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에 ‘보수 성향’ 배럿 판사 지명…자녀 7명 둔 `낙태` 반대론자…2명 입양

 

진보의 아이콘’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에 ‘보수 성향’ 배럿 판사 지명

 

트럼프, 백악관에서 대법관 후보자 지명식 열어

 

‘진보의 아이콘’ 루즈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의 후임으로 낙태와 동성애에 반대하는 보수 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48·사진) 제7연방고법 판사가 지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배럿 판사와 가족 등을 초청해 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을 열고 배럿 판사를 대법관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라나라에서 가장 똑똑하고 재능 있는 법조인 중 한 명을 대법관에 지명하게 돼 영광”이라며 “배럿 판사는 비교할 수 없는 업적과 최고의 지성, 훌륭한 자격, 그리고 헌법에 대한 불굴의 충성심을 지닌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또 “미국 최초의 학령기 자녀를 둔 엄마 대법관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럿 판사는 1972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교외에서 태어나 기독교계 로즈 컬리지를 나왔다. 인디애나 주 노터데임대 로스쿨을 수석 졸업하고 15년 간 모교에서 교수를 일하다 2017년 제7연방고밥 판사에 임명됐다.

일곱 남매의 엄마이기도 한 배럿 판사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아이들 중 두 명은 아이티 출신의 흑인 입양아이고 5살인 막내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 남편은 검사 출신의 변호사다.

다음달 상원 인사청문회 등을 거치면 배럿 판사는 미국에서 5번째 여성 대법관이자 1991년 43세였던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 이래 두 번째로 젊은 대법관이 된다.

배럿 판사가 상원 인준 표결을 통과하게 되면 연방대법원은 전체 대법관 9명 중 보수 성향이 6명을 차지하게 돼 이념 지형이 급격히 보수 진형 쪽으로 기울 것으로 전망된다. 배럿 판사는 낙태 반대론자로 유명하고 총기 소기 권리와 이민 등에도 보수적 입장은 견지해왔다. 이른바 ‘오바마케어’라고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에 대한 2012년 대법원 합헌 판결 후 ‘캐스팅보터’로서 진보 쪽 손을 들어준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비판한 적도 있다.

앞서 민주당은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긴즈버그 전 대법관의 후임을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자 지명을 강행하면서 배럿 판사의 인준을 두고 대선 전까지 민주당과 진보층의 반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배럿 판사에 대한 상원 청문회는 다음달 12일 시작된다.

https://m.lawtimes.co.kr/Content/Article?serial=164599

 

 

자녀 7명 둔 `낙태` 반대론자…2명 입양

 

배럿 지명자는 누구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에 26일(현지시간) 지명된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법 판사(48)가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과 성별만 같을 뿐 성향은 완전히 대척점에 있다는 평가다. 제7연방고법은 일리노이, 인디애나, 위스콘신 등 3개 주를 관할한다. 그가 상원 문턱을 넘으면 미국 역사상 다섯 번째 여성 연방대법관이자 대법관 9명 중 최연소자가 된다.

그는 남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자랐고 테네시주 로즈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이어 동부 노터데임대 로스쿨을 졸업했고, 1990년대 후반 당시 연방대법관이던 앤터닌 스캘리아를 돕는 로클러크를 지냈다. 모교에서 2017년까지 법대 교수로 일하다가 연방고법 판사에 지명됐다. 로스쿨에서 만난 남편 제시 배럿도 인디애나주 검사로 일하다가 현재는 로펌에 근무하고 있다. 둘 사이에 자녀는 무려 7명이다. 아이티에서 입양한 2명과 친자녀 5명이다. 막내 아들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 임신 중 검사에서 다운증후군이라는 것을 알게 됐지만 출산했다. 그는 “우리 집 아이들에게 형제·자매 중 누구를 가장 좋아하냐고 꼽으라고 하면 바로 막내아들”이라며 “집안에서 막내아들의 위치가 바로 그렇다”고 각별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본인도 7남매 중 장녀다. 자녀 나이는 모두 20세 미만으로 역대 대법관 중 처음으로 학생을 둔 후보자라고 NBC 뉴스가 전했다. 일부 언론은 “7명의 아이를 두고 다운증후군의 아이까지 키우다니 엄청나게 강한 슈퍼맘”이라고 보도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기도 하다. 그가 인준되면 대법관 9명 중 무려 6명이 가톨릭 신자로 채워진다. 배럿 지명자는 평소 낙태에 반대하고 총기 소유의 권리를 지지해 왔다. 여성의 낙태 권리를 인정한 1973년 연방대법원의 `로 대(對) 웨이드` 판결에 대해 찬반 의견을 직접 밝힌 적은 없으나, 기존 판례에 구속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전국적인 낙태 합법화를 가져온 `로 대 웨이드` 판결은 여성이 임신 후 6개월까지 중절을 선택할 헌법상 권리를 인정했다. 그는 2018년 낙태와 관련된 2가지 법률안에 대해 소수 의견을 내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민주당과 여성계 일각에서는 그의 종교적 신념이 낙태 문제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이민자 정책에 동조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8년 추방 결정이 내려진 엘살바도르 이민자들이 제기한 항소를 기각한 전력이 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0/09/997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