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폼페이오 “美와 전 세계, 중국 공산 정부 도전에 맞서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과 전 세계가 힘을 합쳐 중국 공산당 정부의 도전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중국 정부의 인권침해를 규탄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연설에 이어 중국 공산당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규탄 입장을 이어간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의 디너 만찬에 참석, 이같이 연설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중국 국민들과의 오랜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면서도 “오늘날 중국의 공산 정부는 중국 국민들과 다르다”며 “그들은 미국과 세계에 도전할 방법을 시도하고 도전을 추구해왔다. 우리 모두 함께 이러한 도전에 대해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두 체제간의 근본적인 차이와 그 차이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을 무시하는 것은 더이상 현실적이지 않다”면서 “오늘날 우리는 드디어 공산당이 미국과 우리의 가치에 대해 얼마나 적대적인지 깨닫고 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이렇게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그는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중국 공산당 정보기관의 정책과 중국의 “불공정하고 약탈적인” 경제 관행 등 미국과 상충되는 중국의 이념과 가치에 대해 향후 몇 달간 일련의 연설을 통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중국의 공산당은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정당”이라고 비난했다. 중국의 “군사력 증강 수준이 자국 방어에 필요한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면서 중국 공산당은 “세계 지배를 꿈꾸고 오로지 지도자의 말만 경청해야 하는 체계”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폼페이오 장관의 중국 공산 정부 비난 연설은 펜스 부통령이 지난 25일 대중정책에 관해 규탄의 목소리를 낸지 불과 5일 만에 나왔다. 당시 펜스 부통령은 홍콩과 대만 문제를 거론했고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을 강력히 비난했다.
그의 연설은 또,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도출되고 서명 절차를 남긴 상황에서 나왔다. 양국은 오는 11월 중순 칠레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일정 중 서명식을 가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정상회담은 취소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이 마카오를 대체 서명식 장소로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을 빌어 양국이 예정대로 합의문에 서명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wonjc6@newspim.com
폼페이오 “美, 중국인과는 우정 유지하고 中공산당에는 맞서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중국 정권과 중국 국민은 구분해서 대해야 한다 시각을 드러냈다. 전자는 세계를 위협하는 공산주의 세력으로, 후자는 우정의 대상이라는 입장이다.
30일(이하 현지시간)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국 뉴욕 허드슨연구소 ‘허먼 칸’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해 발언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국 정권의 소수 지도자 중심 통치방식을 비판하며 “자유를 사랑하는 중국 국민도 그런 미래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난달 24일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중국의 비윤리적 관행을 비판하는 연설을 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두 번째로 미국 고위관리가 중국 정권을 규탄하는 연설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정권의 적대 정책을 비판하는 연설에서 “미국은 중국의 침략에 정면으로 맞설 필요가 있다”며 대처하지 않으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야기하는 위협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국가의 문제”라며 두 나라 간의 통치 체계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음으로 중국이 미국에 강요하는 사안마다 상세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먼 칸 상은 뉴욕 허드슨 연구소에서 매년 전 세계 민주주의 수호에 공헌한 지도자에게 수여한다. 주요 수상자로는 니키 헤일리 유엔대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등이 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설립자 허먼 칸이 “틀에서 벗어나 미래를 생각하라”고 기관에 요구했음을 상기시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발탁했을 때 칸의 사상처럼 파격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가 이전 정부와 다르게 어떤 부분에 집중을 했는지를 짚어보고자 했다.
베이징 위협에 대처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역대 정권이 중국의 위협을 인정하지 않아 중국 정권이 세계 지배의 야욕을 키울 수 있었고, 주변국을 괴롭힐 수 있었다고 개탄했다.
“(우리는) 처음부터 우정을 원했기 때문에 중국의 위험을 보는 것이 더뎠다. 그리고 미국 사람으로서 우리는 항상 그것을 계속 희망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성장하는 수십 년 동안, 우리는 미국의 가치, 서구 민주주의, 안보를 희생시키면서 중국의 부상을 수용하고 조장해 왔다.”
그는 또한 미국 행정부가 ‘베이징과 관계 정상화’를 위해 대만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고, 천안문 광장 학살과 같은 중국의 인권 침해에 대해 직접 말하는 것을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989년 중국이 민주화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탄압한 것을 언급한 데 이어 미국이 홍콩과 신장을 옹호하는 것은 “그곳 인민들의 가장 기본적인 인권을 짓밟는 중국 정권의 처사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신장 서부 외곽 지역 ‘재교육’ 캠프에 100만 명이 넘는 위구르인들과 다른 이슬람 소수자들을 구금했다. 2018년 6월부터 12월 사이에 최소 150명이 구금돼 사망했다고 이 지역 공안이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미국 의원들은 최근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 및 군부가 있는 자치 섬인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법안을 제출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수개월 동안 외교 동맹국인 미국-대만의 관계를 바꾸도록 압력을 가한 데 따른 조치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관영 언론과 정부 대변인의 왜곡되고 공정하지 못한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했으며 “중국 공산당이 미국과 우리의 가치에 대해 얼마나 적대적인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됐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다”고 확인했다.
중국 공산당 vs 중국 국민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워싱턴에서 펜스 부통령 발언과 비슷하게 “우리는 중국 국민과 오랜 우정의 전통이 있으며 지금도 계속 그렇다. 중국 정권과는 다르다”며 “중국 공산당은 투쟁과 지배에 초점을 맞춘 마르크스-레닌주의 정당이다. 오직 지도자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고 언급했다.
31일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연설이 “중국 공산당과 중국 국민 사이에 단절을 조장했다”며 격렬하게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연설에서 중국 정권과의 대립보다는 자국민과 이웃과 평화롭게 지내고 번영하는 중국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측이 포괄적 무역 협정의 제1단계 체결에 가까워짐에 따라 미국은 공정하고 상호적이며 균형 잡힌 경제 관계 구축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하버드 로스쿨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1~2017년 연방 하원의원을 지내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 CIA 국장을 역임한 후 2018년 4월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두 번째 국무장관으로 임명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허드슨 연구소 측은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의 안보뿐만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공로로 상을 수여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