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북한 해킹그룹 3곳 제재… 미국의 김정은 돈줄을 마르게 할 압박

美 돌연 압박 카드.. 훈풍 불던 북미협상에 ‘기싸움’ 난기류  미국 재무부가 북한의 3개 해킹그룹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고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17개월 동안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미국에 돌아온 뒤 숨진 오토 웜비어의 부모와 저녁식사를 했다. 미국이 북·미 협상을 앞두고 물밑대화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양한 카드를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경질로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행보에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의 3개 악성 사이버그룹인 ‘라자루스그룹’과 ‘블루노로프’ ‘안다리엘’을 제재한다”면서 “이들은 미국과 유엔의 제재대상이자 북한의 중요 정보당국인 정찰총국의 통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라자루스그룹이 2007년 초 북한 정권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정찰총국의 제3국(제3 기술정찰국) 110연구소(110 리서치센터)에 소속돼 있다고 설명했다. 라자루스그룹은 북한 해킹그룹의 몸통으로 2017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사건에 관여됐다고 미 재무부는 지적했다. 당시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해킹 공격을 당해 영국의 일반 의료행위의 약 8%가 마비됐다. 2014년 미국 기업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 사건의 주범으로도 지목받았다.
블루노로프와 안다리엘은 라자루스그룹의 하부 해킹그룹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는 블루노로프가 외국 금융기관에서 11억 달러(약 1조3000억원)가 넘는 금액의 탈취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안다리엘은 한국 정부와 인프라를 해킹 표적으로 삼았는데 2016년 한민구 국방장관 재임 시절 장관 집무실의 개인 컴퓨터와 국방부 인트라넷에 대한 해킹이 이들의 소행이다.
미 재무부는 3개 해킹그룹이 2017년 1월부터 지난해 9월 사이에 5개 가상화폐거래소를 해킹해 5억7100만 달러(약 6800억원)의 가상화폐를 탈취했으며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미국의 이번 제재는 대화와 압박을 병행한다는 기존 입장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미국 정부는 북한 해킹그룹 제재가 북·미 대화의 장애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제재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제재를 발표하면서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따른 피해 내역을 자체 집계로 제시하는 대신 ‘업계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이라는 표현을 통해 추산하는 형식을 취했다.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기 위해 수위조절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오토 웜비어의 부모와 저녁식사를 함께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번 저녁식사가 대북 강경파였던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경질 이후 북한에 강하게 대화를 손짓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탠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 자리에는 리처드 그리넬 독일 주재 미 대사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전 보좌관의 후임으로도 거론되는 그리넬 대사는 지난 8월 독일을 방문했던 웜비어 부모와 만난 적이 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https://news.v.daum.net/v/20190916040805610  미 재무부, 북한 해킹그룹 3곳 제재…’라자루스’ 등 대상  미 재무부가 북한의 해킹그룹 3곳을 전격 제재했습니다.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해킹 사건의 주범들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이들이 북한 정찰총국 소속이란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이 북한의 해킹그룹 ‘라자루스’와 ‘블루에노로프’, ‘앤대리엘’ 등 3곳을 특별 제재 대상(SDN)으로 지정했습니다.  해외자산통제실은 13일 이들이 미국과 유엔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정찰총국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제재 조치가 취해졌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라자루스는 2007년 북한 정권에 의해 창설돼 현재 정찰총국 내 사이버 활동을 담당하는 3국의 110연구소 소속으로, 사이버 첩보와 정보 탈취, 현금 강탈, 파괴적인 멀웨어 활동 등을 통해 다른 나라 정부와 군, 금융, 언론 기관 등은 물론 중요 사회기반시설을 겨냥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2017년 미국과 호주, 영국 등 150개 나라에 피해를 입혔던 워너크라이 공격을 주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워너크라이는 감염된 컴퓨터를 모두 암호화하고 비트코인을 내야만 암호를 풀어 컴퓨터 내 정보를 다시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랜섬웨어 공격’으로, 2017년 5월부터 사이버 공격을 통해 배포됐습니다.  영국은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나라 중 하나였는데, 피해 금액만 약 1억1천20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해외자산통제실은 설명했습니다.   이날 라자루스와 함께 제재 대상으로 오른 2곳은 라자루스의 하급 기관으로 지목됐습니다. 블루에노로프의 경우 북한 정권을 대신해 해외 금융기관을 공격했으며, 구체적으로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 대한 8천만 달러 탈취 사건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등을 통한 8억5천100만 달러 강탈 미수 사건 등을 저질렀다고 해외자산통제실은 밝혔습니다.   또 앤대리엘은 해외 사업과 정부기관, 금융 서비스망을 비롯해 방위산업체 등에 집중하면서, 한국 정부와 관련 기반시설에 공격을 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통해 정보를 얻어내고, 장애를 일으키려 했다는 겁니다. 이와 더불어 기밀 확보를 목적으로 한국 정부 관계자와 한국 군 등을 상대로도 악성 사이버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또 앤대리엘이 정부 기관 외에도 은행 자동현금입출금기(ATM)를 해킹해 은행카드 정보를 얻어내려 했으며, 이를 통해 돈을 훔치거나 이후 은행 고객정보를 암시장에 판매하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외자산통제실은 관련 업계와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해 라자루스 등 3개 해킹그룹이 2017년부터 지난해 9월 사이 아시아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만 5억7천100만 달러를 갈취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공개된 특별 제재 대상 목록에는 이들 해킹그룹들이 사용하는 ‘애플웜’과 레드 닷’, ‘오피스 91’, ‘아파트 38’ 등 또 다른 이름들이 함께 등재됐습니다.   시걸 맨델커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재무부는 불법 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가해온 북한의 해킹그룹들에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기존의 미국과 유엔 대북 제재를 이행하고, 사이버 보안과 금융망의 개선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독자 제재는 올 들어 다섯 번째 입니다.해외자산통제실은 지난 3월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중국 해운사 2곳을 제재 대상에 올린 후, 6월 북한과의 거래를 위해 은행계좌를 개설해 준 러시아 금융회사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또 7월엔 베트남에서 외화벌이를 해온 북한인 1명이 제재 명단에 올랐고, 가장 최근인 지난달 31일엔 북한의 불법 환적에 연루된 타이완 국적자와 회사, 선박 등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https://www.voakorea.com/a/508252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