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석유산업 철폐할 것”…경합주 러스트벨트 들썩…경합주 표심에 미칠 영향은?

 

바이든 ‘석유산업 전환’ 공약, 경합주 표심에 미칠 영향은?

 

미국 대선을 일주일여 앞두고 에너지 전환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마지막 대선 TV토론에서 “석유산업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한 게 발단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석유·가스산업 일자리가 많은 펜실베이니아·텍사스·오하이오주에서 막판 표심을 뒤집을 호재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위스콘신 유세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통령이 되면 석유산업이 도산한다고 공세를 벌였다. 플로리다의 교외 지역인 더 빌리지스 유세에선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집권하면 “여름엔 에어컨이 사라지고, 겨울에는 난방이 없어지고, 피크시간대에 전기가 사라진다. 비행기가 사라질 것”이라는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마지막 대선 TV토론에서도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면 석유산업을 파괴할 것”이라며 “텍사스·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는 그 점을 기억해주겠나”라고 말했다.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경합주 펜실베이니아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천연가스를 많이 생산하는 주다. 텍사스(선거인단 38명)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오하이오(선거인단 18명)는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앞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22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TV토론에서 “환경을 오염시키는 석유산업을 전환해야 한다”면서 미국 연방정부가 석유산업에 지출하던 보조금을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돌리겠다고 밝혔다. 논란을 의식한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토론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화석연료 보조금을 없애겠지만, 석유산업을 없애지 않겠다”며 “석유산업은 2050년까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4일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선 환경오염 논란을 일으켰던 ‘프래킹 공법(fracking·수압파쇄법)’을 금지하지 않겠다고 거듭 해명했다. 프래킹 공법이란 암석 가스층에 고압 물줄기를 쏴 파쇄하는 식으로 석유와 가스를 분리해내는 기술로 탄소 배출량을 늘리는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그린뉴딜’ 공약에 프래킹 금지를 포함했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린 뉴딜은 나의 계획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어왔다. 펜실베이니아·텍사스·오하이오에서 프래킹 관련 일자리 수만개가 걸렸기 때문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민주당은 ‘석유 전환’ 발언이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화석연료 산업이 발전한 뉴멕시코주의 토레스 스몰 민주당 하원의원은 22일 트위터에 “바이든 전 부통령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에너지는 뉴멕시코 경제 중추의 일부분이다. 한 산업을 악마화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반면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민주당 전략가인 마이크 미쿠스는 “아마도 바이든 표는 조금 떨어지겠지만, 주 전체에서 이뤄진 모든 여론조사를 보면 상당히 큰 격차라서 격차를 좁힐 정도는 아니다”라고 낙관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최근 펜실베이니아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6~8%포인트 정도 우세하다는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에너지 전환 공약은 전국 단위에서는 전체 유권자 3분의 2의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학이 지난 15~18일 벌인 여론조사에서 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 사업에 2조달러(2258조원)를 투자하겠다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공약은 유권자 66%의 지지를 받았다. 프래킹 금지에 대한 여론도 나쁘지 않다. CBS가 지난 8월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펜실베이니아 유권자의 52%가 프래킹에 반대하고, 48%는 찬성했다. 찬반 의견이 모두 오차범위 내에 있었다.

반면 공화당은 토론 직후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스스로 무덤을 팠다”면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공화당 전략가인 찰리 제로는 “바이든의 발언은 펜실베이니아·텍사스·오하이오 등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절대적으로 도움된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말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펜실베이니아주의 존 유디착 상원의원도 “노동자들을 해고할 수는 없다. 그들이 잊힌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32&aid=0003039642

 

 

트럼프의 꾀에 넘어간 바이든 “석유산업 철폐할 것”…경합주 러스트벨트 들썩

 

트럼프, 22일 토론회에서 집요한 공격으로 바이든이 실언하게 유도

바이든 “석유산업은 환경을 매우 오염시켜…석유 산업에 대한 연방 지원금 지급 중단할 것”

트럼프 “그는 석유 산업을 파괴할 것…텍사스와 펜실베이니아, 오클라호마, 오하이오는 이를 기억해야”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대선후보 간 마지막 TV토론회에서 내뱉은 발언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상대방 발언 동안 마이크를 꺼두는 달라진 규칙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에 있었던 토론회보다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미국의 러스트 벨트 지역(펜실베이니아주와 오하이오, 아이오와, 위스콘신 등 중서부와 중북부 주)의 유권자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에 대한 입장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바이든 후보가 결정적인 발언을 내뱉도록 유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에서 마지막 질문을 남겨둔 상황에서 갑자기 바이든 후보에게 “당신은 석유 산업을 폐기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사회자가 끼어들어 트럼프 대통령을 제지하려 했지만 그는 ‘석유 산업 문을 닫을 것이냐’고 거듭 질문했다

바이든 후보는 “나는 구 산업(old industry)으로부터의 이동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렇다”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 이것은 중요한 발언이다”고 했다. 바이든 후보는 “나는 이동할 것”이라며 “이것은 중요한 발언”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석유산업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사회자가 “왜 그런 일을 하려고 하시나요”라고 질문하자 바이든 후보는 “왜냐하면 석유 산업은 환경을 매우 오염시키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오, 알았다”고 했다. 바이든 후보는 “석유 산업은 시간을 두고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대체돼야 한다”며 “나는 석유 산업에 대한 연방 지원금 지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왜 우리가 석유 산업에 연방 지원금을 주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한 말은 산업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언급”이라며 “그는 석유 산업을 파괴할 것이다. 텍사스와 펜실베이니아, 오클라호마, 오하이오는 이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요점은 우리가 제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향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2035년까지 에너지 생산에 있어 이를 달성하고 2050년까지는 완전히 이산화탄소 방출을 금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파리 기후협약을 다시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셰일 가스의 채굴방법인 수압균열법 일명 ‘프래킹(fracnking)’에 대한 입장을 번복한 것에 대해서도 집요하게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에서 “(바이든은) 우리는 프래킹을 원하지 않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펜실베니아에 가서는 ‘우리는 프래킹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거듭 공격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후보는 “나는 결코 프래킹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신은 테이프에서 그렇게 말했다”고 공격하자, 바이든은 “테이프를 보여달라. 당신의 웹사이트에 그것(테이프)을 올려라”라고 발끈했다.

