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타까운 재난이지만 이를 이념 편향 교육에 악용하는 전교조 * 이념 편향적 정부와 교육감의 암묵적인 지원속에 벌어지는 일 * 이제는 학부모와 용기 있는 교사들이 나서서 막아야

전교조 ‘세월호 계기수업’ 논란… ‘국정원 개입설’ 등 괴담 담아
5주기 공동수업 지도안에 사실왜곡 동영상 활용 교육 검찰수사 결과까지 부인 전교조가 4월 한 달간 세월호 사고 5주기 계기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각종 음모론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활용하기로 해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3일 확인된 계기 수업교재 영상에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는 공동수업을 제안한 배경에 대해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현 정권에 묻는 것은 아니지만, 진상규명의 열쇠는 현 정권이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교조가 자체 개발한 ‘4·16 세월호참사 5주기 공동수업 지도안’을 보면 초등학교에선 총 40분 수업 중 17분, 중학교에선 총 45분 수업 중 15분을 ‘정부와 검찰은 밝히지 못하는 세월호의 진실-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동영상 시청에 할애했다. 지난해 5월 8일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세월호 사고 국가정보원 개입 의혹, 세월호 침몰 원인과 관련된 괴물체(잠수정) 의혹,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의혹 등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각종 음모론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는 이미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사실무근으로 확인된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공동수업 지도안의 수업 활동지에는 ‘세월호 침몰의 진짜 원인은 무엇인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은?’ ‘박근혜 정부는 왜 증거를 조작·은폐하고 진상규명을 방해했는가?’ 등 동영상 내용을 답변으로 유도하는 문항이 다수 보인다. 이 밖에도 지도안에는 대통령에게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엽서 쓰기 수업도 포함돼 있다.
시민단체들은 전교조의 행보를 우려하고 있다. 임헌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사무총장은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특정 주장이나 사실이 아닌 내용을 거르지 않고 가르치는 것은 전교조의 입맛대로 아이들의 생각을 왜곡하겠다는 의도에 다름 아니다”며 “교실을 이념 선동의 장으로 바꿔 사회 갈등을 촉발하려 한다면 학부모, 시민들이 용납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은 “계기 수업을 핑계 삼아 사실이 아닌 부분을 학생들에게 교육하겠다는 건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특히 세월호 사건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인데 수사 결과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진 내용까지 가르치겠다는 건 학교 교육 현장을 정치화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정진영·윤명진 기자 news119@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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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계기 교육, 기대와 우려 사이
전교조 참사 5주기 공동수업 수업 지도안 ‘진상규명’ 초점 “정치화 우려” vs “편견 깨야” 우리나라는 아직 아픔을 고백하는 데 낯선 사회다. 세월호 참사가 올해 벌써 5주기를 맞았지만 혹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이제 그만 잊자”는 썩 반갑지 않은 얘기가 들려오는 까닭이다. 이런 가운데 전교조가 내놓은 세월호 5주기 공동수업 계획이 교육현장에서 엇갈린 반응을 낳고 있다.
전교조는 최근 4·16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교사 집중실천활동 운영계획을 공개했다. 계획은 교육현장에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청소년-교사 도보행진을 비롯해 노란리본 달기, 광화문 세월호광장 기억공간 방문 프로그램 등이 담겼다. 그 중 눈길을 끄는 것은 ‘기억과 약속, 진상규명’이라는 주제로 이뤄지는 공동수업 방안이다. 전교조 산하 4·16특별위원회가 초·중등으로 구분해 제작한 수업 지도안에는 세월호 참사 소개, 관련 다큐 시청, 세월호 유가족과 촛불의 의미, 진상규명 촉구 엽서 쓰기 등의 수업 방향이 소개돼있다.
전교조 관계자는 “공동수업은 세월호 참사가 어떤 일인지 알려주는 동시에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억과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학생들에게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기 위한 수업”이라고 설명했다.
정작 전교조의 의도와 달리 교육현장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특히 중학교의 경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영상을 시청한 뒤 몇 가지 주제를 갖고 자유롭게 토론을 하도록 했는데 그 질문들이 학생들에게 적정한 가에 대한 걱정이 많다. ‘세월호 침몰의 진짜 원인’, ‘해양경찰이 선원만 구조하고 승객에 대한 구조시도조차 하지 않은 이유’, ‘박근혜정부가 증거를 조작·은폐하고 진상규명을 방해한 이유’ 등 아직 채 속 시원히 밝혀지지 않은 사안을 제시하고 있어서다.
대전 A 중학교 교사 김 모 씨는 “특정 사건에 대한 계기교육은 사실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특히 세월호처럼 정치 쟁점화 된 경우 더욱 그렇다”며 “그러면 교사 역시 교육을 하면서 감정을 넣거나 선동을 해서도 안 되고 있는 그대로를 전달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이미 정해진 답을 찾도록 해야 하는 느낌”이라고 난감해했다.
그러나 또 다른 한 쪽에선 별로 문제될 게 없다는 견해도 있다. 세월호가 민감한 사안이고 누군가는 ‘교실의 정치화’를 걱정하기도 하지만 그런 편견을 깨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라는 판단에서다. 대전 B 중학교 교사 민 모 씨는 “한 때 학생들이 권리를 요구하면 어른에게 휘둘린다고 비판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일부에선 교실을 정치에 휘둘리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걸 깨주는 게 교육이 할 일이고 학생들도 지금 내가 사는 이 땅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어떤 걸 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소회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출처 : 금강일보(http://www.ggilbo.com) http://www.gg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635810#0BJ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