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미북회담 결렬 원인과 전망

北이 끝내 거부한 미국의 한가지 추가 요구는 ‘핵리스트 신고’

북한 “영변 우라늄도 폐기 제안했다”..트럼프 회견 반박 핵리스트 신고 거절하고 석유제한 등 제재해제 요구한 듯 北 “입장 변함 없을 것”..더욱 불투명해진 비핵화협상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사상 초유의 정상합의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전례 없는 기자회견을 자청하면서 북-미간 진실게임 양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북한은 영변 핵 폐기 조치 외에 미국이 요구한 한 가지 ‘추가 조치’를 합의 결렬의 이유로 지목했다.

●北이 해제 요구한 민생 관련 제재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을 전면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중 리 외무상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 내용은 두 가지.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조건으로 전면적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했다는 것과 미국이 북한에 모든 핵시설의 폐기와 포괄신고를 요구했다는 대목이다. 리 외무상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전면적인 제재해제가 아니라 일부 해제, 구체적으로는 유엔 제재결의 총 11건 가운데 2016~2017년 채택된 5건 중 민수(민생)경제,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무산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전면적인 제재 완화를 요구했지만 미국은 그런 요구는 들어줄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해제를 요구했다고 언급한 민생경제 관련 대북제재는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 발사 도발로 채택된 유엔결의 2397호에 담긴 석유수입 제한 조치와 2371호의 북한 신규 해외노동자 수출 금지 등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미국과 실무협상 과정에서도 현재 50만 배럴로 제한된 정유제품 수입한도를 늘려달라고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딜브레이커’는 핵리스트 신고? 미국이 요구한 비핵화 조치에 대해서도 북-미간 주장이 엇갈렸다. 리 외무상은 “이번 회담에서 현실적인 제안을 했다”며 “영변지구 플루토늄, 우라늄을 포함해 모든 핵물질 생산시설을 미국 전문가 입회 하에 두 나라 기술자 점검해 영구적으로 폐기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영변 핵시설 가운데 2007년 6자회담으로 이미 불능화를 약속한 바 있었던 플루토늄 생산 시설뿐만 아니라 우라늄 농축 시설까지 모두 폐기하고 이를 검증받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회담 과정에서 미국 측은 영변 핵 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다”며 “미국이 우리 주장을 수용할 준비가 안됐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했다. 리 외무상이 하노이 합의 결렬의 핵심 이유로 꼽은 ‘한 가지 조치’는 모든 핵시설에 대한 포괄적 신고가 유력한 것으롭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겐 (비핵화) 일정표와 순서가 있다”며 “영변 핵시설을 해체한다고 해도 그 외에도 미사일 시설과 핵탄두 무기 시스템 등이 남아 있다. 핵 목록 신고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더욱 어려워진 비핵화 협상 재개 다만 북한의 직접 밝힌 비핵화 조치에 대해서도 북한이 요구한 대북제재 해제에 충분조건이 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북한이 지목한 2016~2017년 대북제재 조치는 4~6차 핵실험과 잇따른 ICBM 도발로 채택된 제재들. 핵시설리스트를 제출을 피하면서 이 기간 생산한 핵탄두나 ICBM 기술 등을 그대로 두고 영변 핵시설만 폐기하면서 대북제재의 시계를 2016년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 석유수입 제한 조치 등이 북한을 압박해온 핵심적인 조치라는 이유에서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직접 반박하고 나서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리 외무성은 “우리의 이런 입장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미국 측이 협상을 재개하는 경우에도 우리 방안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https://news.v.daum.net/v/20190301041919270?f=m

北이 ‘해제’ 요구한 제재는?..유류반입·석탄수출 제한 등 담겨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1일(현지시간) 연 긴급기자회견 내용에 따르면 북한 측은 영변 지구 모든 핵물질·생산시설 폐기에 대한 상응조치로 미국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안 중 5건의 해제를 요구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북한 측 숙소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북측이 요구한 게 “유엔 제재 결의 총 11건 중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채택된 5건, 그 중에서 민수경제와 인민생활 지장 주는 항목만 먼저 해제 하라는 것”이라 밝혔다. 리 외무상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최선희 부상의 부연에 따르면 북한 측은 2016년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안 6건 중 2270, 2375호 등 5개 중 민생과 관련된 부분의 제재해제를 요구했다.

