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에 열을 올리는 북한과 퍼주기에 안달하는 남한

북한 童詩에 “미국땅 불바다로, 靑 삽살개도 불고기될 것” 

지난해 발간한 동시집 ‘축포성’, 핵·대륙간 탄도미사일 성공 자축130여편 대부분 미국 위협 내용… 대화 상대인 트럼프 비난하기도 
북한 당국이 작년 ‘대륙간탄도로케트'(ICBM)와 ‘수소탄’ 보유를 과시하며 미국과 한국을 ‘승냥이’ ‘삽살개’로 조롱·비난하는 동시집을 발간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비핵화 의지’를 내세워 한·미와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 등 파상적인 평화공세를 펴는 와중에도 내부적으로는 ‘핵무력’ 보유의 정당성을 선전하고 한·미에 대한 적대감을 고취하는 데 매진한 것이다. 
동아대 강동완 교수가 입수해 이날 공개한 북한 내부 도서 ‘축포성〈사진〉’은 약 190페이지 분량으로 어린이·청소년용 시 130여편을 담았다. 800만 북한 청소년의 사상 교육을 책임지는 김일성·김정일 사회주의청년동맹 직속의 금성청년출판사에서 작년 펴냈다. 책 표지에 ‘해님을 우러러 부르는 노래’란 부제와 ‘주체 107(2018)’이라는 발간 연도가 적혀 있다. 이 책은 통일부(북한자료센터)도 확보해 보관 중이다. 다만 특수도서로 분류돼 일반엔 공개되지 않는다. 
‘축포성’에는 ICBM과 핵폭탄의 위력을 과시하며 ‘미국땅을 날려 버리겠다’는 표현이 들어간 시들이 유난히 많다. ‘내 나라 제일 쎄다야’란 시에선 ‘어제는 대륙간탄도로케트/저 하늘에 씽 날아오르고/오늘은 수소탄 꽝 꽈르릉’ ‘아무리 제재와 압박을 해도/(미국놈들) 불벼락에 몽땅 타죽고 말걸’이라고 했다. 
‘몰랐지 알았지’란 시는 ‘몰랐지 미국놈들아/우리나라 위협해도/수소탄 하늘땅을 울릴 줄’ ‘정말 알았지/구린내 나는 그 상통(얼굴)/또 들이밀 땐/미국땅이 통째로 없어질 줄을!’이라고 했다. ‘온세상에 만만세’라는 시에는 ‘우리의 탄도로케트/제일이야 만세! 만세!/날강도 미제놈들/미국땅을 통째로 잠글 거야’란 표현이 나온다.  이 밖에도 ‘미국땅 지구상에서 송두리째 사라질걸'(복수의 강타), ‘미국놈들 꼴 좀 봐/그(핵미사일) 앞에선 이 행성에/숨을 곳 없어'(아무데도 없구나), ‘지도 우(위)엔 미국놈 숨쉴 곳 없다/멸망의 무덤까지 한뽐(뼘)이구나'(한뽐이구나) 등의 표현이 무수히 등장한다. 
북한이 내부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원색 비난하는 정황도 이 책을 통해 확인됐다. ‘트럼프의 개나발’이란 시는 ‘짖어대는 트럼프야/미친개에겐 몽둥이찜질/명약이란다/수소탄 맛 한번/먹어보겠니’라고 했다. 또 다른 시 ‘복수의 강타’에는 ‘늙다리 트럼프야/우린 빈말 모른다/겁에 질린 개처럼 너는 자꾸 짖어대도…’라는 표현이 나온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은 대외적으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을 맹비난하면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화 상대인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왔다. 전직 통일부 관리는 “이 같은 겉모습과 달리 북한 내부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롱·비하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해준다”고 했다. 
김정은과 작년에만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을 조롱한 ‘미국산 삽살개’라는 시도 있다. ‘우리 집의 삽살개/하루종일 졸졸 나(북)만 따른다지만/이상도 하지/제 죽을 줄 모르고/승냥이(미국)만 따르네’ ‘꽈릉꽈릉 불벼락에/승냥이놈 즉살되면/청와대의 삽살개/불고기가 될걸 뭐’라는 내용이다. 
강동완 교수는 “남북, 미·북 관계가 가장 좋았다는 작년에 이런 책이 나왔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겉으론 상냥한 미소를 짓는 북한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우리가 김정은의 위선에 속고 있는 건 아닌지 곱씹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도서의 내용은 김정은의 의중과 노동당의 정책 방향을 반영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15/2019051503726.html 

北은 “시시껄렁하다”는데 정부는 쌀 지원 안달 

대북 식량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방한한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대통령, 통일부 장관, 외교부 장관과 모두 만났다. 북한이 두 차례 미사일 도발을 하자 문 대통령이 KBS 대담에서 “대북 식량 지원에 국민의 지지나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했던 것은 빈말이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4일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에서 “지금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할 때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북 식량 가격을 10년째 정기적으로 조사해온 데일리NK에 따르면 ‘평양 쌀 1㎏’ 가격이 작년 11월 5000원에서 지난달 4000원대로 떨어졌다. 국회 정보위원장도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 
현재 북 주민의 3분의 2는 배급이 아닌 시장에서 식량을 해결하고 있다. 식량난이 정말 심각하다면 장마당 쌀값부터 뛰어야 하는데 그런 징후는 아직 없다. 더구나 북한은 정부의 식량 지원 방침에 대해 “공허한 말치레와 생색내기” “시시껄렁한 물물 거래”라고 깔아뭉갰다. 남쪽 정부가 식량을 주지 못해서 안달인 걸 눈치채고 보이는 배짱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식량이 다급하고 절박하다면 나오기 힘든 허세다.  미국은 인도적 지원은 반대 않는다면서도 북한이 정말 주민에게 식량을 먹일 여유가 없느냐고 묻는다. 식량은 대북 제재 대상이 아니라서 얼마든지 외국에서 사올 수 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김정은이 식량을 받으면 아낀 돈을 핵무기 개발에 사용할 것 같다”고 했다. 정말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닌가.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15/201905150368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