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위병 연상시키는 ‘대깨문’들…옳고 그름 따지지 않고 “우리가 추미애다”
‘추미애 장관 응원합니다’ 靑청원 1만 훌쩍 돌파…與정청래, 극렬 지지층 달래긴커녕 되려 선동
정상적인 국민들, ‘대깨문’들 비판…한 네티즌 “‘대깨문’들은 대한민국 갉아먹는 기생충”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를 지칭하는 이른바 ‘대깨문’들이 폭주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안하무인’ 언행을 지적하고 있지만, ‘대깨문’들은 되려 “우리가 추미애”라고 무조건적으로 추미애 장관을 옹호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연말 ‘조국 사태’의 데자뷔 현상이다. 정치권에선 60~70년대 중국 문화대혁명 시대 잔혹하고 철없는 홍위병 시대가 떠오른다고 혀를 내두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검찰개혁을 끝까지 완수하겠다는 추미애 장관 응원합니다’라는 청와대 청원 게시물을 올렸다. 3선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극렬 지지층을 달래긴커녕 되려 선동한 것이다. 정청래 의원은 “검찰개혁 국면에서 법무부 장관이 추미애니까 공격을 받는 것”이라며 “검찰개혁의 시대, 주무 장관으로서 추미애의 운명이다. 그래서 추미애 장관을 응원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에는 “지금 언론, 야권, 보수층 지지자들은 추미애 장관 사퇴하라 등 엄청난 공격을 하고 있다” “추 장관 뒤에는 깨어있는 시민 분들이 많이 있다는걸 명심하시고 검찰개혁에 끝까지 완수하시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3일 올라온 이 청원에는 13일 만에 무려 1만 2400여명이 동의했다.
‘대깨문’들은 소신 언행으로 지극히 상식적인 국민들의 박수를 받은 민주당 소속 정성호 예산결산특별위원장까지 마녀사냥했다. 정성호 의원은 지난 12일 예결위에서 야당 의원의 질의를 계속 끊어먹고, 신경질을 부린 추 장관을 향해 “정도껏 하세요, 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대깨문’들은 “역시나 이재명 끄나풀이었다” “어디서 우리 추 장관님한테 소리를 질러?” “다음에도 이런 식이면 국물도 없다”는 등의 막말과 함께 비난을 퍼부었다. 정 의원은 다음날인 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본질은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라며 “딱 한 마디 했더니 하루종일 피곤하다”고 개탄했다.
정상적인 대다수 국민들의 생각은 ‘대깨문’들과 많이 달라 보인다. 한 네티즌은 ‘대깨문’들의 행태를 비판하며 “옳고 그름, 상식과 비상식이 거꾸로 가는 나라. 지금 문재인 정권의 모습이다. 이건 나라도 아니다. ‘대깨문’들은 대한민국을 갉아먹는 기생충”이라고 분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무슨 사이비 종교 단체 같다. 대한민국의 악성 암세포 ‘대깨문’들을 즉시 도려내야 나라가 산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출처 : 펜앤드마이크(http://www.pennmike.com)
http://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37935
대형 친문 커뮤니티, 전세난민 회원 글 지우고 “쓰레기새끼” 비난
‘클리앙’, 부동산 게시판 삭제하더니…언론 보도로 화제되자 전세난민 회원 글도 지워
“그냥 새벽에 좀 억울해서 쓴 글이 이리 욕먹을 짓인가요?”
“쪽지로 쓰레기새끼라고 보내시는 분도 있네요”
“(언론 보도로)클리앙이 폄하된 점 죄송…당분간 글 올리지 않겠다”
친문(親文)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로 널리 알려진 ‘클리앙’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피해자가 된 회원들의 글이 올라오는 부동산 게시판을 폐쇄한 데 이어 최근 전세난민 처지의 회원이 올린 글 역시 삭제했다. 당사자는 “쪽지로 쓰레기새끼라고 보내시는 분도 있네요”라며 활동 중단 의사를 밝혔다.
15일 클리앙 게시판에는 ‘전세 쫓겨났다고 쓴 사람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어제 밤에 집주인한테 통보 받아 열받아 쓴 글인데 이리 일이 커졌네요”라며 “우선 제 글은 제가 지우지 않았고 그냥 지금 들어오니 신고로 삭제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조선일보는 ‘클리앙이 전세집에서 쫓겨났다며 오랜 회원이 올린 글을 추천 리스트에서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글을 삭제해달라고 신고한 회원들과 운영진의 삭제 사유야말로 팩트와 다르다는 점도 지적했다. 클리앙 회원들은 언론 보도로 해당 사건이 이슈화된 점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유력매체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냈다.
클리앙 회원으로 전세난민 처지가 된 원게시자는 “그냥 새벽에 좀 억울해서 쓴 글이 이리 욕먹을 짓인가요?”라며 “쪽지로 쓰레기새끼라고 보내시는 분도 있네요”라고 했다.
이어 “마음 불편하게 했다면 죄송하구요. 그리고 클리앙이 본의 아니게 저런 식으로 폄하되게 만든 점 죄송합니다”라고 사죄했다. 그는 “당분간 클리앙에 글 가능한 올리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다.