북한 측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북한이 해제를 요구한 안보리 제재는 북한 수출길을 막고 에너지난을 초래한 유류반입 규제, 북한산 석탄 및 의류제품 수입차단 등의 조치로 보인다. 안보리는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해 결의안 2270호을 채택했으며, 이어 같은해 2321호, 2017년 2356호, 2371호, 2375호, 2397호 등 총 6차례의 추가 결의안을 채택했다.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은 2006년 1718호부터 시작됐으나, 2016년 이후 추가된 결의안들은 북한 경제를 전반적으로 봉쇄하는 성격을 띄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물품에 대한 금수조치 등이 골자였으나, 2270호 이후엔 북한 경제를 전반적으로 틀어 막는 조치가 포함됐기 시작한 것이다. 최 부상이 언급한 2270호는 기존 대북제재 결의 조치들이 대폭 강화된 데 더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조치가 다수 포함했다. 북한의 주요 수입원인 광물 판매에 대해 ‘분야별 제재’가 처음 적용됐고, 민생 목적을 제외한 석탄, 철, 철광 수출이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석탄은 북한의 최대 수출품으로, 북한의 외화벌이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조치다.

또 WMD 생산 관련 물품거래에 대한 ‘캐치올’ 수출 통제를 의무화했다. 명시한 품목 외 무기 개발에 기여한 품목에 대한 금수조치를 가능하게 한 것. 해석에 따라 광범위한 품목에 대한 수출통제가 가능해지는 막강한 조항이다. 최 부상이 언급한 또다른 제재 2375호는 2017년 9월 6차 핵실험에 대응해 채택된 것으로 북한에 대한 유류공급 감축이 핵심이다. 2375호는 북한에 대한 유류공급 30% 감축과 대북 투자 및 합작사업을 금지했다. 무연탄과 함께 북한의 대표적인 수출품이던 의류 완제품 수출도 막았다. 이보다 한달 앞서 채택된 2017년 8월 2371호는 북한의 대중 수출에서 약 40% 차지하는 북한 수출의 핵심인 무연탄을 비롯해 철, 철광석, 수산물 수입을 ‘전면’ 제한했다. 아울러 북한 측이 이날 직접 거론하지 않았으나, 포함됐을 걸로 추정되는 결의안은 안보리가 북한의 화성 15호 시험발사해 대응해 내린 마지막 결의안 2297호( 2017년 12월)다. 2297호는 대북 정유제품 공급량 연간 상한선을 기존 200만 배럴에서 50만 배럴로 감축해 유류공급 제한을 강화하도록 했다. 이 결의안의 채택은 북한의 에너지난을 상당한 타격을 준 걸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이 결의안은 해외 파견 노동자의 24개월 이내 송환, 식용품, 농산품, 기계류, 전자기기, 목재류, 선박 등으로 수출 금지 품목 확대, 해상 차단 조치의 강화 등을 포함했다. 이는 북한 주민들의 해외 근로를 막아 주요 외화벌이 통로르 막고, 수출길을 차단해 북한의 경제전반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는 조치다. 실제로 지난해 북한의 대중 수출은 88% 급감하며 제재 여파를 드러냈다. 수입액 감소폭(33%) 대비 급증한 수출 감소폭 탓에 무역적자도 사상 최대로 불었다. 외화유출입의 핵심 요인인 상품 수출입에서 수입에 비해 수출 감소폭이 큰 추세가 이어지면, 외환보유액 감소도 빨라지고,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고갈되는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관측 돼 왔다.

하노이(베트남)=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https://news.v.daum.net/v/20190301042306278?f=m

트럼프-김정은 핵담판 왜 안됐나, 이것만 보면 이해한다

-서명 합의문이 있었나.

