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렌스젠더 장차관 지명 미 역사상 처음…바이든 행정부 줄줄이 동성애자 임명

바이든, 트렌스젠더 보건차관보 지명 미 역사상 처음

레이첼 러바인 펜실베이니아주 보건장관

인준 통과 땐 첫 트랜스젠더 연방 고위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레이첼 러바인 펜실베이니아주 보건장관을 보건차관보로 지명했다. 상원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미 역사상 최초로 정체성을 공개한 트랜스젠더 연방 고위 공직자로 기록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러바인 박사는 인종과 종교, 성적 취향, 성 정체성,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팬데믹 사태에 필요한 안정적인 리더십과 전문지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도 “러바인 박사는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을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주목할 만한 인재”라고 밝혔다.

바이든 인수위원회는 러바인 지명자가 공화당이 장악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상원 인준을 세 차례나 통과했다고 소개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의과대학 소아·정신과 의사 출신인 러바인 지명자는 2017년부터 펜실베이니아주 보건장관으로 재직 중이다. 동시에 미전역 주 공공의료기관을 대변하는 주·지역 보건당국자협회(ASTHO)도 이끌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는 9년 전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속에 주 정부의 공중보건 대응을 이끌었지만,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일부 대중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20일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는 백인 일색이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인종과 성별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다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바이든 인수위는 국방장관에 흑인 로이드 오스틴을 비롯해 보건복지부 장관에 라틴계 하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 내무 장관직에 원주민계 데브 하런드를 지명했다. 대선 경선에서 함께 겨뤘던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지명자도 상원 인준을 받으면 첫 공개 성소수자 장관이 된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

美 ‘성소수자 1호 장관’ 탄생…바이든, 교통장관에 부티지지 발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5일(현지 시간)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교통부 장관으로 공식 지명했다. 그가 최종 임명되면 미국의 ‘성소수자 1호 장관’이 된다.

바이든 인수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부티지지 전 시장이 교통부 장관에 지명됐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그에 대해 “미국 역사상 첫 동성애자 대선 경선 후보였고 주 경선에서 승리를 거뒀던 최연소 후보였다”며 “앞을 내다보는 선구적 리더십으로 장벽을 깨온 공직자”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을 위해 일자리와 인프라, 자산, 기후 등을 모두 다뤄야 하는 자리에 부티지지 전 시장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에 부티지지 지명자는 “당선인이 나라를 위해 일해 달라고 부탁해 영광”이라고 트위터로 화답했다.

부티지지 지명자는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의 첫 무대였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관록의 중진 후보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라이징 스타’로 등극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뛰어난 언변과 에너지, 하버드대 출신으로 7개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 군 장교로 복무한 경력 등을 바탕으로 인기가 급상승했다. 그러나 성소수자의 한계와 중앙 정치무대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 등의 한계 속에 중도 하차한 뒤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2015년 커밍아웃하고 2018년 교사인 채스턴 글래즈먼과 결혼했다.

부티지지가 상원 인준을 통과해 임명되면 교통부 장관으로서 기반시설 건설 등 분야에서 900억 달러(한화 약 98조원)의 예산을 감독하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항공사 등의 지원에도 나설 전망이다.

바이든 행정부 줄줄이 동성애자 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