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 구청 측의 폐쇄 예고받아…‘교회 폐쇄 운운’ 적반하장 아닌가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 구청 측의 폐쇄 예고받아

훗날 이것을 자랑스럽게 기억하게 될 것

헌신 두려워 말고, 양떼들 더 잘 돌보길

어떻게 예배 사수했는지 기억·전수해야

앞으로의 일 모르지만, 하나님 함께하셔

끝까지 현장 예배를 드리겠다고 선언했던 부산 세계로교회 담임 손현보 목사가, 당국 관계자에게서 폐쇄 예고를 받았다고 10일 주일예배 설교 도중 밝혔다.

손현보 목사는 이날 예배 후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부산 강서구청장 명의의 행정처분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세계로교회는 1월 11일(월) 0시부터 1월 20일(수) 24시까지 10일간 운영중단되며, 이를 어길 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 제3항에 의거해 시설 폐쇄명령 조치된다. 그러나 세계로교회는 11일 새벽예배를 평소처럼 드릴 방침임을 전했고, 구청 관계자는 그럴 경우 이 교회에 대한 폐쇄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손 목사는 이날 “믿음은 미래의 불이익을 예측하지 않는다”(왕상 17:1-9)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공무원이 와서 ‘오늘 주일예배를 드리고 나면, 내일 교회가 폐쇄될 것’이라고 하더라”며 “우리가 만약에 소송에서 지게 되면 무기한 폐쇄되기 때문에, 언제 다시 이 자리에서 앉아서 예배를 드릴지 아무도 모른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이번 주 우리 교회가 폐쇄되면 우리는 즉각적으로 카타콤 예배로 전환된다”며 “직분자들과 구역장들은 엄청난 부담을 짊어져야 하지만, 이 때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헌신할 기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건 우리의 영광이 될 줄로 믿는다”고 역설했다.

그는 “언젠가 훗날에 이날을 기억하면서,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고, 이 날을 간증할 날이 오게 될 줄로 믿는다”며 “훗날 이 날을 뒤돌아 보았을 때에, 이 날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은 오히려 통곡을 하면서 ‘내가 그날에 왜 참여하지 못했을까? 그때 내가 왜 헌신하지 못했을까?’ 오히려 부르짖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의 헌신과 섬김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며 “하나님께서 우리 각 구역에 열 명씩 스무 명씩 양떼를 맡기셨는데, 이 자리에 다시 모이는 그날까지 양떼들을 지금보다 더 잘 돌봐서, 열 명 모이는 구역은 스무 명이 되고, 스무 명이 모이는 교회는 40명이 돼서 이 자리에 참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거듭 당부한 뒤, “이것을 즐거움으로 삼고, ‘천만인이 나를 에워쌀지라도 나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라’ 하는 결심을 가지고 섬겨야 될 것”이라며 “오직 영광의 하나님의 손길이 우리와 함께할 줄로 믿는다”고 했다.

그는 다음 세대들을 향해서도 “앞으로 10년, 20년, 30년이 지나면,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환경은 더 척박하게 될 것이다. 정말 그때는 예수 믿는 것이 너무나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여러분은 기억해야 된다. 우리가 어떻게 예배를 사수해 왔는지, 어떻게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해 왔는지를 기억하고, 여러분들이 그것을 전수해 나가야 될 줄로 믿는다”고 했다.

그는 “더 하나님을 사랑하고, 더 믿음을 지켜서, 이 고난의 때에, 날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셨던 그 주님, 그분은 날 위해 십자가도 지셨는데, 나에게 맡겨진 양떼들을 최선을 다해서 사랑으로 돌봄으로, 여러분들의 일생의 최고의 날들이 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한다”고 독려했다.

한편 그는 지난 주일예배에서 자신과 교회 중직들의 결심을 선포했던 것과 관련, “우리는 지난해 3월부터 계속 하나님 아버지 앞에 예배를 드려 오면서, 6번 고발을 당하고 경찰 조사를 받고 검찰에 기소되어서 지금 재판 중에 있다”며 “저는 지난 주 목요일 새벽에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했다.