▶️합의문은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도 있었다, 원한다면 100% 서명할 수 있었다”고 했다. 회담 일정을 잡은 것을 볼 때 최소한 중간 딜 정도의 합의문이 마련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의문에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등이 담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확대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전 기자들이 질문이 이 내용에 집중됐다. 문제는 경제 제재 부분이었다. 미국은 완전한 해제는 안 된다고 최종 입장을 정리하고 협상에 임했다. 사전 협상에선 남북 경협, 관광 등 일부 제재 완화에 대한 포괄적 논의가 진행됐던 것 같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면적 제재 완화를 요구했다.

-결국 결렬인가. 합의 무산인가.

▶️이번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No agreement was reached at this time)는 게 공식 표현이다. 표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문 서명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도 생각했고 폼페이오도 느꼈고 이번엔 어떠한 합의에도 이르지 않고 끝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원하면 100% 서명할 수 있었다.근데 준비가 안됐다고 봤다. 서두르기보다 올바른 결정을 내린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북한이 요구한 것은.

▶️제재의 전면적 완화다. 북한의 싱가포르 합의의 4가지 기둥 중 유해 송환을 했다. 북핵 실험 중단 등도 핵 관련 부분도 실천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영변 핵실험 폐기까지 내놓으면 제재 완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북한에게 제재 완화는 ‘일부’와 ‘전부’로 나눌 수 있는 게 아니다. 핵 문제가 재발되면 다시 제재를 하면 되지 않냐는 판단도 깔려 있다. 김 위원장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미국이 경제 제재 완화 카드를 받을 수는 없다. 얻는 것도 없이 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내 정치적 문제가 고려될 수밖에 없다.

-미국의 요구는 무엇인가.

▶️미국에게 영변 핵 시설은 기본이다. 이외에 ‘플러스 알파’를 요구했다. 전면적 핵 프로그램, 탄두 미사일 등 모든 것으로 신고하라고 했다. 과감한 비핵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준비가 안 돼 있다고 했는데.

▶️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만 카드로 가져온 것으로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영변 핵 시설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리곤 “영변 핵시설보다 플러스알파를 원했던 것 아니냐. 나오지 않은 것 중에 우리가 발견한 게 있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추가로 발견한 시설이 우라늄 농축과 같은 것이냐는 질문엔 “그렇다. 저희가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 같다”고 했다. 준비가 안 됐다고 판단한 부분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영변 핵시설 외에도 굉장히 규모가 큰 핵시설이 있다. 미사일도 빠져 있고, 핵탄두 무기 체계가 빠져 있어서 우리가 합의를 못 했다. (핵)목록 작성과 신고, 이런 것들을 합의하지 못 했다”고 했다. 27일 2차정상회담 만찬 배치도이미지 크게 보기 27일 2차정상회담 만찬 배치도

-결국 ‘제재완화’와 ‘비핵화’의 간극인가.

▶️과감한 제재 완화와 과감한 비핵화간 간극이다. 트럼프는 제재 완화에 있어 소극적으로 얘기했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있어 단계적으로 하겠다는 입장인데 모든 신고 등을 요구하고 나서니 받을 수 없었던 것이다.

– 이번 회담이 시기 상조였나.

▶️ 싱가포르 1차 회담은 양국 정상간 대화의 장을 여는 측면이 강했다. 이후 어떤 진전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가을 교착 국면을 겪었고 11월에 와서야 협상팀이 구성됐다. 정상회담에 다시 합의했는데 트럼프 입장에선 “여러 옵션 있지만 지금상황에선 합의하거나 할 상황 아니다”라고 판단한 것이다. 1차 회담이 탑다운 방식이었다면 이번 회담은 톱 다운과 바탐 업 성격이 혼재돼 있다. 기존의 협상이 톱 타운식으로 만나서 조율할 의제를 정하고 실무에 던졌다. 반면 이번에 하부 조율을 시작했는데 그 과정이 충분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상들끼리 담판처럼 하려고 했다. 원래 갖고 있는 의제는 충분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북미가 서로 요구하는 내용의 온도차가 있었다. 조율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했던 것이다. 서두른 측면이 없지 않다.

