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알카에다 추종단체 테러현장서 북한제 박격포 발견”
북한 박격포가 세계에서 악명높은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테러 활동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소말리아 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보고서를 통해 알샤바브 테러 현장에서 북한산 박격포가 불발탄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박격포는 60㎜ HE(고폭) 63형 박격포로, 지난 2월 17일 알샤바브 소행으로 지목된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아덴 아디 공항 테러 현장에서 나왔다. 이외에도 옛 유고슬라비아산 60㎜ HE M73 박격포가 함께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알샤바브는 소말리아를 비롯한 동아프리카 일대에서 수년째 테러를 벌이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소말리아와의 무기 거래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소말리아 등 중동·아프리카에 각종 무기를 수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해군은 2016년 소말리아로 향하는 이란 선박에 북한산 73식 기관총 6정이 있는 사실을 적발하기도 했다.
유엔은 테러조직에 유입되는 자금과 무기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2008년부터 소말리아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북한에 대해서도 2006년 핵실험을 계기로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품목 수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북한은 또 이란과 핵무기·미사일 등의 군사 협력뿐 아니라 달러와 금(金) 밀거래를 통한 자금 세탁도 합작으로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간된 안보리 대북 제재위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주재 북한 외교관들은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공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공항을 오가며 달러와 금 밀거래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강도 높은 제재를 통해 어떤 국가나 기업도 이란 또는 북한과 달러·금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제재위 전문가 패널이 입수한 첩보에 따르면, 북한 외교관들은 외화·금 밀거래 때 UAE에 거주하는 이란 국적자 도움을 받았다. 북한의 밀거래에 협조하는 이란인은 최소 3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중국과 불가리아 은행에 보유한 자기와 가족 명의 계좌를 통해 북한 외교관들과 외화와 금 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사실상 이란을 밀거래 루트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미국의 제재를 받아온 이란은 인접한 두바이의 개방 경제 체제를 악용해 외화는 물론 고가의 전자 제품 등을 밀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란에는 무기 불법 거래로 안보리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등 북한 주요 대외 사업 파트 직원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패널 보고서는 “북한 기술자들이 지난해 8월 시리아의 SA-3 지대공 미사일 포대에서 작업을 수행했다는 정보도 입수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중동의 대표적인 반미(反美) 독재 정권인 이란·시리아와 3각 협력 체제를 맺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chosun.com]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3&aid=0003572919
북한 기관총은 어쩌다 중동의 필수품이 됐을까?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중동 내전에서 거의 필수품이 됐다 알려진 북한제 기관총 등 북한의 재래식 무기들이 아프리카 내전지역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동 각국의 내전에서 검증된 북한제 무기의 높은 가격대비 성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중동의 테러조직들과 연결된 아프리카의 무장군벌 단체들도 북한무기를 선호하게 되면서 아프리카 수출이 늘고 있다는 것이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달 27일 영국의 싱크탱크인 합동군사연구소(RUSI)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재래식 무기가 아프리카 동남부 지역에서 대규모로 밀매되고 있다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RUSI의 보고서에 의하면 북한은 앙골라,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11개국과 군사협력관계를 유지하거나 의심되는 정황이 있고 대량의 재래식 무기를 이 지역들에 판매했다고 하는데요. 주로 중동 지역의 동맹국들, 혹은 친밀한 관계에 있는 무장군벌조직들로부터 북한무기를 소개받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져있죠.
중동 내전 지역에서 북한무기는 거의 필수품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시리아, 예멘, 이라크 등 각지의 반군들이 북한제 기관총을 들고 교전하는 모습은 일상이 됐죠. 유엔안보리 산하 2140 예멘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들의 보고서에 의하면 예멘 후티 반군은 북한의 ’73식 기관총’을 대량 보유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기관총은 반군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은 무기로 알려져있습니다.
73식 기관총은 북한에서 ’73식 대대기관총’이라 불리는 무기입니다. ’73식’은 1973년에 제작된 기관총이란 뜻이고, ‘대대’는 적을 대대적으로 죽일 수 있는 무기란 의미에서 달았다고 하네요. 북한에서는 육군, 해군, 공군 뿐 아니라 보위부 등 각종 부대가 사용하는 무기로 알려져있는데요. 체코제 기관총을 참고해 개량한 무기로 알려져있습니다.