그는 “이 예배가 중단되고 나면, 앞으로 어떻게 되겠느냐. 지난해 2월달부터 지금까지 1년의 세월이 지났다. 1년 동안 교회에 가지 못했던 초등학생들, 중학생들, 고등학생들, 청년들, 어떻게 될까? 그냥 다음 세대 대가 끊긴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교회가 어떻게 되겠느냐. 그것을 하나님께 아뢰면서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데, ‘세계로교회가 앞장서라’는 감동이 왔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제가 아침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바로 법무법인 로고스 김승규 장로님께 전화를 걸었다”며 “우리가 이 종교의 자유의 회복을 위해서 교회가 폐쇄가 되고, 교회가 폐쇄가 되면 헌법소원과 가처분신청을 통해서 만약 가처분이 인용되어서 우리가 이기면 한국교회 전부 다 예배 자유가 오는 것이다. 만약에 인용이 되지 않으면 우리 교회는 무기한으로 폐쇄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저는 그것을 결정했고, 바로 장로님 부부를 다 모아 놓고 설명을 했더니 만장일치로 결정해 주셨다. 그 다음 금요일 새벽에 직분자들을 모아 놓고 설명하고, 지난 주일 여러분에게 공식 발표를 했다”고 했다.

그는 “일주일 지났는데 그 사이에 한국교회에 어마어마한 변화가 생겼다”며 “우리는 이렇게 하겠다고 외부에 알리지 않았는데, 이 말이 퍼져나가서 자발적으로 수많은 목회자들이 지지하고, 수천 교회가 동참했다. 그리고 모든 언론에도 보도됐다”고 했다.

그는 “미래를 예측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주시는 대로 행했을 때에, 앞으로 될 일은 모르지만 앞으로 될 일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줄로 저는 믿는다”고 강조했다.

“방역수칙 지키는데도 막는다면 통제 위한 것일 뿐”

공무원들 오늘도 교회 찾아왔지만 방역수칙 지키는지 보는 게 아니라 몇 명이 예배드리는지 보러 왔을 뿐

지난 7일 부산 세계로교회(담임 손현보 목사) 앞 기자회견에서 ‘대면 예배를 드리겠다’고 선언한 은평제일교회 심하보 목사가 10일 ‘믿는 자답게 삽시다(살전 5:12-22)’라는 제목의 주일 설교에서 “숫자를 정해서 인원을 제한하는 곳은 교회뿐”이라고 말했다.

심하보 목사는 “2021년 새해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나님께서는 예배드리는 자를 찾고 계신다(요 4:23)”며 “기독교는 예배보다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없다. 복음 중재의 수단이 바로 예배이다. 예배가 없다면, 일대일로 복음을 전할 수밖에 없다. 예배 속에 찬양과 기도와 말씀까지, 신앙의 규범이 다 들어있다. 신앙인은 누구나 예배의 성공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 목사는 “성경에 비대면 예배, 대면 예배가 어디 있나. ‘비대면 예배를 허락한다’? 그게 왜 허락이 필요한가?물론 국민이라면 방역지침에 이유 없이 따라야 한다. 그러나 예배 규제에 대한 정부의 방역정책이 지금 평등하지도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기 때문에, 100% 따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성경에서는 모든 일을 주님 안에서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국가 방역시책에 100% 따르는 것은 무리”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늘 예배에도 공무원들이 오셨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지 보러 오는 것 같지 않다. 몇 명 오는지 보러 온 것”이라며 “국가에서 코로나 종식을 정말 바라는지 모르겠다. 정말 국민 건강을 생각했다면, 백신을 진작 도입했을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심하보 목사는 “지금 우리나라에는 두 종류의 사람뿐이다. 코로나에 걸린 사람과, ‘아직’ 안 걸린 사람이다. 오는 10월까지도 국민들이 백신을 다 맞을 수 없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이제 어디서든지 코로나에 걸릴 수 있다. 그런데 걸리면 환자가 될 뿐 아니라, 죄인이 되고 있다. 왕따를 당해서 직장에서도 쫓겨날 정도”라고 꼬집었다.