– 향후 협상은 어떻게 되나.

▶️시기는 잡지 않았다. 하지만 문이 닫힌 것은 아니다. 수개월내 고위급 협상을 가동해서 조율을 해 내느냐가 관건이다. 이미 서로 갖고 있는 패는 알게 됐다. 실무진뿐 아니라 정상간 패를 알게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정상회담을 예고하기보다 폼페이오 장관 등의 고위급 실무협상을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늦어지면 어려워진다. 협상의 기본은 신뢰인데 만남이 늦어질수록 의심이 생긴다.

–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는데.

▶️첫날 환담 때 발언, 만찬 발언 등을 되짚어보면 온도차가 확인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를 계속했다. 그러면서 “경제 발전”을 강조했다. 경제 발전을 위한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면 속도보다 무엇이 옳은지 결정하라는 메시지였다. 비핵화가 먼저라는 의미였다. 반면 김 위원장은 “1분이라도 소중하다”고 했다. 빨리 협상을 하며 얻을 것을 얻겠다는 의지 표현이었는데 다소 성급한 태도로 비쳤다. 두 사람 모두 국내 여건이 좋지 않긴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상황을 역으로 했고, 성과가 필요한 김 위원장은 조급했던 측면이 있다.

– ‘코언 파문’이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 있는데.

▶️일각에서 미국 국내 정치 문제를 넘기 위해 ‘파격 딜’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반대 선택을 했다. 국내 정치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할 수 없었던 것으로 봐야 한다. 어중간한 합의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중한간 합의보다 아예 합의를 하지 않는 게 국내 정치적으로 입지를 높일 수 있다. 합의문 초안대로라면 북한의 협상 승리로 읽히기 충분했다. 일부 비핵화를 전제로 제재를 풀어주면 북한에 끌려다닌 협상이란 평가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정치 환경이 나쁠 때 ‘통큰 합의’라는 옵션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던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난처해진 것 아닌가.

▶️문 대통령이 가장 큰 피해자일 수 있다. 곤혹스런 입장일 것이다. 북미간 중재를 통해서 비핵화와 제재 완화의 간극을 좁히려 했기에 특히 그렇다. 종전 선언, 평화 협정, 제재 완화 등을 전제로 3.1절 100주년을 맞아 ‘신한반도 체제’를 선포하려도 구상도 어긋난다. 일정이 꼬인 셈이다. 남북 관계에 속도를 내기도 버겁다. 금강산 관광, 철도·도로 건설 등 일정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 한미 워킹그룹에서 미국의 목소리도 더 강경해질 것이다. 반대로 다시 ‘중재자’로 부각될 수 있다. 북미간 이견이 확인된 이상 중재할 당사자가 문 대통령 외에 없다. 28일 2차 북미 확대회담 테이블 배치도이미지 크게 보기 28일 2차 북미 확대회담 테이블 배치도

-향후 전망은.

▶️북한에 달려 있다. 북한 메시지를 봐야 한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 때 말한 ‘새로운 길’ 카드를 만지게 되면 한반도는 ‘시계 제로’ 상태로 접어든다. ‘새로운 길’ 관련해선 중국과 긴밀히 협력해 북중관계를 토대로 미국과 대응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핵 재무장, 탄도미사일 생산 등 과거 회귀론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번 협상과 무관하게 ‘새로운 길’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남북 관계가 정상화된 가운데 변수를 추가로 만들 상황은 아니란 판단에서다.

-한미군사훈련은 어떻게 되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연합 군사훈련 재개 여부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1차 회담에서 언급했던 훈련비용 문제를 재차 강조했다. 미국이 한국을 지켜주면 한국도 일정한 기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회담 성과 없으면서 훈련 실시 가능성은 커졌으며 훈련의 규모나 강도가 향후 북미관계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군사훈련은 미국이 북한과의 회담에서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다. 향후 진행되는 북미관계 따라 변화 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중국 등 주변국을 언급했는데.