클리앙은 지난 10일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원성글이 연일 올라오자 부동산 게시판인 ‘내집마련당’을 폐쇄했다. 운영진은 “현재 부동산 정책이 혼란스러운 점”을 사유로 들었다가 강성 회원들이 ‘현 정권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냐’고 비난하자 폐쇄 사유를 정정하기도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출처 : 펜앤드마이크(http://www.pennmike.com)
http://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37907
‘대깨문’식 문화혁명
“동지와 적 구별이 가장 중요”
마오쩌둥 文革이 최악인 건 치명적 ‘국민 분열’ 상처 때문
‘좌표 공격’ 文 정권은 어떤가
1950년대 말 마오쩌둥의 경제 실험인 ‘대약진 운동’ 실패로 4000만명이 죽었다. 문화대혁명의 희생자는 그 10분의 1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도 중국인들은 문혁 광풍이 가장 끔찍했다고 한다. 왜 그럴까.
50년 전 문혁 때 휘두른 폭력을 뒤늦게 반성하는 홍위병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 인물이 1966년 천안문 광장에서 마오의 팔에 붉은 완장을 채워줬던 쑹빈빈(宋彬彬)이다. 100만 홍위병이 환호하는 사진이 인민일보 1면에 실리면서 문혁이 폭발했다. 당시 스승을 때려 숨지게 했던 쑹은 “평생 괴로웠고 후회했다”고 했다. 그러나 1200만 홍위병 전부가 과거를 뉘우치는 것은 아니다. 문혁의 도화선이 된 대자보를 썼던 베이징대 강사 녜위안쯔(聶元梓)는 몇 년 전 “나는 후회할 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 당의 요구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했다. 다소 과격했지만 ‘마오쩌둥 수호’와 ‘우파 청산’을 위한 정당한 행위였다는 게 상당수 홍위병의 생각이라고 한다.
반면 문혁 피해자들은 지금껏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바보 모자’를 쓰고 이리저리 조리돌림당했던 기억을 떨치지 못해 입조심하고 사는 것이 버릇이 됐다. 자신이 당한 고통을 직접 고발하기도 어렵다. 공산당 유력 인사가 된 홍위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이나 영화 형식을 빌리곤 한다. 인기를 끌었던 소설 ‘루판옌스(陸犯焉識)’는 10년간 오지로 쫓겨났던 한 교수가 돌아와 보니 아내가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영화로 만든 게 장이머우 감독의 ‘귀래(歸來)’다. 해외에서 공산당 공격에 앞장서는 반체제 인사가 된 경우도 있다. 문혁과 홍위병이 남긴 상처에는 아직도 피가 배어 있다.
마오쩌둥은 “동지와 적 구별이 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선동했다. 자신의 경제 실험을 비판하거나 이념보다 실용을 내세우면 누구든 ‘적’으로 몰았다. 선전 기관은 “모든 괴물과 악마를 척결하라”고 기름을 부었다. 누군가 대자보로 ‘좌표’를 찍으면 홍위병들이 집단 린치를 가했다. ‘6·25 사령관’ 펑더화이도 그렇게 당했다. 교통 신호등의 빨간색이 정지 신호라는 것도 우파 사고라며 바꾸려 했다. ‘혁명’과 ‘적’이란 구호 속에 광기가 번뜩였다. 중국 역사가 통째로 뒷걸음질쳤다.
같은 국민을 동지와 적으로 나누고 비판 세력을 ‘좌표’ 찍는 것은 문재인 정권 인사들도 잘하는 일이다. 문 대통령이 국회에서 ‘협치’를 강조하던 날 야당 원내대표는 청와대 경호실의 몸수색을 당했다. 전(前) 대통령은 징역 22년을, 전전(前前) 대통령은 17년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양승태 대법원을 겨냥한 재판은 100번을 넘겼다. 무슨 혁명의 적이라도 되나. 법무부 장관은 자신을 비판한 검사를 거론하며 “커밍아웃 좋고요, 개혁이 답”이라며 보복을 시사했다. 장관의 ‘좌표 찍기’에 동료 검사 300명이 반발하자 여당 원내대표는 “특권 검사들”이라고 편을 갈랐다. 한번 좌표가 찍히면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의 벌떼 공격을 받아야 한다. ‘윤미향 비리’를 폭로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마저 ‘치매 노인’으로 몰렸다. 이런 행태를 대통령은 ‘양념’, 여당 대표는 ‘당의 에너지’라고 옹호했다.
중국인들이 대약진 운동보다 문혁을 더 끔찍하게 여기는 건 국민을 두 쪽 내고 평범한 사람들의 가슴에도 상처를 줬기 때문이다. 마오가 이상주의에 빠져 망친 경제는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으로 살려냈다. 그러나 홍위병이 준동하며 갈라친 국민 마음은 반세기가 지나도록 봉합되지 않고 있다. 이 정권이 저지른 가장 큰 잘못도 ‘국민 분열’로 기록될 것이다.
https://www.chosun.com/opinion/taepyeongro/2020/11/04/PMAWKOYC3JCJRIZHJX3FRUEFO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