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대북정책 비판’ 정 박, 美국무부 부차관보에
김정은 비핵화 의지에 잇단 회의적 평가
바이든 외교 라인에 한반도 전문가 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한국계 대북전문가 정 박(47·한국명 박정현)이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로 국무부에 합류한다.
그는 2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동아태부차관보로 국무부에 합류하게 됐다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다. 미국 국민에게 다시 봉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썼다. 부차관보는 상원 인준이 필요 없다.
박 부차관보는 미 국가정보국(DNI) 동아시아 담당 부정보관, 중앙정보국(CIA) 동아태미션센터 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7년 9월부터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한국석좌를 지냈다. 이어 바이든 인수위가 대선 승리 직후 23명으로 구성한 정보당국 기관검토팀에 있었다.
박 부차관보는 여러 차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회의적으로 평가하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해 왔다. 특히 지난 22일 브루킹스연구소 홈페이지에 ‘한국 민주주의에 드리운 북한의 긴 그림자’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싣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미 국무부 동아태국은 동아시아 지역 외교를 총괄하는 부서로, 역시 한국계인 성 김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대사가 차관보 대행으로 지명돼 있다. 성 김 대행이 상원 인준을 받으면, 동아태 차관보와 부차관보가 둘 다 한국계가 된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에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웬디 셔먼을, 인도태평양 전략을 총괄하는 백악관 조정관에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커트 캠벨을 지명하면서 한반도 사안에 밝은 인사들이 요직에 포진하게 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정 박 “文정부 대북정책은 짝사랑… 美北회담, 문제만 악화시켜”
文정부 ‘평화 프로세스’ 비판
“방북 때 기업 총수들 동행해
대북제재 위반 우려 키웠다”
北관련 업무 합류 가능성 커
文정부 정책과 충돌 빚을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정 박(사진)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짝사랑’ ‘국내 민주주의 훼손’이라고 비판했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정보국(DNI)에서 북한담당 선임 분석관으로 근무한 박 석좌는 바이든 행정부의 북한 관련 업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한·미 간에 대북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 석좌는 문 대통령이 2018년 방북 당시 대기업 총수들을 데리고 간 점을 비판하면서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을 언급해 바이든 행정부에서 문 정부의 남북교류 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석좌는 22일 ‘한국 민주주의에 길게 드리운 북한 그림자(North Korea’s long shadow on South Korea’s democracy)’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 대통령은 자신의 대북 포용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내의 반북 발언이나 활동을 위축시켰고, 부패와 불평등 해소와 같은 국내 정치적 목표를 약화시켰다”며 “북한 정권과의 관계에서도 진전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 인권변호사 출신인 문 대통령이 대북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인권 단체와 탈북자 단체를 억압하고,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을 통과시키는 등 한국 민주주의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문 정부가 “시민적 자유를 억압했다”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 “과거 친북 인사들을 억압했던 전임 보수 대통령들과 좌우가 바뀐 거울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박 석좌는 2018년 9월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을 참석시킨 점을 언급하며 “미국 정책입안자들이 전화로 한국 기업들에 대북제재 필요성을 상기시켰다. 한국의 행동은 미국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박 석좌의 이 같은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 주요 인사들의 인식과 궤를 같이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문 정부의 대북정책뿐 아니라 문 정부가 중재한 미·북 회담도 북핵 문제에 해결보다는 악화를 가져왔다고 보고 있다. 이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는 최근 인준 청문회에서 대북정책의 전면 재검토 입장을 밝혔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 22일 이를 재확인한 상태다. 특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가 그동안 이란 핵 합의를 북핵 협상의 롤(역할)모델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향후 대북 협상에서 엄격한 신고·폐기·검증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한반도 전문가’ 정 박,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임명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에 한반도 전문가인 정 박 전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임명됐습니다.
정 박 전 선임연구원은 어제(26일) 자신의 트위터에 “토니 블링컨 장관의 취임을 축하한다”면서 “동아태 부차관보로 국무부에 합류했다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연구원은 또 “새로운 자리에서 미국 국민들에 다시 봉사하고 동아태라는 ‘드림팀’과 일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인 정 박 전 연구원은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정보국(DNI)에서 대북 정보를 담당했으며, 2017년부터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로 활동했습니다.
지난해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캠프에 합류했고 이후 인수위원회가 구성한 기관검토팀 정보당국 분야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승계 과정 등을 분석한 책 ‘김정은 되기: 북한의 수수께끼 같은 젊은 독재자에 대한 한 전직 CIA 요원의 통찰’ 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국무부는 앞서 6자회담 수석대표와 주한 미국대사 등을 지낸 성 김 인도네시아 주재 대사를 동아태 차관보 대행으로 임명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