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대국들의 무덤’ 아프가니스탄 이제 중국을 유혹한다
미국이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자 중국에게는 기회와 함께 위기가 동시에 오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인 아프간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국이 아프간에서 철수함으로써 아프간은 이제 무주공산이 됐다. 중국은 아프간에 진출, 일대일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는 탈레반의 카불 점령은 중국에게는 기회다.
그러나 신장 위구르족과 아프간의 탈레반 모두 수니파여서 아프간이 중국에 이슬람 탄압 중단을 요구할 경우, 중국은 난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특히 아프간과 중국은 국경을 맞대고 있다.
그간 아프간의 미군은 중국엔 보이지 않는 이득이었다. 중앙아시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미군이 막아내면서 결과적으로 이들이 세를 넓혀 중국으로 넘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방파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위구르족이 같은 수니파인 탈레반을 믿고 독립운동을 본격 추진할 경우, 중국에게는 엄청난 위기가 올 수도 있다. 위구르족의 독립운동에 자극받아 티베트도 독립운동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중국은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하기 전에 이미 접촉을 했다.
중국은 지난 7월 28일 탈레반의 2인자로 알려진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중국으로 불러 회담을 했다. 왕이 외교부장이 톈진에서 그를 직접 만났다. 탈레반 고위관계자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아프간의 최대 이웃으로 주권독립과 영토의 완전성을 존중하며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며 “탈레반이 모든 테러 단체와 철저히 선을 긋고 지역의 안전과 발전 협력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은 일단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니 탈레반 역시 중국 문제에 개입하자 말라는 요구를 간접적으로 한 셈이다.
그러나 일대일로를 추진하는 중국의 입장에서 무주공산이 된 아프간은 너무도 좋은 지정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아프간에 진출해야 한다는 유혹을 떨치기 힘들다.
중국은 탈레반의 아프간 정권 장악으로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제국들의 무덤, 아프간이 이제 중국을 부른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제국들의 무덤’ 아프간 늪에 빠질 다음 순서는 중국인가
미군 대부분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서,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파키스탄을 축(軸)으로 세력을 키워온 중국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13일 아프간 수도 카불과 파키스탄 북부 도시 페샤와르를 잇는 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하며, 중국‧파키스탄을 잇는 ‘일대일로(一帶一路‧Belt and Road Initiative)’ 프로젝트인 CPEC(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를 아프가니스탄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CPEC는 620억 달러(약71조2000억원)짜리 도로‧항만‧교량‧철로‧발전소 건설 인프라 프로젝트로, 중국의 서부 신장과 파키스탄의 아라비아해(海) 과다르 항구를 잇는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은 알렉산더 대왕 시절부터 징기스칸의 몽골 제국, 대영제국, 소련, 미국에 이르기까지 역대 모든 제국이 고전(苦戰)을 면치 못했던 ‘제국들의 무덤(the graveyard of empires)’이다. 그래서 중국이 ‘아프간 덫(Afghan Trap)’에 빠지는 다음 나라가 될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미군 철수를 보는 중국의 복잡한 속마음
베이징은 미군의 아프간 주둔을 놓고, 미군이 중국과 76km의 국경을 접한 아프가니스탄 점령을 통해 중국을 위협하는 ‘그레이트 게임(the Great Game)’을 한다고 주장해왔다. “9‧11 주범인 이 지역의 알카에다를 박멸하고도 계속 남아 있는다”고 비난했다. 따라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굴욕적인 미군 철수’를 환영한다.
그러나 이 지역의 ‘힘의 공백’은 중국의 서부 변경을 혼돈으로 몰고 갈 수 있다. 탈레반과 현(現)카불 정권, 반(反)탈레반 아프간 군벌들 간 내전은 또다시 전 세계 이슬람 무장세력을 이곳으로 끌어들일 것이고, 이들은 아프간 국경 너머 중국에서 자행되는 무슬림 위구르족 학살과 인권탄압에 주목할 것이다. 중국 당국은 시리아에서 이슬람 테러집단 IS와 함께 싸웠던 위구르 테러범들이 아프간을 근거지로 해, 신장 위구르 지역으로 계속 침투할 가능성을 두려워한다.
◇중국, 아프간 혼란과 파키스탄 반중(反中)테러에 새롭게 “미군 철수” 비난
지난 13일 파키스탄 북부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인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중국인 엔지니어와 노동자 9명이 트럭 폭탄 테러로 숨졌다. 당시 중국의 반응은 “(미국이) 무질서를 방치하고 떠나, 그 부담을 다른 나라들(중국)에 넘겨선 안 된다”였다.
5월9일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한 이슬람 시아파 여학교에서 수니파가 설치한 차량 폭탄이 터져 68명이 죽은 사건에 대한 중국 외교부의 코멘트도 “미국의 갑작스러운 철군 발표가 아프간 전역에 폭발 테러를 촉발했다”는 것이었다. 중국의 비난 방향이 ‘미군 주둔’에서 ‘갑작스러운 철군’으로 완전히 바뀐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5일 “중국은 미국의 아프간 전쟁을 비난하더니, 이제 미군 철수를 걱정한다”고 전했다.