이외에도 68식, 82식 기관총 등 북한 기관총은 중동 전역은 물론 아프리카 곳곳의 해안에서 밀매되며, 일부는 단속되기도 했습니다.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2018년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시리아 정부가 수단에 북한의 기관총과 대전차 무기 등의 거래를 주선했다는 증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북한 무기가 인기가 좋은 이유는 러시아나 중국보다도 저렴한 가격 때문이라는데요. 무기체계도 단순하고 전자식이 아닌 수동식이라 잘 고장도 나지 않고 수리비도 저렴하다는게 장점으로 손꼽힙니다. 북한이 이러한 소형무기 수출로 1년에 벌어들이는 돈이 약 10억~20억달러로 알려져있습니다. 공식적으로 전세계에서 소형무기 판매 1위국인 미국이 연간 약 11억달러 정도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북한의 무기밀매 규모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북한의 무기수출은 흔히 양날의 검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대북제재 속에서도 북한이 핵개발과 대량살상무기 개발이 가능한 원동력이라고 하지만, 한편으로 제재의 주요인이 되고 있어 북한의 경제에는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심지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북 지원물품도 북한의 무기밀매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제재로 오히려 못들어가고 있는 형편입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는 최근 대북지원물품이 북한과 중국간 경계지역인 단둥에 도착했지만, 한달넘게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밝히기도 했죠.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https://www.asiae.co.kr/article/2020050308544957065
“북한, 무기수출 때 한국의 은행계좌 이용”
美 DIA 출신 벡톨 교수 “北, 연 30억 달러 규모 수출… 미국도 사실 알고 곤혹스러워해”
북한이 중동과 아프리카로 무기를 불법 수출할 때 한국의 은행 계좌와 한국인 명의의 위장 기업들을 활용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주장은 미국의 북한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美앤젤로大 교수가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그는 “북한이 중동과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에게 무기를 계속 팔 수 있는 이유는 각국 금융기관과 유령업체를 활용했기 때문”이라며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한국·싱가포르 등 금융기관에 차명 계좌 개설
벡톨 교수에 따르면, 북한은 중동과 아프리카에 무기를 수출하면서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모잠비크, 이집트, 레바논,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의 금융기관에 차명계좌를 갖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들 나라에는 실제 소유주는 북한 당국이지만 현지인 명의로 돼 있는 유령회사들도 있다고 한다.
벡톨 교수는 “한국의 경우 그 누구도 이 문제를 이야기하기를 극도로 꺼리기 때문에 구체적인 규모는 알지 못한다”며 북한이 차명계좌를 개설한 한국의 은행이 어디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는 말레이시아에 있는 북한 유령회사는 최소 100곳에 이르고, 싱가포르에는 최소 12개 은행에 북한이 개설한 차명계좌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는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싱가포르에 있는 금융기관이 북한 차명계좌를 개설해주고 있고, 현지 유령업체가 북한의 불법행위에 연루된 데 대해 미국도 매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당장 내일이라도 이들과의 거래 중단을 결정할 수 있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불법무기 수출에 한국 연루… 미국조차 당황”
벡톨 교수는 일반적인 학자가 아니라 1997년부터 2003년까지 美국방정보국(DIA)에서 북한정보 분석관으로 근무했다. DIA를 나온 뒤에는 美해병 참모대 교수를 역임했다. 이런 전문가가 수 년 동안의 자료수집과 현지조사, 관련 정보기관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밝혀낸 사실이어서 함부로 무시하기도 어렵다.
그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회피하는 북한의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정교해지고 있다”면서 “뱀을 잡을 때는 머리를 쳐야 하는데, 북한 체제의 머리는 바로 조선노동당 39호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김일성 때부터 지금까지 북한 체제의 통치자금을 확보해 온 핵심기관 39호실을 확실히 잡는 방법은 무기 수출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벡톨 교수는 최근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북한 무력 확산’이라는 책을 내놨다고 한다. 그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이 해외에 불법으로 무기를 수출하거나 군사기술 지원으로 버는 돈이 연간 30억 달러(한화 약 3조 40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불법무기 수출을 적발한 사례는 적지 않다. 가장 최근으로는 2016년 8월 이집트 항구에서 적발된 로켓추진수류탄(RPG) 발사기 등 각종 소화기 수출 기도 사건이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18/11/15/201811150009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