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July 18, 2021

위그노 신앙…개종 거부해 ‘탑’에 갇힌 남녀, 찬송하며 신앙 지켜…박해의 시대, 프랑스 위그노에게서 배우다

[위그노 신앙 계승자와 그들의 발자취] 개종 거부해 ‘탑’에 갇힌 남녀, 찬송하며 신앙 지켜

프랑스 초기 개신교 신자인 위그노의 수난 흔적을 간직한 곳은 남부 지역이다. 앙뒤즈의 ‘사막박물관’은 당시 위그노의 가정과 신앙생활 모습을, 에그모르트의 ‘콩스탕스 탑’은 위그노라는 이유로 갇힌 사람들의 사연을 담고 있다. 국민일보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이들 위그노 유적지를 탐방했다. 제1회 한·불 포럼에 참석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 목회자와 프랑스연합개신교회 목사 등 20여명이 동행했다.

◇저항의 상징, 콩스탕스 탑=콩스탕스 탑은 프랑스 남부 도시 몽펠리에에서 차를 타고 북동쪽으로 30분 정도 가면 나오는 중세의 성(城)마을 에그모르트에 있다. 에그모르트는 제8차, 9차 십자군전쟁에 참가한 군인들이 배를 타던 곳이다. 탑은 높이 40m, 지름 22m로 1240년부터 8년에 걸쳐 축조됐으며 루이 9세가 할아버지를 기념하기 위해 지었다고 한다. 고딕양식의 탑은 축조 당시인 13세기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탑은 16세기 초반 로마가톨릭과 위그노 사이의 전쟁이 일어나면서 포로를 가두는 감옥으로 변신했다. 위그노의 땅이었던 이곳은 1622년 루이 13세가 남부지역에서 가톨릭교회의 영향을 확대하기 위해 군대를 보내 진압작전을 펼친 뒤 가톨릭 세력이 점령했다.

설상가상으로 루이 14세가 낭트칙령을 폐지하면서 탑은 위그노를 가두는 감옥이 됐다. 가톨릭으로 개종을 거부하면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됐다. 1층에 여성, 2층엔 남성을 가뒀다. 위그노들은 1층과 2층 중앙에 뚫린 구멍 사이로 시편 찬송을 부르면서 박해를 견뎠다. 당시 많이 부르던 찬송은 시편 68편이었다고 한다. “하나님이 일어나시니 원수들은 흩어지며 주를 미워하는 자들은 주 앞에서 도망하리이다.… 갇힌 자들은 이끌어 내사 형통하게 하시느니라.…”(1∼6절)

탑이 위그노 여성들만 수감하는 감옥으로 바뀐 것은 18세기 초반 위그노 저항군 카미자르의 대원이었던 아브라함 마젤이 16명의 남성 위그노와 함께 탈출하면서다. 탑을 관리하던 가톨릭 당국자들은 창문에 쇠창살을 설치했고 여성 위그노만 수감했다. 임신부나 노인, 청소년 등 탈출하기 힘든 여성들이었다. 이들은 삭발한 채 생활했다.

가장 유명한 수감자는 마리 뒤랑(1711∼1776)으로 19세에 체포돼 57세까지 38년을 갇혀 있었다. 그는 탑 안의 돌바닥에 ‘저항하라(Resister)’는 글씨를 새겼다. 다른 위그노 여성들과 함께 규칙적인 기도생활을 했으며 시편 찬송을 부르며 견디다 1767년 14명의 여성과 함께 풀려났다. 위그노들은 1787년 루이 16세의 관용령이 반포되기까지 가혹한 ‘광야의 시대’를 살았다.