중국에게 미군 철수 이후 최악의 시나리오는 혼란에 빠진 아프가니스탄이 이슬람 테러집단들의 온상(溫床)이 되고, 이들 집단이 중국의 이슬람 이웃국인 카자흐스탄‧타지키스탄‧파키스탄으로 번져 현지 중국 기업‧중국인들을 공격하고 신장 위구르 지역으로 침투하는 것이다.
이미 파키스탄 내에서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한 반감(反感)은 만만치 않다. 특히 독립 기운이 강한 파키스탄 서부 발루치스탄 지역은 “CPEC가 파키스탄에 실제 도움이 안 된다”며, 중국인을 공격했다. 2018년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이라는 무장세력이 카라치의 중국 영사관 습격해 4명을 살해했고, 또 다른 독립운동 집단은 아라비아해와 닿는 CPEC의 남단인 과다르 항에서 일하는 중국인들이 많이 투숙하는 호텔을 공격하기도 했다. 2018년 미 씽크탱크인 RAND 연구소의 한 보고서는 “3만 개의 중국 기업이 해외에 위치해, 언젠가 중국도 자국기업과 자국민 보호를 위해 국방 자원을 해외에 배치해야할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공산당의 일부 조언가들은 해외에서 중국기업과 중국인 노동자들을 보호하려면 유엔의 깃발 아래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중국, 아프간에 ‘일대일로’ 확대해 ‘안정’ 꾀하지만
중국은 소련이나 미국처럼 ‘끝없는 전쟁’에 빠지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 중국 지도부는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간 늪에 빠진 덕분에, 중국이 ‘초(超)강대국’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간에서 ‘풀려나’ 중국의 발흥을 막는데 자원을 쏟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바이든으로선 중국이 ‘아프간 덫’에 빠지는 것을 기대했을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중국이 위협적인 이슬람테러집단으로 간주하는 ‘동투르키스탄독립운동(ETIM)’을 “아직도 존재하는지조차 의문”이라며 미국의 테러집단 지정 목록에서 뺐다.
중국이 원하는 것은 아프간의 안정뿐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탈레반과 현재의 카불 정권 모두를 지원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중국은 아프간에 중‧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프로젝트를 확대해, 전쟁으로 황폐화한 이 나라에 안정을 가져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 카불의 현 정부뿐 아니라, 탈레반 반군 세력도 CPEC 참여를 희망한다. 문제는 아프간의 ‘안정’은 이 구도가 꿈꾸는 결과이기도 하지만, 성공의 선행조건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FT “제국들의 무덤이 중국을 부른다”
지난 6월 FT는 “제국들의 무덤(아프간)이 이제 중국을 부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푸단대 국제관계학 교수인 장지아동 교수는 지난 6일 중국 관영지 환구시보 기고문에서 “중국은 다른 강대국들과 달라, 결코 ‘아프간 덫’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인도에서 북진했던 영국이나, 중앙아시아에서 아라비아해로 남진했던 러시아, 알카에다를 대처해야했던 미국과는 달리, 중국에게 아프가니스탄은 그런 전략적 중요성을 지니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또 “영국, 미국과 달리, 중국은 아프간 집권세력이 누가 되든 성격과 가치에 대해 내정 불간섭 외교를 고수할 것이고, 아프간은 중국의 핵심이익에 닿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의 중국 전문가인 고든 창은 8일 ‘더힐(Hill)’ 매체 기고문에서 “덫에 빠지지 않는다는 생각은 자만심일뿐”이라며 “중국은 아프간이 위구르 무장집단의 근거지가 되지 않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프간에는 탈레반 외에도, 탈레반에 적대적인 군벌도 많아 중국이 관리해야 할 위협과 불안정 요소가 너무 많다”며 “인도 정부도 중국의 CPEC 프로젝트가 망가지도록 온갖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국주의적 마인드를 지닌 지금의 중국 지도부에게 ‘팽창의 방향’은 서쪽”이며 “서부는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라, 결국 아프간에서 실수하고 점점 깊게 빠져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마 신장 위구르와 맞손?”… 아프간 장악한 탈레반 향한 中의 불안한 시선
중국 정부가 최근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을 향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탈레반이 같은 이슬람 문화권으로 엮인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독립을 지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WSJ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트위터에 ‘역사는 반복된다’는 글을 올리고 과거 베트남의 수도 사이공과 현재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미국인을 대피시키는 헬리콥터의 사진을 올렸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시켜 탈레반에 의한 정권 전복을 용인한 셈이 된 미국을 조롱한 것이다.