▶️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를 지렛대 삼아 중국, 일본 등과 다면기를 두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아베 일본 총리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명확히 메시지를 던졌다. 특히 미·일, 미·중 무역 분쟁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게 눈에 띈다.

https://news.v.daum.net/v/20190228193909048?f=m

미-북 정상회담, 너무 큰 입장 차이 때문에 결렬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배경에는 양측이 비핵화와 제재 해제란 첨예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현지에 나가 있는 김영권 기자 연결해 현지 분위기를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어제까지 분위기가 좋아서, 진전된 하노이 선언이 나올 것이란 기대도 많았는데, 결국 회담이 결렬됐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협상은 타결짓지 못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입니다.협상이 결렬된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이 요구한 실질적인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북한이 요구한 완전한 제재 해제 요구가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28일) 기자회견에서 양측 사이에 견해차가 컸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할 준비가 돼 있지만, 미국이 정말 원하는 중요한 비핵화를 할 준비는 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이번에 요구한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의 윤곽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다고요? 기자) 영변이 대규모 핵 시설인 것은 분명하지만, 영변 핵 시설의 해체만으로는 미국이 원하는 완전한 비핵화가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영변 핵 시설의 해체에 동의했지만,미국은 더 많은 추가 조치를 원했다는 겁니다. 미국은 비핵화 1단계 수준에 불과한 영변 핵 시설 해체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는 거죠.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라늄 시설이나 다른 시설의 해체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국무부 장관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했다고 하는데, 어떤 얘긴가요? 기자) 영변 핵 시설을 해체한다고 해도 미사일과 핵탄두 시스템 등이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요소에 대해 북한과 합의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또 핵 프로그램 목록 신고도 마찬가지라고 말해,미국이 북한에 핵 목록 신고도 협상에서 요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많은 전문가들은 핵 신고가 있어야 전체 규모를 알고 비핵화 로드맵을 만들 수 있다며 핵 신고가 비핵화의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말해 왔습니다. remember, too, even that facility, even the Yongbyon facility and all of its scope — which is important, for sure — still leaves missiles, still leaves warheads and weapons systems. So there’s a lot of other elements that we just couldn’t get to.

진행자) 북한이 제재 완화를 요구한 게 아니라 완전한 해제를 요구한 것도 관심을 끕니다. 기자) 그 요구를 들어줄 수 없어 협상을 끝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입니다. 제재 해제에 관한 논의를 계속 해야겠지만, 이 시점에서 전면적인 제재 해제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는 겁니다. 또 제재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양보하거나 포기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밤 로켓이나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약속을 신뢰하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발언은 협상이 결렬되기 전에 한 발언이기 때문에 유효한지는 불투명합니다.전문가들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재개할 경우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마저 등을 돌릴 수 있기 때문에 당장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합니다.

진행자) 협상이 결렬됐지만 김 위원장과의 관계는 어느 때보다 좋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인데요. 그럼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은 어떤가요? 기자) 두 정상은 오늘 3차 회담에 대해 자세한 약속 없이 헤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회담에 대해 말하긴 어렵다며 조만간 열릴 수도 있다는 모호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베트남 정부가 이번 회담의 성공을 위해 상당히 공을 들였는데, 그 곳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상당히 침체된 분위기입니다. 베트남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회담에 대해 ‘평화의 파트너’, ‘평화 도시 하노이’란 구호를 내걸고 나라 안팎에 대대적인 홍보를 했기 때문에 실망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에 있는 2천 600 여명의 외국인 기자들도 회담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당히 놀라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면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소식과 배경을 속보로 바쁘게 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일정은 어떤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끝낸 뒤 바로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으로 이동해 3시 57분쯤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행기 안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통화할 것이라고 앞서 기자회견에서 말했었습니다.김정은 위원장은 숙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다음달 2일까지 하노이에 머물며 주요 산업시설과 관광지를 둘러 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미국과의 회담이 결렬됐기 때문에 일정이 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하노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하노이에 나가있는 김영권 기자 연결해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배경과 현지 분위기에 대해 들어 봤습니다. https://www.voakorea.com/a/4807455.html