 씁쓸함을 표현하는 자조적인 단어들이 튀어나왔다. “과잉 의전하는 보좌진이나 당연하다는 듯 신경도 안 쓰는 주변 사람들이 몸에 밴 조직문화를 반증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행정고시 커뮤니티에도 “오늘부로 행시 접는다. 확실히 마음먹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법무부 측은 “지시나 지침에 따른 행동은 아니다”며 “방송용 카메라가 앞에 있어 보좌진이 눈에 띄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이런 장면이 연출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장 영상에는 우산을 든 직원의 손 높이를 옆에서 누군가 조절하는 모습이 보여 ‘자발적 행동’이 맞냐는 의심이 이어졌다.
단상 가까이 있던 한 목격자에 따르면, 브리핑 전 해당 보좌관은 “카메라 앵글에 걸리니 떨어져 서 있으라”는 법무부 직원에 말에 차관 등 뒤에 고개를 숙이고 우산을 받쳤다고 한다. 이어 자신의 모습이 잘 가려지지 않자 쪼그려 앉았고 브리핑이 계속되자 땅바닥에 아예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쳤다고 한다.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은 “비 맞으면 녹는 설탕인가? 솜사탕인가?”라며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면 발표 장소를 옮기던지, 그냥 옆에서 우산을 씌어주던지, 아니면 그냥 맞으면서 발표하든지 하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법무차관 ‘우산 의전’ 후폭풍…”김정은도 직접 우산 쓴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의 ‘우산 의전’ 논란이 27일 계속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각국 정상들의 우산 쓴 사진을 공유하며 강 차관을 비판했다. 이에 법무부 측은 사진·영상 촬영 협조 과정에서 돌발적으로 만들어진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강 차관은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보좌진이 젖은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꿇고 우산을 받치는 의전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브리핑은 비가오는 가운데 야외에서 10분여간 진행됐다. 이날 진천에선 시간당 10mm 안팎의 적지 않은 비가 내렸다. 아프팔트 바닥이 축축하게 젖은 상태였다. 이 보좌진은 강 차관 뒤에 무릎을 꿇은 채 우산을 높이 들어올리고 있었다.
네티즌들은 “김정은도 우산을 직접쓴다. 법무부 차관이 상전이냐” “80년대를 보는듯하다” “무슨 이런 갑질이 다 있냐” “우산도 혼자 못드느냐” “부모님 보시면 마음 아프시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각국 정상들의 사진을 공유하며 강 차관의 ‘우산 의전’과 비교하기도 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러시아 현충일’ 당시 폭우 속 헌화를 하는 모습도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