◇진리 안에서 저항, 사막박물관=위그노 후예 1만명이 지난 2일 예배를 드린 앙뒤즈 야외 언덕 바로 옆에는 사막박물관이 있다. 카미자르 지도자 롤랑의 집을 개조해 1912년 조성했다. 2개의 전시관은 ‘기억’에 초점을 맞춰 당시 위그노들이 사용하던 물건과 문서를 실물 그대로 전시하고 있다. 롤랑의 부엌 벽장 끝에는 은신처가 있는데 널빤지를 들어 올려야 찾을 수 있다. 수배 중인 카미자르 대원이나 설교자들이 숨었다고 한다. 도망 다니며 예배를 드리고 성찬을 시행했기에 설교단은 커다란 통이나 나무 발판 형태로 접을 수 있게 만들었다. 성찬의 잔도 분해가 가능했다.

성경전시실에선 위그노들이 말씀을 얼마나 사랑했던 사람들인지 알 수 있다. 위그노 가정에 널리 퍼졌던 히브리어·헬라어 성경을 비롯해 프랑스어 성경 등이 다양한 크기로 전시돼 있다. 축소판 성경은 여성들의 쪽진 머리에 숨기기가 용이했다. 사막박물관 관계자는 “예배 장소와 목사가 없는 위그노들이 박해 시기에도 살아있는 믿음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가정예배를 드리고 묵상한 성경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박물관에는 다양한 그림과 문서, 바퀴모양의 공개처형대 모형, 노예선에 끌려가거나 사형이 집행돼 죽임당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진 대리석판도 있다. 밀랍인형방은 위그노 가정의 전형을 보여준다. 두 명의 여성이 망을 보는 사이 할아버지가 손자와 며느리에게 성경을 읽어주는 장면을 재현해 놓았다. 밀랍인형방 입구엔 요한계시록 2장 10절의 한 구절이 적혀 있었다. “죽도록 충성하라.”

앙뒤즈·에그모르트(프랑스)=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http://m.kmib.co.kr/view.asp?arcid=0924004488

마리 뒤랑의 생가에서

마리 뒤랑(1711~1776)의 집을 찾아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프랑스 남동부 론 계곡 주변의 부쉐 드 프란늘. 지리산 자락 오지를 연상케 하는 첩첩산중을 지나며 길을 잘못 들기를 수차례, 힘겹게 다다른 그곳에선 3백 년이 넘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석조 건물이 우리를 맞이했다.

소박한 예배실을 지나, 박물관으로 꾸며진 살림집 공간으로 들어선다. 벽난로 위의 글씨가 눈에 띈다. “하나님을 찬양하라!” 1696년 그녀의 아버지가 새겨놓은 성경 구절이다. 순교자 가정의 모든 사람들에게 좌우명과도 같은 문구다. 말씀과 기도로 지켜낸 믿음의 현장이기도 한 방마다 옛 자취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재현해 놓은 전시물과 유물들 사이로 그녀와 가족들이 금방이라도 말을 걸며 다가올 듯했다.

독실한 크리스천 가정에서 태어난 마리 뒤랑은 19세 때, 오빠가 목사라는 이유로 악명 높은 콩스탕스 감옥에 갇히게 된다. 이후 감옥에서 지낸 38년의 기나긴 세월 동안, 그녀는 동료 죄수들을 돌보고 격려하며 도움을 주는 가운데 영적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했다.

그녀는 환자들의 간병인 역할을 했으며, 환경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모든 여인들을 다정스럽게 대해주었다. 바느질을 해주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편지를 읽어 주는가 하면, 대신 편지를 써주기도 했다. 매일 밤 여인들에게 위로가 되는 시편 말씀을 낭독해줄 뿐 아니라 오빠 피에르 뒤랑 목사의 감동적인 설교를 눈물로 전해주었다. 그녀의 보살핌과 설교말씀을 통해 사람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것들을 이겨낼 수 있었다. 후에 그녀는 박해당하는 프랑스 개혁교도들의 참혹한 실상을 알리는 데 힘쓰기도 했다.

