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림집 건설에 가정주부 동원, 평양 주민들 불만
북한당국이 평양시 1만호 살림집 건설을 위해 가정주부들을 대상으로 야간돌격대를 조직해 가정의 생계를 책임진 여성들까지 야간작업을 시키고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했다.
북한에는 살림집이 부족해 평양시 주민들은 부모님의 집이나 형제, 자매의 집에서 정원을 초과해 여러 명이 좁은 집에서 일명 ‘동거살이’를 하는 가정들이 많다. 이에 평양시 살림집 1만호 건설 착공식에 참석한 김정은이 올해 안에 살림집 1만호를 건설하기 위해 총돌격전을 전개하라고 지시했다. 건설에 투입된 군인들과 돌격대원들로 인력이 부족하자 가두여성(전업주부)들로 야간돌격대를 조직해 공사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소식통은 “야간돌격대의 노동시간은 저녁 8시에서 자정까지로 정해졌고 여성들은 들것으로 흙을 퍼 나르는 등 과도한 야간노동에 혹사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요즘 평양에서는 각 구역 인민반별로 1만호 건설 돌격대를 지원하는 식사당번제가 시행되고 있다.”면서 “최고 존엄이 8차 당대회에서 2025년까지 평양에 5만 세대를 건설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올해 당면과제로 지정되면서 당국이 인민반 여성들까지 들볶고 있다.”고 전했다. 주말도 없이 일하는 돌격대의 식사는 하루 세끼 나라에서 보장하지만 그중 점심은 매일 평양 구역별 인민반들이 돌아가면서 부담하고 있어 이를 통해 돌격대의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려는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코로나 비상시국에 생계를 이어가는 것도 버거운 주민들에게 돌격대의 식사까지 책임지라며 살림집 1만호 건설을 몰아붙이는 당국의 무책임한 방침에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평양 시민들은 1만호 살림집 건설이 수도 시민들의 주택문제를 해결해주기보다는 김정은의 치적 쌓기에 불과하다고 여긴다. [복음기도신문]
http://gnpnews.org/archives/79617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에 주민 세부담 ↑… “울며 겨자 먹기로 지원”
北 “뭘 팔아서라도 지원해라” 사상교양…건설지원 불성실한 경우에는 사상투쟁 방침
평양 1만 세대 살림집 건설과 관련한 노력 동원과 각종 지원으로 수도 시민들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1만 세대 건설지원에 불성실한 경우 강한 사상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라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은 주민들이 특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양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에 “평양시당 조직부가 시 안의 모든 기관·기업소, 단체에 조직적으로 지원할 데 대한 지시를 내리고 선전부도 선동사업, 교양사업하고 있어 평양시적으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평양시 안의 모든 조직이 동원되거나 세부담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이 제일 볶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1만 세대 살림집 건설과 관련한 조직별 지원 지표는 구체적으로 제시되진 않았으나, 시당은 내적으로 10월 중순 당 창건일에 즈음해 조직별로 돕기 사업을 얼마나 했는지 도표와 숫자를 놓고 총화(평가)하겠다고 포치했다. 이에 평양시 전체에 건설지원 분위기가 들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재 평양 시민들은 건설장 지원을 위한 파철, 파지, 파유리, 파동, 파비닐 수매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강냉이(옥수수), 콩, 국수 등 식량과 장갑, 어깨 받치개, 삽자루 등 물자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특히 앞서 북한 매체는 여맹원들이 지대정리와 물자보장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평양시에서 조직 생활하는 여맹원 중 55세 미만 여성들은 다 동원됐다”며 “여맹원들은 구역별, 동별로 날짜, 시간, 담당 구간을 나눠 바께쓰(양동이), 맞들이, 소랭이(대야)로 버럭(잡돌)이나 오물을 처리했고, 장갑 수십 켤레를 건설장에 지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나이나 신병 문제, 피치 못할 개인 사정 등으로 동원이나 지원에 불참한 여맹원들의 경우에는 1인당 2만 7000원씩 돈을 내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밖에 평양시 여맹원들은 구역·동별로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1.2kg 입쌀과 고기 한 가지, 반찬 다섯 가지, 삶은 달걀 두 개를 필수적으로 포함한 군인 건설자 밤참 보장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주인다운 입장으로 도와야 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지금 닭알(달걀), 고기, 반찬 5 가지가 어디 있냐’ ‘1.2kg 쌀이면 우리 식구가 하루 먹을 양이다’라면서 아우성치는 사람도 있다”며 “코로나로 평양시 일반 주민들은 1/4분기 배급이 아예 없고 6월 햇감자 철까지 기다리라 하는데 한 끼 죽만 먹어서라도 인민군대 지원해야 한다고 교양하니 울며 겨자 먹기로 돕는 세대가 많다”고 했다.
실제 북한 당국은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지원에 불성실한 자는 충성심의 척도를 검열하고 강한 사상투쟁을 벌이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세부담을 대놓고 거부하는 이들은 없지만 당장 너무 힘들다며 인민반장이나 조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코로나 이전에는 그런 세대가 몇 세대 안 됐지만, 이제는 한 인민반(30~50세대)의 40%가 세부담을 못 내겠다고 할 정도로 많아져서 조직에서 집 사정을 조사하고, 극히 드물게 진짜 힘든 세대는 제외시켜주기도 한다”며 “그러나 집에 가마(밥솥) 1~2개만 있어도 천리마 시대에는 다 수령님(김일성) 수도건설 사상을 따라 앞장섰던 게 평양 시민들이니 수도 시민답게 뭘 팔아서라도 지원하라고 사상교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평양시 일반 주민들은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요계층에는 질도 보장되고 완전 미장에 창호 등이 다 갖춰진 상태의 중심구역 살림집들이 배정되겠지만 일반 주민들에게는 날림식으로 기본 골조만 세운 주변구역의 살림집들이 공급될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살림집 건설을 주도하고 있는 군 건설지휘부 역시 질보다 기일 내 공사를 끝내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둘러볼 보통강구역의 시범주택을 제외하고는 기본 시공만 하겠다는 계획이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뼈다귀 살림집이라도 안전하게 지어서 집 없는 사람들, 물도 안 나오는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준다면 그나마 낫긴 하겠지만, 평민들은 돈 없으면 집을 제대로 꾸리고 산다는 것을 생각도 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간부들이나 중심계층에게 공급되는 살림집들처럼 아낙(내부)까지 잘해준다면 좋을 텐데 군대가 짓는 살림집 기준은 기본 뼈다귀 건설이니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