심 목사는 “방역수칙을 지키는게 마땅하지만, 왜 교회에만 인원 제한을 거는가? 백화점, 쇼핑몰, 식당, 회사, 관공서 어디에도 인원 수를 정해놓은 곳은 없다”며 “국가 방역에 적극 협조하되, 방역과 상관없는 불평등한 숫자 제한은 거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교회만큼 방역을 철저히 하는 곳이 어디 있는가. 들어오려면 전체 소독 2번에 체온을 3번이나 측정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데 감염이 되겠나”라며 “그러므로 예배 인원 제한은 거부할 수밖에 없다. 기독교인들에게 예배란, 생활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이기 때문이다. 초대교회 교인들은 생명보다 신앙을 귀하게 여겼기에, 지하 무덤에 숨어서도 예배를 드리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헌법은 행정명령보다 위에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도 최근 연방대법원에서 예배 제한을 중단시키지 않았나”라며 “하나님 앞에 드리는 예배를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나”라고도 했다.

심 목사는 “매주 정상적으로 예배드리지 못할 때마다, 너무 괴로웠다. 그렇다고 공무원만 따돌리면 끝인가? 본당에는 조금 앉아있고 다른 곳에 앉혀놓았는데, 그것도 자랑할 일이 아니라 부끄러운 일이다. 비겁한 것 같았다”며 “그래서 하나님 앞에 회개했다. 눈속임했던 공무원들에게도 미안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괴로웠다. 그래서 이제 정상 예배를 드리겠다. 사실 계속 이렇게 했지만, 대외적으로 선포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그래서 교회 간판이 꺾이면 꺾이는 대로, 십자가 내리라면 내려지는 대로 당할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그래도 중국처럼 이런 일이 일어날까 하는 마음은 있다”며 “감옥에 집어넣으면 가겠다. 방역수칙을 훨씬 더 잘 지키면서 예배를 드리겠다. 이렇게까지 하는데 막는다면, 이는 방역을 위한 것이 아니라 통제를 위한 것일 뿐이다. 여기는 막고 저기는 열어놓으면 방역이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심하보 목사는 “한 개척교회에서 3명이 모여 예배드렸는데, 한 주민이 신고했다고 한다. 이렇게 하는 곳이 세계에 어디 있나. 저 윗동네(북한)뿐”이라며 “지금의 방역정책은 평등하지도, 공의롭지도, 정의롭지도 못하다. 예배도 못 드리는데 목사가 필요한가? 이 큰 예배당에 20명만 들어오라는데, 저 빼고 반주자 빼고 목회자들 빼고 나면 10명이나 될까”라고 했다.

심 목사는 “지난 1년간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2021년 새해에도 국가에서 별 대책이 없는 것 같다”며 “우리 교회에는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붙잡지 않는다. 이제 우리 교회는 더 이상 권력이 두려워 예배 못 드리는 일은 없다. 전국 교회들이 두려워 떨고 있는데, 우리 교회가 희생하겠다. 누군가 희생해서 다른 교회들이 살 수 있다면, 그것이 예수님의 희생 정신 아니겠는가. 우리 때문에 대한민국 교회가 살아날 것”이라고 격려했다.

[사설] ‘교회 폐쇄 운운’ 적반하장 아닌가

코로나19 제3차 유행으로 방역당국이 지난해 성탄절부터 올 초까지 이어 온 거리두기 2.5단계를 1월 17일까지 2주간 더 연장하기로 한 데 대해 사회 곳곳에서 집단적인 거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교계는 정부가 수도권 2.5단계에 적용하고 있는 비대면 예배 원칙의 20인 이하 대면예배를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것에 대해 본격적인 이의 제기에 나선 모습이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226개 구군 연합회는 7일 부산 세계로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교회가 방역을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가운데 대면예배를 드려 줄 것을 적극 호소하고 나섰다. 부산 세계로교회는 대면예배를 지속하며 부산시와 관할 구청으로부터 6차례나 고발되는 등 갈등을 빚어 왔다. 이 교회 손현보 목사는 행정당국의 교회폐쇄 명령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대면예배를 드리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국회에서 통과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의하면 행정명령을 위반할 경우 해당 시설을 폐쇄하고 간판을 떼어낼 수 있다. 이 법의 적용 대상에 교회라고 예외는 아니다. 여당은 교계의 우려와 비판적 목소리를 의식해 이 법이 교회를 처벌하기 위한 법이 아니라는 식으로 둘러대 왔으나 그 우려는 3개월 만에 목전에 다다른 느낌이다.