WSJ는 중국 정부가 관영매체를 통해 미국을 비웃었지만, 정작 자신들도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의 현 상황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프가니스탄 북동부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가 위치한 중국 서북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위구르족 역시 이슬람교를 믿는다. 과거 탈레반이 불법 무장투쟁 세력으로 떠돌던 시절에는 중국 정부가 이들을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었지만,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현재 신장 위구르에서는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원하는 세력이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Eastern Turkestan Islamic Movement)’라는 단체를 조직해 정부에 저항하고 있다. 같은 이슬람 문화권으로 묶인 무장투쟁 세력 탈레반이 이들을 지원할 가능성에 대해 중국 정부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중국은 탈레반이 정권 장악을 눈 앞에 둔 상황에 이르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달 말 탈레반의 지도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텐진으로 초청해 회담을 갖고 향후 양 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카타르와 요르단 대사 등을 지낸 ‘중동통(通)’ 외교관 웨샤오융을 아프가니스탄 특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겅솽 유엔(UN) 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1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아프가니스탄이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피난처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국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WSJ는 버넷 루빈 전 아프가니스탄 주재 미국 대사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이 탈레반의 위협으로부터 안보를 보장받고 주변 정세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러시아, 이란, 파키스탄 등 주변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제국의 무덤’ 마주한 중국
미군 철수로 아프가니스탄에 탈레반정권 복귀하면
숨죽였던 위구르 독립 무장세력 부활할까 전전긍긍
7월 초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월30일까지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완료하겠다”고 하자 중국이 요즘 호떡 집에 불이라도 난듯한 분위기입니다.
칭화대 세계평화포럼에 참석한 왕이 외교부장은 “미국은 아프간 사태를 일으킨 당사자로서 책임을 회피하고 가버리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나오는 건 곤란하다”며 “미군 철수로 인해 혼란이나 내전이 발생하는 건 안된다”고 했죠. 거의 ‘미군이여, 떠나지 마라’고 하소연하는 수준입니다. 입만 열면 미국의 군사 개입을 비판해왔던 중국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죠.
◇영국, 소련 이어 미국도 실패한 땅
아프가니스탄은 지정학적으로 우리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북으로는 러시아, 남으로는 인도, 동으로는 중국, 서로는 이란 등 여러 세력이 교차하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죠.
그러다 보니, 늘 제국의 타깃이 됐습니다. 근대의 영국, 1980년대 옛 소련까지 많은 강대국 군대가 이 나라에 들어왔죠. 미국도 9·11 테러 직후 탈레반 정권이 오사마 빈 라덴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거부하자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제국도 정복에 성공하지 못했죠. 험준한 산악지형, 가혹한 기후 조건, 무장세력의 끈질긴 저항에 나가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제국의 무덤’이라는 별명이 붙었죠.
미군 철수 이후 아프가니스탄 정부군과 탈레반 간에 내전이 본격화되면 주변 여러 국가가 피해를 볼 것입니다. 중국은 그중에서도 피해가 가장 클 전망이에요.
◇미국이 떠넘긴 ‘골칫덩어리’
중국과 아프가니스탄은 ‘와한회랑(Wakhan Corridor)’이라는 협곡을 통해 국경선을 접하고 있습니다. 당나라 고승 현장이 인도에서 구한 불경을 싸들고 이 길로 귀국을 했다고 하죠.
파미르고원과 힌두쿠시산맥 사이에 있는 이 회랑은 길이 400㎞, 해발 고도 4000m 이상의 동서로 긴 협곡지대인데, 동쪽 끝 92㎞가량이 신장위구르자치구와 접합니다.
탈레반 정권 시절,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에 근거지를 둔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이라는 위구르족 독립운동 단체에 크게 시달렸죠. 신장 내 주요 도시는 물론, 중국 전역에서 200여건의 테러 활동을 벌였습니다. 2009년에는 우루무치에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죠.
이들은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일부가 미군에 잡혀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로 압송됐고, 나머지는 중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은 그 이후 위구르족에 대한 강도 높은 탄압으로 ETIM 조직을 거의 고사시켰다고 해요.
그런데, 미군이 철수하고 탈레반이 다시 집권하면 ETIM은 부활의 기회를 맞을 수 있습니다. 환구시보가 “미국이 중국 옆에 골칫덩어리를 던져뒀다”고 분개하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죠.
◇돈으로 탈레반 잡을 수 있을까
중국은 탈레반과 접촉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수하일 샤빈 탈레반 대변인은 홍콩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떠한 개인이나 단체도 아프간 땅을 이용해 미국과 그 동맹국 등을 공격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에는 중국도 포함된다”고 했습니다. ETIM의 아프간 내 활동을 막겠다고 올리브 가지를 내민 거죠.
또 아프간 재건사업에 투자해줄 것도 요청했습니다. 중국은 아프간 구리 광산과 석유 광구 등에 이미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죠.
중국은 겉으로는 이런 제스처를 반기고 있지만, 내심은 믿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정치적 상황이나 내전 양상에 따라 탈레반이 언제든 돌아설 것으로 보는 거죠.
중국의 고민은 이런 상황이 돼도 군사 개입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미국과 소련이 실패하는 걸 잘 봤거든요. 당분간은 재건사업 지원 등을 통해 탈레반을 돈으로 묶어두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ETIM이 활동을 재개하는 등 참을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결국 파병 여부를 고민하게 되겠죠. ‘제국의 무덤’이 중국 앞에 어른거리고 있습니다.
[Why Times 정세분석 902] 미군 떠난 아프가니스탄, “중국이 위험해졌다!”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과 중국의 대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