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백신 맞고 입국해도 자가격리 면제” 세계 첫 조치… 역시 文정부
“시노백, 예방효과 50%뿐” 임상효과 오락가락… 접종 후 재감염 사례도 잦아
네티즌 “중국은 ‘3주 격리’ 그대로인데, 왜 우리만”… “우리가 시진핑 부하냐?” 분통
방역당국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승인을 받은 백신을 접종하면 국내 입국 시 자가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
문제는 WHO가 승인한 백신 중에는 시노팜·시노백 등 효과가 불분명한 중국산 백신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중국발 입국 안 막더니 이번에는 중국산 백신까지 봐주는 것이냐”는 등 불만을 쏟아냈다.
정부는 지난 13일 WHO의 긴급승인을 받은 백신 접종자의 경우 다음달 1일부터 입국 후 자가격리를 면제하도록 했다. 그간 백신 접종자의 경우 국내 입국은 가능했으나 자가격리해야 했다.
사업, 학술·공익적 목적, 직계가족 방문 시 자가격리 면제키로
이번 자가격리 면제는 중요 사업이나 학술·공익적 목적, 직계가족 방문 등의 목적으로 입국할 경우에만 해당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3일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오랫동안 고국을 찾지 못한 교민과 유학생·기업인 등의 어려움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백신 선정 기준은 WHO의 긴급승인을 받았는지 여부다. 여기에는 화이자·얀센·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AZ)·코비실드(AZ-인도혈청연구소)·시노팜·시노백 백신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시노팜·시노백 등 중국산 백신은 임상효과가 일관되지 못했고, 접종 후 재감염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
특히 예방률 51%로 보고된 시노백의 경우 WHO가 권고한 최저승인 기준인 예방률 50%를 겨우 넘겨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시노팜 백신은 예방률 78%로 보고됐지만, 아프리카 세이셸에서 이 백신을 맞고도 최근 우한코로나(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해 효과에 의문이 제기됐다.
중국산 백신 접종 시 격리 면제, 한국이 처음… 中 “중국백신 신뢰하는 것”
중국산 백신 접종 시 격리를 완전히 면제해주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한국은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을 접종한 여행자들에게 의무검역을 면제한 세계 첫 번째 국가가 됐다”며 “이는 중국백신을 향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의 조치가 좋은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며 “더 많은 국가가 중국산 백신을 격리 면제 조건에 포함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중국은 백신을 접종한 사람도 입국 시 3주간 격리 조치를 그대로 유지한다. 중국인이 자국산 백신을 맞았더라도 자가격리해야 한다.
펑둬자 중국백신산업협회장은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중국도 한국처럼 조건부로 문을 여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떤 백신도 100% 효과를 보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중국조차 자국산 백신 접종자에게 혜택을 주지 않는데 우리나라가 먼저 나서서 격리 면제를 발표한 데 의문을 표했다.
“초기에 중국발 입국 안 막더니 이번에도…”
한 네티즌은 “초기 우한사태에 입국금지를 못 시켜 천추의 한을 남기더니 또 하나? 한국이 시진핑 부하냐?”라고 질타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지난해 초에도 중국인 입국 안 막아서 대구사태 초래해 놓더니 이번에도 중국인들 엉터리 백신 맞고 대거 입국해 코로나 폭발시킬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밖에도 “백신 맞고도 마스크 꼭 써야겠다” “예방율 50%라면, 맞아도 그만 안 맞아도 그만인데 그걸 인정한다고?” “시진핑 눈치 보는 꼴 정말 못봐주겠다”는 등 공분의 글이 올랐다.
