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감옥에서 일어난 사건과 이슬람 극단주의 ‘학교’가 된 유럽 교도소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지역 콩데쉬르사르트 교도소 면회실에서 5(현지시간) 수감자 미카엘 키올로의 흉기 테러로 경비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특히 복부에 흉기를 찔린 경비의 부상 상태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올로는 경찰의 총격 진압에 부상을 입었고, 이날 그를 면회왔던 연인은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니콜 벨루베 법무장관은 키올로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그의 연인이 교도소에 몰래 들여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콩데쉬르사르트 교도소는 경비가 가장 삼엄한 교도소 중 한 곳이다.

키올로는 범행 당시 알라후 아크바르(아랍어로신은 위대하다는 뜻)”라고 외쳤다. 이 말은 IS조직원들이나 이슬람 극단주의에 영향받은 이들이 테러 전 선언처럼 외치는 구호다. 강도살인 등으로 징역 3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키올로는 감옥 안에서 동료 수감자에 의해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됐다.

키올로는 지난해 12월 스트라스부르에서 크리스마스 시즌 장터에서 총격 테러로 3명을 사망케한 셰리프 셰카트와 약 6개월 동안 같은 교도소에서 지내며 친분을 쌓았다. 키올로는 셰카트가 출옥한 뒤에도 옥중에서 계속 편지를 주고 받았다. 셰카트는 스트라스부르 테러 이후 도주 중 경찰 총격으로 사망했다. 파리 검찰은 키올로가 동료 수감자들에게 셰카트의 복수를 할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키올로는 2015년 파리 테러 당시 9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타클랑 극장에서 다시 테러를 일으키자고 동료 수감자들을 부추겼다가 형이 늘었다.

http://m.khan.co.kr/view.html?art_id=201903061140001

프랑스, 이슬람 전사 수감자들의 잦은 공격에 교도관들 봉쇄 시위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프랑스에서 전국 여러 형무소의 교도관들이 이슬람주의자 수감자들에 의한 교도관 공격을 문제 삼아 아무도 형무소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봉쇄 시위를 펼쳤다.

북부 노르망디 알랑송 부근의 고도 보안 형무소에서 수감 중인 남자 수감자(27)에게 5일 아침10시 여성 파트너가 면회를 왔다. 두 사람은 특별 가족실에서 만났는데 여자(34)가 부탁할 일이 있다며 두 교도관을 불렀다. 남녀는 들어온 교도관들을 칼로 마구 찔러 가슴과 얼굴에 중상을 입혔다.

당국은 여자가 몰래 도자기 칼을 숨겨온 것으로 보고 있다. 남녀는 교도관들을 인질로 삼지는 않았으나 이후 면회실에 은신 칩거하며 당국과 대치했다. 협상이 깨지자 오후 6시반 경찰 특공대가 투입돼 두 사람을 제압했다.

남녀는 다 총을 맞았으나 특공대에 달려든 여자는 총상으로 사망했다. 법무부는 이들의 공격을테러행위로 규정했다. 남자가 알라후 악바르(알라는 위대하다)’고 소리 쳤으며 지난해 말 스트라스부르 테러 공격으로 5명을 살해한 이슬람주의자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이런 공격을 펼쳤다고 경찰에 말했다는 것이다.

남자가 수감 중 이슬람주의자로 급진 의식화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공격 사건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여러 형무소 교도관들이 현 형무소 실태에 대한 불만을 터트렸다. 곧 이들은 자신들 외 모든 외부인들의 형무소 접근을 막는 시위에 나서며 성명을 발표했다. 교도소장이나 경찰의 출입도 막았다.

프랑스 교도소 내 많은 수감자들이 급진 의식화하면서 교도관을 공격하는 경우가 빈번해지는데 당국의 대처가 매우 미흡하다는 것이 교도관 봉쇄 시위의 취지였다.

6일 아침 봉쇄 시위 형무소는 전국 18곳이었고 일부 교도관들은 단순 성명 발표 외에 타이어를 불태우는 과격행동도 불사했다.

오후들어 시위 형무소는 10곳으로 줄어들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90306_0000579303&cID=10101&pID=10100

이슬람 극단주의 학교가 된 유럽 교도소

2014년 벨기에 총기난사 네무슈 등 테러리스트 발굴양성하는 장소로

중동서 활동하던 유럽인들도 복귀 유럽 각국,감시기구상담 등 부심

유럽 서방국가 교도소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물든 테러리스트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양성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9(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러범을 격리하고 전향시키는 역할을 해야 할 교정시설에서 거꾸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 이데올로기가 전파되고 심지어 테러 음모까지 진행되는 역설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 소속 각 나라도 이른바 감옥의 급진화 현상을 저지하기 위해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WSJ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을 보여주는 대표 인물은 2014 5월 벨기에 브뤼셀의 유대인 박물관 앞에서 총기를 난사, 네 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메흐디 네무슈(33). 그는 알제리계 프랑스인이다. 프랑스 교도소에서 극단주의 사상을 접하고 시리아로 건너가 1년간 반군 생활을 한 뒤, 유럽으로 돌아와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6일 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체포됐으나, 수감 중에도 유럽 내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과의 접촉은 이어졌다. 2015 11월 무려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파리 총격 테러 사건의 유일한 생존 용의자인 살라 압데슬람(29)와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 1월 파리의 유대인 식료품 가게에서 인질극을 벌여 4명을 살해한 사건의 범인인 아프리카 말리계 프랑스인도 교도소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하면서 급진화한 경우다. 외국인 지하디스트를 추적해 온 벨기에의 한 언론인은 유럽 교도소는 현재 극단주의가 퍼지는 가장 중요한 장소 중 하나라며 당국은 테러범을 (일반 수용자들과) 격리하거나, 그들끼리 공동 수용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데 두 가지 모두 위험요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WSJ 감옥은 테러리스트 신병의 훌륭한 모집 장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각국도 대책을 고심 중이다. 예컨대 프랑스는 2017년 교도소 전담 특별정보기관을 설립했다. 급진화 징후가 있는 재소자 3,000여명을 감시하기 위해서다. 과격 성향 수감자 석방에 대비, 별도의 감시기구까지 만들었다. 다른 나라에서도 맞춤형 심리사회종교적 상담을 실시 중이다. 그러나 질르 드 케르쇼브 EU ()테러조정관은 현재로선 뚜렷한 묘책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테러범에 유죄 판결을 내리는 건 매우 간단한 일이지만, ‘급진적인 사람의 위험성을 증명하는 건 훨씬 더 복잡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특히 문제는 중동 분쟁 현장에서 테러리스트 활동을 하던 유럽인들이 끊임없이 복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EU 경찰청인 유로폴은 2012년 이후 대략 5,000명의 유럽인이 성전을 위해 이라크, 시리아로 향했고, 이 중 1,000명은 현지에서 숨졌으며 1,500여명이 돌아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국은 이들에게 테러단체 가입 혐의를 적용해 왔는데, 이런 혐의로 2015~2017년 체포된 규모가 연 평균 700여명으로 집계됐다. 2013~2014년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앞서 유로폴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도중동 전장에서 돌아온 유럽인들과 다른 극단주의자들이 수감자들에게 해외 테러 활동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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