사회자가 바이든을 향해 “당신은 프래킹을 금지하는 것을 막을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그는 “나는 프래킹을 금지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면서도 “2025년까지 궁극적으로 완전한 제로 방출량을 달성하기 위해 다른 산업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 후보는 “장차 프래킹과 관련해 내가 할 일은 프래킹으로부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방출을 잡고, 가스 방출을 잡는 것”이라며 “우리는 돈을 투자함으로써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은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되기 전까지는 프래킹에 반대했지만 펜실베이니아에 가서는 말을 바꿨다”며 “민주당이 프래킹에 완전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그는 곧 입장을 바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은 “나는 연방정부 소유의 땅에서 프래킹이나 석유 채굴을 금지하자고 말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아래 미국은 수조 달러를 들여 지난 35년 동안 가장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록하고 있다”며 “그러나 나는 수천만의 일자리와 수만 개의 회사들을 (환경보호를 위해) 희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산업계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러나 바이든은 “기후변화와 전 세계의 온난화는 인류에게 핵심적이며 우리는 이를 해결할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는 “과학자들은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규제하기 위해 부과한 모든 규제를 철폐했다. 사람들은 일자리에 대해 걱정한다. 그러나 우리는 탄소 제로 정책으로 새로운 고소득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바이든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석유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큰 미국 서남부 지역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는 24일 최대 경합주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주 지역방송 세 곳과 연달아 인터뷰를 했다. 바이든은 “프래킹을 금지하는 것이 아닌 연방정부 소유의 땅에서 채굴을 금지할 뿐”이라며 해명에 대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해 본격적으로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출처 : 펜앤드마이크(http://www.pennmike.com)

http://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37223

 

 

“바이든 석유산업 없애려 해”…트럼프, 펜실베이니아 세번 찾아 바이든 때렸다

 

트럼프, 26일(현지시간) 하루 세 군데 돌며 네시간 연설

10월에만 세번째 방문···승리 좌우할 핵심 경합주 표심잡기 총력

“바이든은 경제적 사형선고”···일정 없던 바이든도 깜짝 맞불 방문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8일 앞둔 26일(현지시간)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이날 하루만 세 차례의 유세를 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연설 시간만 약 네시간에 달했다.

 

펜실베이니아만 이달 들어 세 번 찾아갔다. 셰일산업 의존도가 높은 점을 겨냥, 바이든의 에너지 정책이 펜실베이니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부터 방문, “바이든은 미국 석유산업을 전부 없애겠다는 계획을 확인했다”며 “그건 펜실베이니아 가족들에게 (셰일가스를 분리해내는) 수압파쇄법도, 일자리도, 에너지도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의 계획은 펜실베이니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경제적 사형선고”라고 비난했다. 펜실베이니아가 미 동북부 마셀러스 셰일지대에 걸쳐 있어 셰일산업이 이 지역 일자리에 상당한 기여를 해온 점을 공략한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22일 TV토론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재생에너지로 대체돼야 한다”며 석유산업에 대한 연방정부의 보조금을 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석유산업을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석유산업을 파괴할 것이라고 꼬투리를 잡고는 공격소재로 삼기 시작했다. 바이든 후보는 토론 후에 “화석연료를 없애는 게 아니다. 화석연료 보조금을 없애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펜실베이니아 리티츠로 자리를 옮겨 두 번째 유세를 하면서 “그(바이든)는 여러분의 에너지를 뿌리째 뽑아버릴 것이고 펜실베이니아를 심각한 불경기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틴즈버그 지역까지 이날 펜실베이니아에서만 세 차례 유세를 했다.

 

지난 13일과 20일에 이어 또다시 이날 펜실베이니아를 찾은 것이기도 하다. 펜실베이니아가 대선 결과를 좌우할 핵심 경합주라는 인식의 방증이다.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두 번째로 많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2016년 불과 0.7%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고 백악관 입성에 큰 역할을 했다.

 

세 번의 유세에서 연설을 한 시간을 합치면 약 네 시간이다. 4시간을 청중 앞에서 연설한 것이다. 연설 중간에 바이든 후보를 공격하는 영상을 잠시 틀기도 했지만 대부분 혼자 연설했다. 주말에 노스캐롤라이나와 오하이오, 위스콘신 등 5개주를 누비며 유세한 데 이어 강행군을 이어가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꼭 일주일 남긴 27일에도 미시간과 위스콘신, 네브래스카 등 3개주를 찍으며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던 바이든 후보도 펜실베이니아 체스터 지역을 찾아 현장 선거사무소를 방문했다. 바이든 후보의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는 최악의 대통령이자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우리를 이끌 최악의 인사”라며 “트럼프는 어쩔줄 모르거나 그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맹공했다. 그는 “대통령은 조금이라도 부끄러움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이 죽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11&aid=0003816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