그들은 성경 보관 및 읽기를 금하는 왕의 칙서에도 불구하고 온갖 방법으로 성경을 숨겼으며, 계속 성경을 읽었다. 발각되면 남자들은 노예선으로, 여자들은 감옥으로 보내졌다.

문득 벽면 한쪽, 사람 어깨 폭 정도의 장방형으로 파인 곳에 시선이 멈춘다. 이렇다 할 장식도 없고, 그냥 지나칠 법한 공간이다. 도대체 이 공간은 무슨 용도일까? 안내하는 분의 말대로 오른쪽 벽면 안쪽으로 왼손을 넣어 본다. 그 안으로는 다른 홈이 이어져 있는데, 바로 그곳에 성경을 숨겨두었다는 것이다. 불시에 가택수색을 할 때, 보통 사람들은 오른손으로 (홈이 파인 공간의) 왼쪽 벽면을 더듬어 찾기 마련인데, 바로 그 점을 역으로 이용하여 손이 쉽게 닿지 않는 반대쪽 벽면 안쪽에 성경을 숨긴 것이다.

방을 나오기 전, 그 홈 안에 다시 손을 넣어 본다. 말씀을 위해 이토록 고심했을 분들의 간절한 마음이 차갑고 깔끄러운 벽면에서 손끝으로 느껴오는 듯하다. 박해와 순교라는 말이 피부로 와 닿기 힘든 오늘날, 첨단 매체로 손쉽게 성경 말씀을 대할 수 있게 되었건만, 이 벽면 안쪽 홈에 성경을 숨겨두던 분들의 믿음에 턱없이 못 미칠 우리의 인스턴트 신앙을 다시금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출처 : 들소리신문(http://www.deulsoritimes.co.kr)

http://www.deulsori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542

[프랑스 종교 개혁 발자취 최종] 위그노들의 순교

프랑스 위그노에게서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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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의 끝없는 ‘중국 우대’, 시노팜 문제 드러나도 중국은 여전히 자가격리 면제국가…백신 맞아 ‘격리 면제’ 외국인 6명 확진

文 정부의 끝없는 ‘중국 우대’, 시노팜 문제점 드러났어도 중국은 여전히 자가격리 면제국가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제도가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격리면제자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이 제도 시행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 중, 절반에 해당하는 확진자가 중국산 백신인 시노팜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산 백신의 낮은 예방 효과에는 눈감아…자가격리 대상 22개국에서 중국은 제외

그러나 정부는 중국산 백신의 낮은 예방 효과에 대해서는 문제를 삼지 않고 있다. 격리면제 후 확진판정을 받은 해외 입국자의 국적을 따져서 ‘자가격리’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정부가 16일 현재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하고 입국해도 자가격리 의무를 부여하는 국가는 22개로 늘었다. 물론 22개 국가 중에 중국은 포함되지 않는다.

정부는 이달 1일부터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 중 중요 사업이나 학술·공익적 목적, 직계가족 방문 등 인도적 목적으로 입국하는 경우에는 국내 접종 완료자와 마찬가지로 2주간의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혜택을 주고 있다.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해 입국 시 자가격리를 면제받은 사람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자, 정부가 위험성을 평가하면서 제도 중단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가격리 면제 받은 해외 입국자 중 10명이 감염, 그 중 절반은 중국산 시노팜 접종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난 15일 참고자료를 통해 “1일 이후 격리면제를 받은 입국자 총 1만4305명에 대해 입국 1일차에 진단검사를 시행한 결과, 14일 기준으로 아랍에미리트와 우간다, 폴란드에서 입국한 10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백신 종류별로 보면 확진자 10명 중 절반인 5명이 중국산 백신인 시노팜을 접종했다. 이어 화이자 접종자가 3명,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자가 1명이다. 나머지 1명은 격리면제자인 부모와 함께 입국한 6세 미만 아동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확진된 10명에 대해 “음성 확인서를 제출한 대상에 해당하고, 특별히 방역수칙 위반사항에 대해 보고된 사항은 없다”면서 “해외 체류 중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실제 접종력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여론은, “중국산 시노팜 접종자 ‘자가격리’ 포함시켜야”…방역당국은, “WHO가 승인한 시노팜은 문제 없어”

