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시노팜 접종 사흘 후 상하이 40대 여성 교민 사망
中 공안 사망원인 조사 1주일가량 걸릴 듯
현지 “백신과 연관성 단정하긴 조심스러워”
10일 중국 상하이시 창닝구 퉁런병원에 마련된 외국인 전용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여러 국적의 외국인들이 백신을 맞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에서 48세 여성 교민 A씨가 22일 숨졌다. A씨는 사흘 전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백신과의 연관성은 분명치 않아 사망 원인을 밝히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A씨가 자택 침실에서 숨진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 가족의 신고로 중국 공안과 주 상하이 총영사관 경찰 영사가 현지에 도착했고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의 남편은 현지 기업 직원으로 알려졌다.
A씨는 19일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상하이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외국인도 원하는 경우 누구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A씨가 맞은 백신은 시노팜 제품이라고 교민들은 전했다.
자택에 출동한 중국 공안과 법의학자들은 고인의 혈액 등 시료 샘플을 채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망 원인에 대한 1차적 판단을 내리는 데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A씨가 평소 기저질환이 없고 접종 후 메스꺼움 등의 증세로 불편을 겪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총영사관이나 교민사회 등을 통해 부검을 포함한 추가 조치는 아직 요구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현지 관계자는 “A씨 사망을 백신과 직접 연결시키기엔 현재로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하이에서 백신 접종을 신청했던 교민들 가운데 취소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중국 백신 접종한 상하이 40대 한국교민 사망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40대 한국 교민이 자택에서 사망했다. 사망 원인이 백신 접종과 직접 관련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22일 상하이 교민사회와 상하이 주재 한국 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국 교민인 40대 여성 A씨가 사망했다. A씨의 가족은 A씨가 자택 침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지난 19일 상하이의 외국인 전용 접종소인 퉁런(同仁)병원에서 코로나 예방 백신을 맞았다. 특별한 기저질환 없이 건강한 편이던 A씨는 접종 후 메스꺼움 등 증세를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민들은 A씨가 맞은 백신은 시노팜(Sinopharm·중국의약) 제품이라고 전했다.
상하이 총영사관 관계자는 “공안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했고 외견상 타살 혐의가 없기에 고인의 혈액을 채취해 간 것으로 안다”며 “(백신과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지금 단계에서 알 수는 없지만 중국 당국에 관련성 확인 등 조처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A씨 가족은 “오늘 검의관이 나와서 조사를 진행해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 일주일이 걸린다고 하니 우선 검사 결과를 기다려보려고 한다”고 했다.
지난 10일 중국 상하이시 창닝(長寧)구 퉁런(同仁)병원에 마련된 외국인 전용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여러 국적의 외국인들이 백신을 맞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부터 상하이를 비롯한 전국 여러 도시에서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에게도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다만 백신 접종을 할 때는 부작용 등 모든 위험을 자기 책임으로 한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할 것이 요구된다.
중국은 집단 면역 달성을 위해 대대적으로 자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을 독려 중이다. 한국인 등 중국에 장기 체류 중인 외국인들도 중국산 코로나 백신을 신청해 맞고 있다. 이들이 중국 백신 접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출입국 과정에서 편의를 받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달부터 ‘백신 여권’을 공개적으로 추진하면서 장차 자국산 백신을 맞은 사람에 한해 입국 시 격리를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중국 체류 한국인은 10만명이 넘어, 중국 내 외국인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를 차지한다. 개인이 각자 신청하는 방식이어서 구체적인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교민사회는 올해 많게는 수 만명에 달하는 한국 교민이 중국 정부가 제공하는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기저질환이 없던 A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로나 접종을 취소하는 교민들도 잇따랐다. 상하이 한국상회 관계자는 “이번 일요일에만 200명 정도가 예약을 한 상태였는데 오후 들어 취소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내 코로나 백신 접종은 최근 2억회분을 넘었다. 중국에서 사용되는 코로나19 백신은 시노팜과 시노백(Sinovac·科興中維) 등 모두 중국 제품이다. 현재까지 코로나 백신 부작용으로 인정된 사망 사례는 발표된 적이 없다.
중국 시노백 코로나19 백신 효과 50%대…백신 효과 낮아 논란
중국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낮은 효과로 논란에 휩싸였다.
더욱이 해외언론들이 백신 효과가 높지 않다는 중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해 논란이 확산되자 발언이 왜곡됐다며 해명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1일 중국 시노백에서 개발한 불활화 방식 코로나19 백신 ‘CoronaVac’의 예방률이 50.7%라고 보도했다.
시노백 임상을 진행해 온 브라질 국영 부탄탄(Butantan) 연구소는 의료종사자 9,823명을 대상으로 2차례 접종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시노백의 예방률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코로나19 백신 승인 기준 50%를 간신히 넘는 수치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기준은 예방률 70% 이상이다. mRNA 기반인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모두 예방률이 90%를 넘는다.
시노백은 백신 공급과 관리가 용이한 점을 내세워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20개국과 4억8,000만회분 이상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다. 코로나19가 크게 확산 중인 브라질이 3억7,000만회분, 인도네시아가 2억4,000만회분 등이다. 현재 전세계 접종률 상위권인 칠레도 주요 계약국 중 하나다.
중국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노백은 앞서 지난 1월 임상에서도 예방률 50.4%를 기록해 우려를 산 바 있다. 중국 국영 기업 시노팜이 자체 임상 결과 예방률 72.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아 의혹을 샀다. 현재 시노팜 백신의 계약 규모는 30개국 약 1억5,000만회분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방역당국 관계자가 자국 백신의 낮은 효과를 인정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게 되 것.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가오푸 주임은 지난 10일 청두에서 열린 ‘2021 전국 백신과 건강 대회’에서 “백신 효과가 높지 않아 당국이 다른 백신과 혼합하거나 복용량을 늘리는 등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이 외신과 SNS를 통해 퍼지자 가오 주임은 다음날인 11일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진화에 나섰다.
가오 주임은 “외신이 내 말을 완전히 ‘왜곡’했다”며 자신의 발언은 “어떤 백신이든 효과가 떨어지는 것에 대비해 과학적인 방법을 고려해봐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가오 주임을 비롯한 중국 백신 관계자들은 이런 논란이 자칫 코로나19 예방 접종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출처 : 청년의사(http://www.docdoc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