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민들 거센 반발에도 백신 접종증명서 의무화 법안 통과…독일, 프랑스, 이탈이아 등…유럽 백신여권 반대시위 계속

유럽 백신여권 반대시위 계속…독일 봉쇄반대집회서 수백명 연행

시위대 일부 백신여권을 나치의 유대인 탄압에 비유하기도

베를린에선 법원 집회금지에도 反봉쇄시위에 5천명 모여

유럽 백신여권 반대시위 계속…독일 봉쇄반대집회서 수백명 연행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에서 주말 사이 코로나19 백신 여권 도입과 정부의 방역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일부 시위대는 정부의 백신 여권 도입과 방역 강화를 나치의 유대인 탄압에 비유하며 시민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주장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사실을 증빙하는 ‘보건 증명서’ 도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3주 연속으로 벌어졌다.

이날 파리에서만 1만4천명이 모였고, 전국에서 20만명이 백신 여권 반대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영화관, 박물관, 체육관 등 50명 이상이 모이는 문화·여가 시설을 이용할 때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시해야 한다.

오는 9일부터는 식당, 카페나 장거리를 이동하는 버스, 열차, 항공편을 이용할 때도 보건 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같은 날 이탈리아 주요 도시들에서도 백신 여권인 ‘그린 패스’를 도입하는 것에 반대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체육·문화시설, 놀이공원, 실내 음식점 등을 출입할 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의무적으로 제시하도록 하는 그린패스 정책을 지난달 발표했다.

이후 로마와 밀라노, 나폴리 등 주요 도시에서는 백신 접종의 선택권을 제약한다고 주장하는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백신 여권 도입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 중에는 이번 조치를 과거 나치의 유대인 탄압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분리정책에 비유하는 사람도 있다.

이탈리아 북부 도시 베로나에서 시위에 참석한 한 시민은 AP통신 인터뷰에서 “(백신여권 도입으로) 공공시설에 들어갈 수 있는 1등시민과 그렇지 못한 2등시민을 구분하게 될 것”이라면서 “아파르트헤이트와 홀로코스트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정부의 백신접종 압박에 반대하는 시위대 중에서는 2차대전 당시 나치가 유대인들에게 강요한 노란색의 ‘다윗의 별’ 문양을 옷에 착용하고 나온 사람도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유럽 백신여권 반대시위 계속…독일 봉쇄반대집회서 수백명 연행

독일에서는 정부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반대하는 시민 수천 명이 법원의 금지명령을 어기고 1일 베를린 시내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경찰 추산 5천여명의 시위대의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모여 ‘코로나 독재에 반대한다’, ‘자유를 달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베를린 경찰은 일부 시위대가 폴리스라인을 넘어와 경찰관을 끌어내려고 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곤봉을 사용해 대응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600명가량을 현장에서 연행했다.

이날 시위는 ‘퀴르뎅커'(Querdenker)라는 단체가 조직한 것으로, 독일 당국은 퀴르뎅커를 코로나19와 백신에 대한 음모론과 허위정보를 퍼트리는 단체로 보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경찰과 법원은 퀴르뎅커가 이전 집회에서 방역 조치를 준수하지 않았다며 이날 집회와 행진을 금지했지만, 퀴르뎅커는 집회를 강행했다.

/연합뉴스

프랑스서 3주째 “백신 여권 반대” 대규모 시위

프랑스에서 백신 접종 등을 증빙하는 ‘보건 증명서'(passe sanitaire) 도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3주째 벌어졌다.

31일(현지시간) AP·dpa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파리에서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이른바 ‘백신 여권’에 반대하는 시위가 네 군데서 개최됐다.

수천 명이 “자유”를 외치며 행진하다가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시위대 진압을 위해 최루가스를 발포하기도 했다.

이날 파리에 약 15만 명이 집결했고, 전국 단위로 따지면 20만 명 이상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보도했다.

파리에서는 시위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가 폭행을 당하고, 몽펠리에서는 코로나19 검사 전용 천막에 머물고 있던 약사가 공격을 당했다.

시위 과정에서 경찰관을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체포된 인원은 총 72명으로 집계됐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1일부터 영화관, 박물관, 헬스장 등 50명 이상이 모이는 문화·여가 시설을 이용할 때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보건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했다.

48시간 전에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거나, 과거 코로나19에 걸려 항체가 형성됐다는 인증서로 대체할 수도 있다.

이에 더해 8월 9일부터는 식당, 카페나 장거리를 이동하는 버스, 기차, 비행기 등 이용 시에도 보건 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프랑스 축구협회(FFF)도 8월 아마추어 대회 시작을 앞두고 정부 지침에 발맞춰 보건 증명서가 있어야만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중이용시설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하는 법안은 현재 의회를 통과하고 헌법재판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백신증명서’ 반발 이어지는 伊, 백신 예약체계 해킹으로 마비

이탈리아 중부 라치오주(州)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약체계가 해커 공격으로 마비됐다. 정확한 배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개인 자유를 주장하며 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세력의 소행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주 당국은 1일 “강력한 해킹 공격으로 코로나19 백신 예약 체계가 일시 폐쇄됐다. 매우 심각한 상태”라며 “시스템이 빨리 복구되지 않으면 백신 접종 또한 지연되거나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 로마를 포함한 라치오주의 인구는 약 570만 명이다.

이번 해킹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이른바 ‘그린 패스’의 전면적인 확대 적용을 앞두고 이탈리아 곳곳에서 접종을 거부하는 일부 시민의 반발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6일부터 실내 음식점, 체육·문화시설, 놀이공원 등을 출입할 때 백신 접종 증명서를 의무적으로 제시하도록 했다.

이후 로마, 밀라노, 나폴리 등 주요 도시에서는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심각한 차별이며 백신을 맞지 않을 권리 또한 침해한다고 주장하는 항의 시위가 잇따랐다. 일부 시민은 “백신 증명서 도입은 1등 시민과 2등 시민을 나누는 차별”이라며 정부를 규탄했다. 일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독일이 유대인의 표식으로 붙인 ‘다윗의 별’ 문양까지 착용하고 시위에 나섰다.

정부는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퍼진데다 일일 신규 확진자까지 급증한 만큼 백신 접종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그린패스를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6월 29일 679명에 불과했던 이탈리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일 5321명으로 급증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접종 증명서 · 백신 여권’에 반발…시위 확산하는 유럽

출처 : SBS 뉴스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414375&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프랑스, 시민들 거센 반발에도 백신 접종증명서 의무화 법안 통과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