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서 무슬림 수백명 ‘다닥다닥’ 붙어 야외예배…김해에서 라마단 관련 확진자 집단 발생

이태원서 무슬림 수백명 ‘다닥다닥’ 붙어 야외예배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이슬람교에서 행하는 한 달가량의 금식 기간 ‘라마단’이 끝났음을 기념하는 명절 ‘이둘 피트르’인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서울중앙성원에 무슬림 수백명이 운집했다.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시작하는 ‘살라트 알 이드'(명절 예배)에는 국내 무슬림 약 1천명이 몰렸다.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에는 방역수칙에 따라 최대 수용 가능한 인원 2천명의 20%인 400명까지만 입장했으나 성원 인근에는 미처 입장을 못 한 600여명(경찰 추산)이 ‘다닥다닥’ 붙어 예배를 했다.

예배 시적 전부터 최소 수십분간 서울중앙성원 정문 양옆으로 120m정도 되는 이면도로에는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자리를 뺀 공간에 개인용 기도 카펫을 깔고 앉은 무슬림들이 바싹 붙어 있었다. 예배 행렬은 정문 앞 도로뿐 아니라 성원을 둘러싸고 후문까지 빼곡히 이어졌다.

야외 예배에 참여한 무슬림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1∼2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하는 물리적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 반면 성원 내부는 거리두기가 잘 지켜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메카 방향인 서남쪽으로 나란히 앉아있다가 오전 9시 정각이 되자 예배를 했다. 예배는 10분 만에 종료됐지만 예배가 끝나고 기념하는 사진을 찍거나 성원 안으로 들어가려는 인원 때문에 해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일부 신도들은 성원에 입장하기 위해 이날 새벽부터 줄을 서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원 관계자는 “내부 인원 400명은 통제할 수 있으나 외부에 몰려든 인원은 관리에 한계가 있다”며 “어떻게 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현장에는 서울시와 용산구 관계자들이 나와 있었으나 거리두기 위반 여부와 관련해선 “아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norae@yna.co.kr

이태원서 무슬림 수백명 ‘다닥다닥’ 붙어 야외예배

김해시, ‘라마단’ 집단감염 특별방역반 가동 … 10명 ‘확진’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상현 기자] 경남 김해시는 이슬람계 외국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에 대응해 특별방역반을 가동해 총력 대응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지난 12~13일 동상동 우즈벡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우즈벡 국적 가족 4명이 확진되자 13일 가야테마파크 주차장에서 우즈벡이슬람센터 주최로 열린 라마단 종료 기념행사장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우즈벡식료품점 방문자와 유증상 외국인 72명에 대해 선제검사를 했고 14일 오전 11시까지 추가 확진자 10명을 찾아냈다.

이날 선별검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시는 즉시 통역 등을 동원해 확진자 역학조사와 함께 필요시 격리 조치하고 외국인 밀집 지역 내 식료품점 15개소의 살균소독을 완료했다.

또한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종교 행사에 참석한 외국인이 신속히 검사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이슬람 지도자 등에 협조 요청해 확진자와 접촉한 외국인과 유증상자 검사를 독려했다. 동시에 다른 지역 방문·외국인 초청을 자제하도록 했다.

시는 이번 종교 행사와 관련해 이슬람 종교 지도자, 경찰 등과 예배 장소를 사전 협의하고 행사장인 가야테마파크 주차장에 직원 등을 보내 그룹, 개인 간 일정 간격 유지, 080 안심콜 등록, 음식물 섭취 금지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진행하도록 했다.

한편 3월 말 기준 김해지역 등록 외국인은 1만6640명이다. 국적별로는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한국계 중국, 중국,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순으로 거주자가 많다.

영남취재본부 이상현 기자 lsh205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