이번 조치에 따른 반발이 일자 방역당국은 진화에 나섰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7일 “인터넷에서 중국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격리가 면제된다는 것으로 회자되며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며 “일반 관광 목적은 격리 면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WHO 긴급승인이 대상이라 시노팜·시노백이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국내 직계가족을 만나기 위한 목적만 된다. 일반적인 관광이나 다른 목적은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1/06/17/2021061700175.html
우리는 中 백신 접종자 세계 첫 격리면제, 중국은 백신 입국자 3주격리 계속
“對中 방역 저자세” 지적 나와… 중국산 백신 효과 우려도 여전
베이징에서 사업하는 박경영(가명)씨는 최근 한국발 뉴스에 마음이 들떴다. 한국 정부가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백신(시노팜·시노백)을 맞은 사람이 사업상 중요한 이유나 직계가족 방문 등을 위해 한국에 입국할 때 2주간 격리를 면제해 준다는 소식이었다. 지난 5월 시노백 백신을 맞은 그는 한국 방문 준비에 나섰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뿐이었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돌아온 후 3주간 격리하는 중국의 방역 조치는 그대로인 것을 확인하고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3주간 격리 장소를 벗어날 수 없게 되면 사업에 큰 지장을 받게 된다. 박씨는 “교민 입장에선 한국 내 격리 면제가 좋은 소식이다. 한국은 중국에 방역 문턱을 낮춰주는데 중국은 상호주의를 적용하지 않고 변함이 없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시노팜과 시노백 등 중국 백신 2종을 맞은 여행자에 대한 입국 시 격리를 완전히 면제해 주는 첫 번째 국가다. 중국산 백신을 맞은 사람은 중국에서만 7억명이 넘는다. 그럼에도 중국은 백신을 맞은 사람이 중국에 입국할 때 3주간 실시하는 격리 조치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소식통은 “7월 1일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식,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대형 국가 행사를 앞두고 있어 높은 수준의 방역을 유지하려는 분위기”라며 “격리 단축, 면제 등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백신 효과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도 이런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최근 광둥(廣東)성에서는 병원 의료진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이들은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여서 중국산 백신을 맞고도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보건 당국은 브리핑에서 광둥 코로나 감염자들이 백신을 맞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백신 보호 효과는 100%에 미치지 못한다”며 “백신의 보호 효과, 지속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 보건 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 사용을 승인한 백신 7종에 적용하는 조치인 만큼 중국산 백신에 대해서만 특혜를 주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국 내 한국 교민들 사이에서는 “한국이 중국에 ‘백신 여권’(백신 접종자에게 입국 시 격리 면제, 비자 우선 발급 등 혜택을 주는 것) 같은 특혜를 주기로 한 만큼 중국으로부터 격리 기간 단축, 비자 발급 제한 완화 등 상응하는 조치를 얻어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내 한국 기업인들은 가족을 중국으로 데려오고 싶어도 중국 당국이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가족 비자를 내주지 않아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올 초 입국자들에 대해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며 목구멍과 콧속뿐만 아니라 항문까지 검사해 논란이 됐었다.
한국 격리면제 허용 중국백신, 효능 의구심
인도네시아의 한 지방에서 의료인 수백명이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았음에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18일 당국 관계자를 인용, 인도네시아 중 자바주 쿠두스 지구에서 시노백 백신 접종을 마친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의사 등 의료인의 수가 35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쿠두스의 보건국장인 바다이 이스모요는 “감염된 의료인 대부분은 무증상으로 자가격리 중”이며 “하지만 수십명은 고열과 혈중 산소포화도 저하로 입원했다”고 말했다.
쿠두스 지구에는 현재 약 5000명의 의료인이 코로나19 방역 전선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대다수가 시노백 백신을 접종했고, 지난달부터 중국산 시노팜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사용 중이다.
특히 의료인은 우선 접종 대상자로 분류돼 대부분 시노백 백신을 맞았다. 한국 정부는 7월 1일부터 실시되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대상에 시노벡 백신 접종 완료자도 포함시켰다.
백신을 맞은 의료인 중에서 이처럼 무더기로 감염자가 나오자 시노백 백신의 효용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와중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일 시노백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한 상태다.
코로나 정보 플랫폼 ‘라포르 코비드19′(Lapor Covid-19)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전체에서는 의사 5명, 간호사 1명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쳤음에도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백신 접종을 끝낸 의사 중 6명가량이 지난 한달간 감염돼 입원했으며 1명은 중환자실에 있다고 방사선전문의 프리조 시디프라토모는 밝혔다.
프리조는 “백신 접종에만 의존할 수 없게 된 상황이라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의료진들은 시노백이 최근 유행하고 있는 델타 변이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델타 변이는 인도에서 발견된 변이로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코로나19 발병 후 지금까지 946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감염돼 숨졌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95만276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중순 2000명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급증하는 분위기다. 전날 신규 확진자 수는 1만2624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