격리면제자 중 확진 판정을 받은 10명의 절반이 중국산 백신 접종자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중국산 시노팜이나 시노백을 접종한 사람은 격리면제 대상에서 제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5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질의에 “현재로서는 자가격리 면제 시스템 쪽의 문제 가능성에 대해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백신에 대한 과학적 판단 권위가 WHO(세계보건기구)에 있다고 판단하고, WHO가 승인한 백신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유효성, 안정성이 검증된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WHO 승인 백신에는 화이자, 얀센,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코비쉴드(AZ-인도혈청연구소)와 함께 중국산 시노팜과 시노백도 포함된다.

현재 시노백, 시노팜 백신은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아직 보고된 바가 없고, 현재 모니터링을 하는 상황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해외 예방접종 완료자로 인정받으려면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승인을 받은 화이자, 얀센,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코비쉴드(AZ-인도혈청연구소), 시노팜, 시노백 백신을 같은 국가에서 권장 횟수만큼 모두 접종하고 2주가 지나야 한다.

격리면제자라 하더라도 대한민국으로 입국 시 출발국가에서 72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PCR(유전자증폭검사) 음성 확인서를 내야 하고, 입국 후 1일차와 6∼7일차 등 2회에 걸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방역당국,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가’ 22개국 입국자만 ‘자가격리’ 대상으로 지정

자가격리 면제자 중 확진 판정을 받은 10명 중 6세 미만 아동을 제외한 PCR 음성 확인서 제출 의무 대상인 9명은 모두 이 확인서를 냈으나, 입국 1일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10명 중 8명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입국했고, 우간다와 폴란드에서 온 입국자가 각 1명이다. 백신 접종 후 감염이라는 점에서 ‘돌파감염’이 의심되는 사례들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6일 해외 예방접종 격리면제자 중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국가에 대한 선제적 방역 강화가 필요함에 따라, 아랍에미리트(UAE)를 7월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가로 추가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 입국자는 예방접종을 완료했더라도 이날부터 격리면제서 신규발급이 중지되며,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국내에서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변이 유행국가’는 남아공, 말라위, 보츠와나, 모잠비크, 탄자니아,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방글라데시, 적도기니, 브라질, 수리남, 파라과이, 칠레, 우루과이,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몰타,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필리핀, 아랍에미리트 등 22개국으로 늘었다.

출처 : 펜앤드마이크(http://www.pennmike.com)

http://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45889

백신 맞아 ‘격리 면제’ 외국인 6명 확진… 3명이 中백신 맞았다

해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해 국내에서 자가격리를 면제받은 외국인 중 6명이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절반이 중국 백신을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4일 “1일 이후 격리 면제를 받은 입국자 1만3448명에 대해 입국 후 검사를 시행한 결과 13일 기준으로 총 6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6명 중 5명은 아랍에미리트에서 입국했으며 이 중 3명은 중국 시노팜 백신을 접종했다. 다른 2명 중 1명은 화이자 백신을 맞았고, 나머지 1명은 이 접종자와 함께 입국한 6세 미만인 아동이었다. 정부는 이달부터 6세 미만인 아동은 해외에서 예방 접종을 마친 부모와 함께 입국하면 격리 면제를 하고 있다. 마지막 1명은 우간다에서 입국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승인을 받은 화이자, 얀센, 모더나, AZ, 시노팜, 시노백 등 백신을 권장 횟수만큼 모두 접종하고 2주가 지난 사람 가운데 중요 사업이나 학술·공익적 목적, 직계 가족 방문 등 인도적 목적으로 입국하면 2주간의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다만 입국 전후로 코로나 진단 검사를 3차례 받도록 했는데, 이 과정에서 확진자가 발견됐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중국 백신 접종 완료자가 입국하면 자가격리를 면제해준 나라다. 그러나 델타 변이 감염 사례가 많은 국가 대부분이 중국 백신 접종률이 높은 곳이어서 효능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됐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5일 `격리 면제하는 백신 종류를 재검토할 계획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WHO가 과학적 판단에 따라 승인한 백신을 세계적으로 검증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격리 면제 중단하기 위해서는 위험성 평가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진단 검사를 통해 조기에 돌파 감염을 발견하는 체계는 계속 가동 중”이라며 “매주 위험성 평가를 진행하며 지켜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中 백신 접종국에 확진자 쏟아지자…“韓 입국 때 ‘격리면제’ 빼야” 불똥

