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현지 기독교인 위태롭다…“아프간 기독교인들, 탈레반에 아들·딸 잃을까 두려워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현지 기독교인 위태롭다

현지 기독교인 대비 못하고 갇혀

극단적 반기독교 집단 탈레반에

신앙 이유로 희생될 가능성 커져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현지 기독교인들의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김종일 아세아연합신학교 중동연구원 교수는 18일 “탈레반은 반기독교 정서가 극단인 집단”이라며 “미국의 철수는 생각보다 빨랐고, 기독교인들은 탈레반이 장악했을 때를 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기독교 박해감시단체인 ‘릴리스 인터내셔널’도 지난 16일 “탈레반이 신속히 진격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더 대담해졌다”면서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아프간 전역에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아프간에는 한국 국적의 선교사나 기독교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위기관리재단 김진대 사무총장은 “아프간은 여행금지 국가라 외교부의 특별 허가를 받은 경우에만 입국할 수 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나 위기관리재단이 확인한 바로는 한국 선교사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도 “탈레반이 외국 국적의 기독교인들은 아프간을 떠났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남아 있는 현지 기독교인들이다. 릴리스는 “기독교인으로 확인된 이들은 누구나 신앙 때문에 살해될 수 있으며, 가족에 의한 명예살인이나 배신을 당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프간의 한 교회 지도자도 릴리스와 인터뷰에서 “기독교인들은 큰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 이 가운데 정부를 위해 일하다가 위험에 처한 이들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에서 망명해 이탈리아 로마에 살고 있는 알리 에사니도 이탈리아 현지 매체를 통해 아프간 현지 기독교인들의 위험한 상황을 알렸다. 에사니는 “카불에 살고 있는 가정과 최근 연락을 주고받았다. 부부와 다섯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며 “그런데 아이들 아버지가 집을 나간 후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자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기독교인인 게 알려지면서 공격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아프간 기독교인들은 주변국의 도움을 받기도 쉽지 않다. 아프간 주변국은 페르시아어로 지역, 장소와 땅, 나라를 뜻하는 ‘스탄(-stan)’국가다. 국명이 스탄으로 끝나는 중앙아시아 7개국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이다. 파키스탄은 이슬람교가 국교이고 다른 나라들도 인구의 80% 이상이 이슬람교다. 김 교수는 “현재 스탄 국가들은 자국의 이익이나 종교적 이유를 감안했을 때 아프간 기독교인들을 도울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난민과 중동 사역을 해온 선교사들은 위급한 아프간 기독교인들을 위해 한국교회에 기도를 요청했다. 중동국가에 있는 A선교사는 “탈레반이 여성인권 존중 등 조건부 변화를 예고했지만 기독교인에 대한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아프간에는 많은 지하교회가 있다.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기도 뿐”이라고 말했다. 터키에서 난민 사역 중인 B선교사는 “아프간 난민들을 위해서도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05440&code=23111115&sid1=sp

“탈레반, 휴대폰 검사해 성경 앱 있으면 사형”

아프간에서는 기독교인으로 의심되는 자가 개종을 거부할 경우, 탈레반에 의해 ‘즉시’ 죽임을 당한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중동 기독교 위성 채널인 SAT-7은 최근 “아프간 탈레반이 혼돈 속에 정권을 잡은 후, 소망과 용기를 찾는 아프간인들의 상담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미국 SAT-7 회장인 렉스 로저스(Rex Rogers) 박사는 “신뢰할 만한 소식통은 ‘탈레반이 사람들의 휴대폰을 검사하고, 만약 성경이 다운로드돼 있는 것을 발견하면 즉각 죽이고 있다’고 전했다”며 “지금 휴대폰에 기독교에 관한 무언가를 남기는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위험하다. 탈레반은 어디에나 스파이와 정보요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CT는 “전 세계가 미군과 나토군 철수 이후 탈레반이 아프간을 빠르게 장악하는 모습을 충격과 놀라움 속에 지켜보고 있다. 탈레반은 별다른 저항 없이 아프간의 많은 지역을 장악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SAT-7는 아프간에서 사용되는 2개 언어인 다리어와 파르시어로 기독교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이 채널의 상담 전화는 최근 아프간 위기의 결과로 50% 이상 급증했다.

로저스 박사는 “다른 기독교인 동료들을 찾는 일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많은 아프간 사람들은 철저히 혼자이며 대화를 나눌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역 담당자가 내게 ‘많은 이들이 지하교회에 갈 정도로 대담하지 않다. 그들은 혼자이며 두려워하고 있고, 우리를 찾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마지막 안식처”라고 덧붙였다.

“아프간 기독교인들, 탈레반에 아들·딸 잃을까 두려워해”

최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현지 기독교 지도자는 박해감시단체 국제기독연대(ICC)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사면을 약속했지만, 곧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삼기 시작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며 “지금 외출은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집에 머물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탈레반의) 협박은 시작됐다”며 “그들은 기독교인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우리가 찾으러 간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그는 “기독교인 살해가 시작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며, 이 같은 일이 발생하면 마피아 식이 될 것이다. 탈레반은 살인에 대해 결코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리스도인의 두려움은 그들 자신이 아니라 그 자녀들을 위한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탈레반이 나이지리아와 시리아에서처럼 소년소녀들을 데려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소녀들은 탈레반 전사들과 강제로 결혼하게 될 것이고, 소년들은 강제로 군인이 될 것이다. 이들은 마드라사(학교를 의미하는 아랍어)에 보내져 세뇌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