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빅 이벤트? 문제는 북한의 확실한 비핵화(FFVD)”

판문점 빅 이벤트? 문제는 북한의 확실한 비핵화(FFVD)”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에서 ‘북미 정상 회담, 빅 이벤트로 열려: 문제는 북한의 확실한 비핵화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1일 발표했다.

교회언론회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나, 서로가 남북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빅 이벤트’를 선보였다”며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만큼 한반도 평화에 대한 세계인들의 간절함이 실현된 것일까”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야말로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현직으로는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본 장본인이 되었다. 그리고 곧 이어 이곳에서는 남·북·미 정상이 함께 만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며 “이 장면은 세계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음이 틀림없다. 파격과 즉흥이 몰고 온 대 이벤트”라고 논평했다.

이들은 “판문점에서 세 나라 정상이 만나기까지는 지난 수일간 북·중, 한·중, 미·중, 한·미, 북·미 정상간 만남의 시간들이 있었다”며 “그러나 지난 6월 28일까지만 해도 북한은 핵무력 완성을 공표하고, 한국에 대해서는 미·북 간에 끼어들지 말라는 식으로 힐난했다”고 꼬집었다.

교회언론회는 “그런 가운데 두 나라의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각각 넘나들고, 세 나라의 정상들이 이 자리에서 만난 것은 확실히 큰 이벤트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며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이다. 이것이 아니면, 평화를 담보로 한 어떤 이벤트도 별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2월 베트남의 하노이 회담에서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분명한 자세가 나타나지 않아서 결렬된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북한은 영변 핵시설 외에도 여러 군데 핵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런 것들도 모두 국제 사회에 공개하고, 폐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겉으로는 평화를 말하면서, 속으로는 온갖 악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북한 당국이라는 것은, 우리가 지난 세월 동안 경험칙상 얻은 결론”이라며 “화려하다고 모두 아름다운 것도 아니며, 소문이 났다 해서 모두 먹을 것이 많은 잔치도 아니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 시점에서 이벤트 뒤에 감춰진 위선(僞善)과 평화로 과대포장된 것은 없는지 냉정하게 살펴 볼 일”이라며 “아무리 그럴듯한 평화의 제스처를 해도, 이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대비가 없다가는,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맛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교회언론회는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는 서로 손잡고 웃는 정상들의 모습에서가 아니라, 체제의 붕괴와 아픔을 겪어야 하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비장함과 슬픈 고뇌에서 이뤄짐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만큼 정상들이 자주 만나는 것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핵화의 발전 단계로 본다면 기쁜 일이나, 진짜 웃는 날이 오도록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며 “그래서 이벤트가 아니라, 북한 주민의 인권 신장과 삶의 질이 높아지며, 평화와 통일이 이뤄지는 이적(異蹟)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국무부 WMD 완전한 제거가 목표“…”핵 동결은 초기에

미국 국무부는 북한 내 대량살상무기의 완전한 제거가 대북 협상의 목표라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핵 동결은 비핵화 과정 초기에 이뤄져야 하며, 결코 최종 목표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9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DMZ 회동’을 `역사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두 정상의 DMZ 회동 이후 처음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DMZ 회동은 “정상회담도 아니었고 협상도 아니었으며 단지 만남이었지만,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특별하고 역사적인 날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또 미국의 대북 협상팀이 이번 ‘DMZ 회동’으로 매우 고무됐다고 전했습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DMZ 회동’에서 여러 현안이 논의됐지만, 국무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두 정상이 실무 협상 담당자들을 지정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 회동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분명하게 ‘바톤’을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넘겼다고 말했습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최종 목표에 대해 묻는 질문에, 협상 목표는 여전히 북한 내 대량살상무기의 완전한 제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부 언론이 보도한 핵 동결은 결코 최종 해법이나 비핵화의 마지막 단계가 될 수 없으며, 미국은 초기에 핵 동결을 보길 원한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한 번도 핵 동결을 최종 목표로 규정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또 미-북 실무 협상과 관련해 아직 공개할 일정이 없다며, 날마다 구체적으로 일정을 밝히는 것은 미국과 북한 협상단에 건설적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과의 접촉과 협의는 계속되고 있다고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한편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0일부터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일본과 필리핀, 한국, 태국을 순방하며, 특히 오는 17일 서울 방문 중 외교부와 청와대 당국자들을 만나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한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