몽골·바레인·세이셸·칠레 중국산 백신 접종국

접종률 70% 넘어가는데 신규확진자 쏟아져

“중국 입국할 땐 3주 격리…상호주의 원칙도 어긋나”

중국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을 접종한 국가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중국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선 우리 정부가 다음달부터 실시하는 백신 접종자 자가격리 면제 조치에서 중국 백신을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4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몽골, 바레인, 세이셸, 칠레 등 중국산 백신인 ‘시노팜’과 ‘시노백’을 접종한 국가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1회 백신 접종률은 61~71%, 2차 접종까지 마친 국민 비율도 50~68%에 이른다. 세이셸과 바레인, 몽골은 시노팜을 접종했고, 칠레는 시노백을 맞았다.

그런데 이들 4개국은 지난주 신규 코로나19 확진 상위 10개국에 포함됐다. 몽골에서는 지난 20일 신규 감염자 2400명이 발생했고, 세이셸은 인구 100만명당 감염자 수가 716명을 기록했다. 칠레에서는 6월 들어 하루 확진자 숫자가 5000~7000명에 이른다.

바레인은 지난달 31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숫자가 3273명 나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칠레 보건당국에서는 자국 국민이 접종한 시노백의 예방 효능을 추가 분석해, 조만간 부스터샷을 접종할 계획을 검토 중이다.

시노백 백신의 예방 효과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등 다른 백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시노백 백신의 예방 효과는 브라질 임상에서 50.4%, 칠레 보건당국 분석에서는 67%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당장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해외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조치에서 중국산 백신 접종자는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백신 효과가 확실하지 않은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자가격리 없이 무차별적으로 입국할 경우 지역 감염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다음달 부터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내외국인에 대해 국내 입국할 때 2주간의 자가격리를 면제하도록 했다. 면제 대상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사용승인한 백신 8종(화이자, 얀센,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시노팜, 시노백)으로 중국산 백신 시노팜과 시노백이 포함됐다.

우리 방역당국은 자가격리 면제 대상 백신에서 중국산 백신을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정책 신뢰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중국 백신이 아닌 다른 백신 접종하는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정책 신뢰 측면에서 (중국산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만) 자가격리 면제 조치를 철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했다.

윤 반장은 “격리면제 대상 백신에서 (중국산 백신을) 제외하는 건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에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중국산 백신의 예방 효능을 적극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의료계 관계자는 “중국산 백신에 대한 예방 효능은 자체 발표만 있을 뿐 국제 기준에 맞는 임상 3상을 거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시노백과 시노팜은 예방 효능 등과 관련한 세부자료 공개를 아직까지 하지 않고 있다.

국가간 상호주의 원칙에서도 중국산 백신 접종자 자가격리 면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중국 백신 접종자가 국내 입국할 때 자가격리를 면제받지만, 중국으로 다시 돌아갈 때는 3주간 시설격리를 거쳐야 한다.

한편 중국산 백신 접종을 마친 중국 거주 교민들은 한국 방문 계획을 잡고 있다. 주중한국대사관은 지난 23일 홈페이지에 “오는 28일부터 백신 접종자들을 위한 자가격리 면제 신청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