다시 말하지만 지난해 12월 30일부터 공식 발효된 이 개정법에 따라 교회도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한 영업장과 똑같은 취급을 받고 강제 폐쇄당할 수 있다. 대구시와 부산시 등에서 대면예배를 드려온 교회들을 수차례 행정고발 조치한데 이어 교회폐쇄를 명령할 수 있다고 큰소리치는 것도 이 법에 근거한 것이다.

그러나 교계는 그 어떤 법률도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수 없다는 전제 하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해 11월 25일 종교 집회 규모를 지역에 따라 10~25명으로 제한한 뉴욕주 코로나 방역 대책이 헌법을 위반했다고 최종 판결했다. 종교의 자유가 방역보다 우선한다는 미 대법원의 판결에 “우리도 해볼 만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예배를 어떤 방식으로 드리느냐 하는 문제는 교계 안에서 여전히 ‘뜨거운 감자’이다. 그러나 이는 교회와 목회자의 신앙적 결단과 선택의 문제이지 당국의 통제와 여론이 개입해 압박할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도 신앙적으로 남과 다른 선택을 했다는 이유로 많은 교회들이 행정당국의 강제집행과 지역사회의 냉대라는 ‘이중고’에 시달려야 했다.

그런 점에서 대면예배를 고수해 온 교회들끼리 자발적으로 연대해 국가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라 여겨지며, 교계에 긍정적인 분위기 반전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배회복을 위한 자유시민연대’(예자연)가 발족한 후 당국을 상대로 예배의 자유를 위한 행정소송에 참여할 교회를 모집한 결과 전국적으로 500여 개 교회가 참여했다는 것만 봐도 향후 더 많은 교회에 동기부여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 모든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부산 세계로교회처럼 대면예배를 고수해 방역당국과 마찰을 빚는 등의 적극적인 행동에 적극 나서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금의 코로나 상황에서는 교회가 목소리를 내기보다 좀 더 희생의 자세를 보여주며 인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교회와 목회자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아직은 행정당국과의 마찰을 불편하게 여겨 가급적 피하는 차원이라는 것이지 “더 이상 갈 데가 없다”는 절박함 앞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따라서 행정소송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예배 회복을 위한 교계의 자구적인 목소리는 이제 누구도 그 대세를 꺾기 힘든 분위기로 가고 있다.

한교총 직전 공동대표회장을 지낸 김태영 목사는 최근 교단지에 기고한 글에서 “교회가 온라인 예배, 비대면 예배로 전환하는 것은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본다”고 했다. 그가 말한 ‘임계점’이란 한국교회가 더 이상 갈 데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기독교한국침례회도 총회장 박문수 목사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방역당국이 정한 원칙을 깨고 전국 교회를 무조건 비대면 예배로 드리라고 하는 것은 원칙에 어긋난 방역당국의 횡포”라고 비판했다.

기독교계의 이런 분위기에 대해 헬스클럽 등 자영업자들의 집단적 반발에 편승하려 한다는 일부 따가운 시선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수많은 교회들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데도 일반 영업장보다 못한 처우를 받으며 속으로만 고통과 희생을 감수해 온 현실을 드려다 본 사람이라면 함부로 그런 소리를 입 밖에 내지 못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 코로나 팬데믹을 가져온 책임을 교회더러 지라는 것은 사실을 오도하는 것일뿐 아니라 사리에도 어긋난다. 감염병의 특성상 콕 찍어 누구라고 특정할 순 없지만 최소한 그 첫 번째 책임은 국민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린 정부에 있고, 형평성을 잃은 방역대책에 두 번째 원인이 있다.

국민에게는 온갖 통제 조치로 일방적인 희생과 고통을 강요해 온 정부가 교정시설 수감자에게 그 흔한 마스크 하나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동부구치소 한 곳에서만 1천명에 이르는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무슨 말로도 설명이 안 된다. 확진자와 비확진자 구분없이 한방에서 생활하게 하고 목욕탕을 같이 쓰게 하는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조차 지키지 않아 벌써 두 명이나 목숨을 잃었는데 이게 총리와 법무부장관의 한 두 마디 사과로 덮어질 일인가.

이런 총제적 부실 방역의 주체가 되려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며 예배드리는 교회에 폐쇄 운운하며 대못을 박으려 하니 이런 아전인수(我田引水), 적반하장(賊反荷杖)이 따로 없다.

[출처] 기독일보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99092#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